사람은 매일의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으로 살아가고

김신애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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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매일의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으로 살아가고  .......

 

 

며칠 전 이었다

약간의 이슬비가 흩뿌리던 주말 저녁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섰지만

예약을 받지 않느다는 그 유명한 레스토랑은 벌써 만석

근처의 두 세 곳을 더 둘러보았지만

오이스터 바 , 프랑스 레스토랑까지 자리는 없었다

숨 쉴 틈도 없는 그 곳에서 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신없이 마시고 떠들고 있었다

밖에는 무슨 일이 있든 상관없다는 듯이

일말의 신경도 쓰지않고

얇은 유리창 안 과 밖은 그렇게 달랐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어릴 적 땅따먹기와 구슬치기 ,딱지치기

한 번의 승부수로 모든 것이 역전되는 상황도 있지만

그런 뒤집기의 기회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기에

더욱 더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

이미 가진자는 더 이상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정직하고 순수한 이기심 앞에서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간다

열심이란 이름으로  

같은 세상 안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인도방문과 미국의 입장을 보도하는

BBC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집앞을 오가며 정신없이 플래쉬를 터뜨리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진행중인 추억만들기

같은 공간속에서 다른거나 비슷할 수도 있는 추억만들기

 

 

어쨌거나 그 날은 아픈 다리를 이끌고 물 먹은 눈으로

이끼끼는 습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아무말없이  조용히  창밖을 보며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음악을 들을때도 모드전환이 있듯이

우울한 기분을 짜증으로 풀지말고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살짝 코드만 바꿔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비 내리는 우수에 젖은 저녁 약간은 센치해진 나로...

그리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의 거리를....

그러자 이슬비 사이로 바다 내음이 들어왔다

나의 곁으로

그리고 달빛에 반짝이는 조용한 바다의 속삭임과 포옹이 보였다

젖은 나의 눈가에

미소로 기억되는 그 날 저녁의 복잡한 추억

 

추억이란 이름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