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밤

윤옥환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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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유럽을 종횡무진하다가 아프리카로 들어섰다.

나중에 아프리카에서 생각을 하여보니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체험과 정보는 아프리카로 가기위한 준비운동이었다.

만일에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다양한 상황의 체험없이 아프리카에 들어 섰다면 어떠하였을까?

하고 수없이 자문자답을 하여 보았다.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리 계획을 한것도 아니었으며 자연스럽게 한국으로부터 가까운 지역을 시작하였는데 ...

결과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만날 갖가지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는 기술을 쌓는 능력을 갖추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상상만 하여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를 지나기까지는 어둡기 전에 숙소를 찾는것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그런데 그것은 나혼자 만의 희망사항으로 모든것이 희망대로 펼쳐지질 않았다.

가끔은 다음 민가나 마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밤을 만나게 되어 라이딩을 멈출 수 없게 된다.

혼자말로 "이런 상황은 정말 만나기 싫어!"

하고 수없이 뇌까려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그나마 달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하느님'이었다.

달빛이 쌀눈만큼도 없는 냉혹한 밤길을 달리다 보면 이승인지 저승인지 분별이 힘든 정신 상태가 된다.

'이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데...'

'이건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것이겠지...'하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다른 지역에서도 밤길을 달려본 경험이 많았지만 아프리카의 사막은 또 다르다.

특히 사하라 사막에서는 다른 사막에서의 느낌과 달리 다가오는 무었인가를 느끼게 하였다.

어려서부터 밤길이나 밤산길을 다녀본 체험이 있어서 그리고 질병에 눌리던 날들을 떠올리면 모든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아프리카에서는 적당한 장소에서 휴식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야간에 활동을 하는 독사나 전갈 그리고 맹수의 위협 때문이다.

그래도 여차하면 방패가 되어줄 자전거가 있으니 든든하다.

만일 맹수가 나타나면 일단 급한대로 자전거를 이용하여 격퇴를 시켜야 하기때문이다.

자전거의 펌프놓는 두군데의 한곳에는 곤봉을 하나 준비하여 놓았지만...

나중에 지각한 사실이지만 야간에 맹수나 야생동물의 공격을 막아주고 있는것은 자전거가 움직일때 내는 작은 잡음이라고 여겼다.

어차피 야생동물도 어느정도는 인간에 대한 조심성을 가지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밤을 낯처럼 이동을 하며 멈출 수 없는 이유중 가장 커다란 것은 역시 뱀과 전갈 그리고 거미등의 독충때문이다.

일단 밤이 되면 설혹 마을이나 민가가 나타나도 아프리카인과 만남이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일단 밤이되어 잠자리에 들면 일체의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

여러차례 야간에 잠자리를 찾기 위하여 시도를 하여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아마도 어둠이후에는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관습이나 풍습이 있는가 보다.

그러다 보니 야간에는 홀로이 정처없이 길을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이튿날 동이 틀무렵 발견하는 민가나 마을의 적당한 장소에 쭈구리고 눈을 붙여 피로를 푼다.

이미 세계를 태양따라 정신없이 돌면서 시차나 계절의 벽을 많이 부딪혔으므로 먹는시간이나 수면시간이 엉켜 버린 생활이다.

서서히 시계를 보는 일조차 생략하게 되었다.

어둠이 닥치기 시작하면 함께 나타나던 막연한 불안감도 극복이 되어간다.

아프리카에 밤이 되면 우선적으로 숙소를 정해야 한다는 철칙도 무너졌다.

몇나라를 지나면서 민박을 하다보니 몸에 벼룩과 이가 생겨 온몸이 가렵고 피부병이 생긴다.

그러지 않아도 해가 지면 모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데 설상가상으로 갖가지 벌레가 물어대니 견디기 힘들다.

민가에서 머물게 되면 우선 냄새가 심하여 참을 수 없다.

아프리카 사람 그리고 침실에서 나는 냄새는 평소 한국에서 코가 무딘 나에게도 견디기 힘들다.

어느날 낮동안에도 몸이 너무 가렵고 몸에서 무엇인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옷을 벗어보니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일이 발생하였다.

바느질로 연결된 옷틈마다 이가 보였으며 큰 이는 몸안에 빨아먹은 피가 빨갛게 보였다.

가면서 틈만나면 이와 벼룩을 잡았다.

그리고 나서는 민가를 들어간다는 것을 포기하였다.

오히려 누가 밤에 머물고 가라고 초대할 것이 겁이날 지경이 되었다.

외롭고 두려워도 차라리 밤길을 가는 편이 편안하였다.

조금이라도 달빛이 나오면 힘이나고 생기가 더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기후와 함께 달빛이 있는날들도 여정을 이어가는 계획에 참조사항이 되었다.

야간에는 뱀이나 전갈등의 위험과 함께 또 다른 장애요인이 있다.

그것은 사막지역의 극심한 추위이다.

모로코의 이남부터 남미비아의 북측 지역은 야간이 되면 적당히 선선하여 진다.

그러나 남미비아 이남을 가면서는 모로코에서의 야간보다 훨씬 혹심한 추위를 만난다.

보츠와나에서의 밤 기온은 가히 살인적이라 하겠다.

있는 옷을 몇겹으로 껴입고도 추위로 기나긴 밤을 가야 한다.

이런 추위는 다른 야생동물등에 대한 무서움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