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소방공무원이 나오는 기사를 보면 당신들은 영웅이라고.. 그러나 적어도 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난 소방공무원이다. 아직도 불 앞에 서면 긴장되면서 발길이 멈칫거리고, 조심스러워지는.. 이 글을 읽을 누구일지 모르 는 당신과 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그 앞으로 한 발자국 딛고 나갈 수 있는건, 그 속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내가 내 가족을 사랑하듯이, 그 누군가도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가족일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 뿐이다. 며칠 전이었다.. 나와 동갑인 아가씨를 구급차로 병원에 실어날랐다. 그 아가씨는 말기암환자였고,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리로 구급타면서 할 줄 아는건 아무 것도 없고, 차라리 손이 베었거나 뼈가 부러졌다면 싸매고, 부목이라도 대지만 말기암환자에게 내가 해줄건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 애가 점점 얼굴이 식어간다고 소리치는 보호자를 달래면서 환자에게 난 그저 눈을 감고 마음 편하게 가진 다음 심호흡을 하며 진정하도록 했다. 흥분하신 환자의 어머니에게 "지금 가장 힘든건 환자입니다. 그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 할 보호자 분이 흥분해 있으면 환자분은 누가 챙겨주고, 힘이 되겠습니까?" 하고 진정시키고, 그렇게 말하실 시간에 먼저 환자 팔다리라도 주물 러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시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는 환자에게 말했다. 환자분은 나랑 동갑이라고, 아직 젊으니까 힘을 내서 이겨내라고.. 이겨내서 보란듯이 잘 살아내라고.. 신기하게도, 환자는 점점 얼굴이 펴져갔고, 안정을 찾아갔다. 병원에 도착할 무렵 통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환자의 말에 보호자분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그래도 환자 몸상태를 다시 확인한 다음 필요한 조치를 받아보시라고 권한 다음 병원에 도착해 서 응급실에 이송조치할 때 환자의 얼굴은 이미 한결 좋아져있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었지만, 우리 소방관들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지만 그 희망을 크게 만들어 현실로 만들 수 있는건 그 사람들에게 달린 거고, 그게 현실로 이루어질 때 정말 큰 희열을 느낀다. 재작년, 출동나갔던 현장에서 건물 한 층을 통째로 휘덮은채 타오 르던 불길 속에서 간신히 숨을 이어가던 아주머니를 구출한 적이 있었다. 누가 봐도 사람이 살아있지 못할 줄 알았던 그 속에서 겨우 숨을 잇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이미 폐까지 화상을 입은 듯 입에서 연신 검은 색을 띄는 회색 거품을 흘리고 계셨고,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구급차로 실어날라 병원에 옮겼던 그 아주머니 가 몇 달 뒤 쾌유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희열에 찼던지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죽음의 순간에서 힘껏 살아나오신 그 아주머니같은 분들이나.. 말기암을 딛고 서겠다고 마음 굳게 먹은 그 아가씨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우리 소방관들은 그 사람들이 만드는 신화의 조연일 뿐이다.
영웅과 조연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소방공무원이 나오는 기사를 보면 당신들은 영웅이라고..
그러나 적어도 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난 소방공무원이다.
아직도 불 앞에 서면 긴장되면서
발길이 멈칫거리고, 조심스러워지는.. 이 글을 읽을 누구일지 모르
는 당신과 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그 앞으로 한 발자국 딛고 나갈 수 있는건,
그 속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내가 내 가족을 사랑하듯이,
그 누군가도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가족일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 뿐이다.
며칠 전이었다..
나와 동갑인 아가씨를 구급차로 병원에 실어날랐다.
그 아가씨는 말기암환자였고,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리로 구급타면서 할 줄 아는건 아무 것도 없고,
차라리 손이 베었거나 뼈가 부러졌다면 싸매고, 부목이라도 대지만
말기암환자에게 내가 해줄건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 애가 점점 얼굴이 식어간다고 소리치는 보호자를 달래면서
환자에게 난 그저 눈을 감고 마음 편하게 가진 다음 심호흡을 하며
진정하도록 했다.
흥분하신 환자의 어머니에게
"지금 가장 힘든건 환자입니다. 그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 할 보호자
분이 흥분해 있으면 환자분은 누가 챙겨주고, 힘이 되겠습니까?"
하고 진정시키고, 그렇게 말하실 시간에 먼저 환자 팔다리라도 주물
러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시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는 환자에게 말했다.
환자분은 나랑 동갑이라고, 아직 젊으니까 힘을 내서 이겨내라고..
이겨내서 보란듯이 잘 살아내라고..
신기하게도,
환자는 점점 얼굴이 펴져갔고, 안정을 찾아갔다.
병원에 도착할 무렵 통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환자의 말에
보호자분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그래도 환자 몸상태를 다시
확인한 다음 필요한 조치를 받아보시라고 권한 다음 병원에 도착해
서 응급실에 이송조치할 때 환자의 얼굴은 이미 한결 좋아져있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었지만,
우리 소방관들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지만
그 희망을 크게 만들어 현실로 만들 수 있는건 그 사람들에게 달린
거고, 그게 현실로 이루어질 때 정말 큰 희열을 느낀다.
재작년, 출동나갔던 현장에서 건물 한 층을 통째로 휘덮은채 타오
르던 불길 속에서 간신히 숨을 이어가던 아주머니를 구출한 적이
있었다. 누가 봐도 사람이 살아있지 못할 줄 알았던 그 속에서 겨우
숨을 잇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이미 폐까지 화상을 입은 듯 입에서
연신 검은 색을 띄는 회색 거품을 흘리고 계셨고,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구급차로 실어날라 병원에 옮겼던 그 아주머니
가 몇 달 뒤 쾌유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희열에 찼던지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죽음의 순간에서 힘껏 살아나오신 그 아주머니같은 분들이나..
말기암을 딛고 서겠다고 마음 굳게 먹은 그 아가씨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우리 소방관들은 그 사람들이 만드는 신화의 조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