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장미경2006.11.30
조회584

이 영화를 보고 몇몇 리뷰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참 이상하군요.. 거의다..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없고.. 무간도와 비교해서 좋으니..나쁘니.. 뭐가 떨어지니(주로 '디파티드'쪽이 떨어진다..) 그런식이더군요..

 

 

오리지널이든 리메이크이건 디파티드라는 영화는 온전히 디파티드죠.. 설정을 조금만 바꾸어도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것이 영화고..

감독이든 작가든 무언가 생각하는바가 있어서 만든영화를 오리지널과의 차이점을 찾는것에 골몰하면서 이 영화를 본다는건 참 의미없는짓이죠..

무간도가 좋았으면 무간도를 또보면 되는겁니다..

또 무간도라는것이 상당히 지명도있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뭐 크게 떠받들여지던 영화도 아니죠..

그런데.. 별안간.. 티파티드라는 영화가 나오니 무간도를 만신전에 올려놓고 추앙을 하기 시작하네요..

전 그저 이 영화를 감독이 마틴스콜세지라는거.. 꽤 영향력있는 배우들이 나온다는것..에 중점을 두고봤습니다..

뭐 무간도라는 영화를 보지않았으니 비교할래야 비교할수도 없을테구요.. 설사 봤더라도 비교할마음같은건 전혀 없습니다만..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의 압박에도 영화는 잘 봐지더군요..

미국 보스톤이라는 도시에서 아일리쉬가 차지하는 의미같은걸 찾기에는 제가 이방인일수밖에 없으니 저로서는 그 도시와 시대의 느낌같은건 제껴두고 온전히 두남자(맷데이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관계에만 집중을 했지요..

사실 두남자의 영화입니다만.. 잭 니콜슨이란 걸출한 배우가 나와 걸출한 연기를 하는탓에 트라이앵글구도되긴 하지요..

(배우만 존재감이 있는건 아니고 역자체가 존재감이 있습니다)

상대조직에 들어간 남자들의 이야기라는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영화는 두남자의 피말리는 스릴러로도 봐도 좋고.. 원하든 원하지않던 조직속에서 갈등하는 심리물로서도 괜찮더군요..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또한 유사아버지로서 존재하는 잭 니콜슨과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시선도 꽤 마음에 들었구요..

물흐르듯 흘러가던 영화가 영화종반부 급작스런 반전이 몰아치는지라 정신이 없긴합니다만.. 이런 결말이야말로 가장 이 영화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식의 남루함이야말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식의 영화가 적잖이 나온건 사실입니다만 자신의 정체성에 갈등하고 니편인지 내편인지 모호함속에 갈팡질팡하는 이런류의 영화는 항상 매력적입니다..

그러니 영화 마지막 '보스가 신뢰한건 니가 아니라 나'라는 디카프리오의 외침은 이 영화가 어떤성격의 영화인지를 설명하는 적절한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영화는 맷데이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두남자의 영화입니다만 단연 손을 들고싶은쪽은 레오쪽이죠..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까봐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 상황을 이겨내는 연기가 아주 일품이더군요..

특히 중반이후의 내지르는 불안한 연기가 참 좋네요...

그에반해 맷데이먼의 연기는 평범함 그자체지요..

극중 캐릭터자체가 안으로 다져넣거나(맷) 분출하는(레오) 역이긴 합니다만 맷 데이먼은 왜 이렇게 곰스러운지..

제가 보기엔 '굿 윌 헌팅'이후 자꾸 나빠지는것같아요..

그에 반해 레오는 어리디 어린 꽃미남 국민동생(내가한 말이지만 좀 웃기긴함 ^^) 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성인연기자로 우뚝 섰네요..

모습만으로 보면 저 옛날 그 '알흠다운'모습이 어찌 저리도 망가졌을까 싶어 안타깝지만 연기로만 보면 제대로된 연기자로 성장한다는 느낌이지요..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그 옛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던 모습은 그모습대로.. 지금의 불안하고 예민한 눈매는 그모습대로 다 좋아요..

올해 에서 남우주연부문을 만든다면 레오를 기꺼히 후보에 올리고싶네요..

(내가 시상한다고 통보하면 과연 한국에 오긴올까요.. 자비로 와야하는데.. 풋..)

 

 

다만 베라 파미가가 연기한 마들렌느는 제가 보기엔 도무지 모호하네요.. 어차피 두남자 혹은 세남자의 이야기이니 여성캐릭터의 비중이 작긴합니다만 비중이 작다고해서 캐릭터까지 모호해야하는건 아니죠..

이제 막 좋아하는 남자랑 살림을 차린 여자가 바로 딴남자랑 사랑에 빠지고..

영화속 여성캐릭터가 흔히 소비되는 방식인 창녀 아니면 어머니 역할중 어머니쪽의 구원의 역할인듯한데 영화를다보니 그래서 뭐~ 싶던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극중 2인자인 French가 중소업자들을 닥달해 돈을 뜯으러(이걸 전문용어로 삥을 뜯다라고 하지요 ^^) 다니는데 앞으로 머리카락이 다 쏠린모습..

웃기기도하고 호러스럽기도하고..

 

 

아.. 영화제목인 'The departed'는 영화를 다보고나니 제목자체가 스포일러네요..

또하나 마크 월버그는 이제 더 이상 청춘스타가 아니더군요..

"디파티드"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가 누구이냐..


그냥 아저씨가 된 월버그.. 좀 낯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