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국가들은 같은 권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연합적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의 경쟁력도 선진 유럽시장을 기회의 무대로 활용할 만큼 성장했으며 저력을 갖고 있다.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확한 시장 정보와 현지화 등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단일 경제권으로 부상한 유럽시장에 거센 인수합병 바람이 일면서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2006년 1분기 동안 이뤄진 세계시장의 기업 M&A규모는 9천23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45%인 4천16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유럽에서 이뤄졌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유럽 경제권의 M&A 규모로 볼 때 1996년 이래 최대 점유율로, 지난해 1분기에 성사된 유럽의 M&A 거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따라서 2006년 1분기의 세계 M&A의 중심은 유럽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유럽경제가 활성화될수록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 성사된 대표적인 M&A 사례는 정보통신분야에서 2006년 4월 프랑스 알카텔과 미국 통신업체 루슨트가 합병해 세계 2위의 초대형 통신장비업체로 탄생한 것이다. 알카텔은 이번 합병으로 시장점유율 면에서 유럽·아시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북미시장에서도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금융, 철강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자국시장에 대한 보호주의가 득세하는 가운데 유럽시장 내에서도 경제적 애국주의 물결이 강하게 일고 있지만, 국경을 초월한 M&A 시도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도계 철강업체 미탈이 유럽 최대의 철강업체 아르셀로(Arcelor)를 230억 달러(지난 1월 아르셀로의 시장가치가 142억 유로였음에도 불구하고, 208억 유로로 인수하겠다고 제안)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려 하고 있다. 아르셀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배당을 늘렸으며, 이에 대응해 미탈은 공개매입가를 올리는 등 강력한 M&A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인수합병은 동진정책과 함께 추진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탈리아의 에널(Enel)이 프랑스의 수에즈(Suez)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 데 프랑스(Gaz de France)가 수에즈(Suez)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 등 11개 부문의 기업들에 대해 외국 기업들이 쉽게 인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EU Commission)는 이러한 보호장치 폐기를 촉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낸 상태이다.
이와 유사한 예로, 스페인은 독일 에너지그룹 에온(Eon)이 자국기업인 엔데사(Endesa)를 상대로 M&A를 시도하자 이를 저지한 바 있다. 이런 시도들은 최근 유럽 각국 정부들의 자국 산업 보호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유럽 연합국들의 경제 국수주의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U 집행위는 보호주의 열풍이 불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에너지 분야 정책구상 보고서에서 에너지 교역과 규제부문에서 회원국들에게 권한 이양을 제안했다. 하지만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이 에너지 분야의 국익 우선을 앞세워 권한 이양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 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에너지 분야에서 어떤 종류의 애국주의도 거부해야 하며, 개방된 시장만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논리로 보호주의 장벽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지난 4월 전기와 가스, 에너지 시장을 비롯한 교통, 통신, 광고, 도박 등의 분야에서 개방을 막거나 경쟁규칙을 위반하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법적 제재 절차에 착수하는 등 유럽의 경제통합에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EU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동진정책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제약분야에서 독일 바이엘은 제약업체 셰링과 약 2백억 달러 수준에서 인수에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중간 규모의 제약회사들과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0년 이후 유럽 제약회사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인 사노피-신데보라(프랑스)와 아벤티스에 이어, 현재 인수합병 의도를 드러낸 회사는 독일의 앨타나(Altana), 스위스의 세로노(Serono), 독일의 머크(Merck) 등이다. 특히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는 최근 동유럽으로 눈을 돌려 체코 첸티발사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저렴한 생산비의 이점을 살려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섬유산업의 메카
세계 최강을 향해 부활을 꿈꾸는 EU 기업들의 노력은 M&A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설비의 대이동 움직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는 서유럽 권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이른바 동진정책을 말한다. 특히 서유럽 회사들의 동진 현상은 의류업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5년 5월 1일자로 중동부 유럽 10개 국가들이 유럽연합에 가입한 이후,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증가하자 서유럽의 의류 생산업체들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에서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보다 저렴한 남동부 유럽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섬유국가 불가리아는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앞으로 2년 내 유럽연합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향후 유럽시장으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는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불가리아는 유럽 내 섬유·의류업체들의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독일의 FER사가 생산공장을 폴란드에서 불가리아의 몬타나로 이전했고, 스페인의 자라(Zara)사도 불가리아에 여성용 니트웨어 봉제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영국의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사도 봉제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불가리아는 풍부한 숙련 기술 및 저임금(월 인건비 120달러), 관세상(15%의 법인세율) 이점 외에 거대한 소비시장인 서유럽과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 등 주요 섬유 원자재 생산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베네통과 자라사와 같이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섬유업체들은 운송비 부담이 적고 공급시기를 맞추기 쉬운 불가리아를 유럽 내 주요 의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가리아는 우리나라의 섬유·의류업체들에게도 유망한 투자대상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원가 측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EU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며,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도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 기업이 불가리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식은 첫 번째로 현지에 투자, 진출한 서유럽 의류 생산업체들에게 공급하거나, 두 번째로 불가리아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현지에 직접 투자해 진출하는 방식 등이 있다.
한국 기업에게도 기회의 땅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은 이미 글로벌 경영전략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생산공장을 완공 및 계획하고 있고, 삼양사도 동유럽에서 화학·의약· 식품분야의 국외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 갈란타 인근에 세운 ‘중·동유럽 물류센터’를 오는 5월 22일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은 차기 EU 가입국가인 슬로바키아가 지닌 교통요지로서의 장점을 살려 디지털 TV 제품의 전 유럽 물류기지를 확대하고, 중국과 한국에서 수출되는 유럽형 TV와 모니터, 노트북 PC 등 유럽 정보가전시장 물류 유통 전초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두나우이바로쉬에 200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생산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한국타이어는 중국 진출 3년 만에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복합적인 현지화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했으며, 지점 설립, 공장 건설 및 내수유통망 확대로 중국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동종 업체인 금호타이어도 영국법인 설립을 계획하는 등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이 EU 국가들은 같은 권역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동시에 연합적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선진 유럽시장을 기회의 무대로 활용할 만큼 성장했으며 저력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이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럽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지화 등 적절한 투자전략 수립과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특히 2007년 유럽연합 가입이 확실시되는 루마니아를 비롯해 불가리아와 이후 5년 내 28번째 유럽연합 회원국을 계획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터키와 우크라이나 등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투자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향후 30여 개 회원국으로 확대될 유럽연합 체제 아래에서의 유럽이라는 거대한 단일 경제시장과 이웃한 러시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기 위해서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거대기업이 아니고 빠른 기업이다. 얼마나 빠르냐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U시장이 M&A 열풍에 휩싸였다
EU국가들은 같은 권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연합적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의 경쟁력도 선진 유럽시장을 기회의 무대로 활용할 만큼 성장했으며 저력을 갖고 있다.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확한 시장 정보와 현지화 등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유럽 경제권의 M&A 규모로 볼 때 1996년 이래 최대 점유율로, 지난해 1분기에 성사된 유럽의 M&A 거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따라서 2006년 1분기의 세계 M&A의 중심은 유럽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유럽경제가 활성화될수록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 성사된 대표적인 M&A 사례는 정보통신분야에서 2006년 4월 프랑스 알카텔과 미국 통신업체 루슨트가 합병해 세계 2위의 초대형 통신장비업체로 탄생한 것이다. 알카텔은 이번 합병으로 시장점유율 면에서 유럽·아시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북미시장에서도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금융, 철강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자국시장에 대한 보호주의가 득세하는 가운데 유럽시장 내에서도 경제적 애국주의 물결이 강하게 일고 있지만, 국경을 초월한 M&A 시도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도계 철강업체 미탈이 유럽 최대의 철강업체 아르셀로(Arcelor)를 230억 달러(지난 1월 아르셀로의 시장가치가 142억 유로였음에도 불구하고, 208억 유로로 인수하겠다고 제안)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려 하고 있다. 아르셀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배당을 늘렸으며, 이에 대응해 미탈은 공개매입가를 올리는 등 강력한 M&A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인수합병은 동진정책과 함께 추진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탈리아의 에널(Enel)이 프랑스의 수에즈(Suez)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 데 프랑스(Gaz de France)가 수에즈(Suez)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 등 11개 부문의 기업들에 대해 외국 기업들이 쉽게 인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EU Commission)는 이러한 보호장치 폐기를 촉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낸 상태이다.
이와 유사한 예로, 스페인은 독일 에너지그룹 에온(Eon)이 자국기업인 엔데사(Endesa)를 상대로 M&A를 시도하자 이를 저지한 바 있다. 이런 시도들은 최근 유럽 각국 정부들의 자국 산업 보호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유럽 연합국들의 경제 국수주의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U 집행위는 보호주의 열풍이 불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에너지 분야 정책구상 보고서에서 에너지 교역과 규제부문에서 회원국들에게 권한 이양을 제안했다. 하지만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이 에너지 분야의 국익 우선을 앞세워 권한 이양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 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에너지 분야에서 어떤 종류의 애국주의도 거부해야 하며, 개방된 시장만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논리로 보호주의 장벽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지난 4월 전기와 가스, 에너지 시장을 비롯한 교통, 통신, 광고, 도박 등의 분야에서 개방을 막거나 경쟁규칙을 위반하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법적 제재 절차에 착수하는 등 유럽의 경제통합에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EU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동진정책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제약분야에서 독일 바이엘은 제약업체 셰링과 약 2백억 달러 수준에서 인수에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중간 규모의 제약회사들과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0년 이후 유럽 제약회사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인 사노피-신데보라(프랑스)와 아벤티스에 이어, 현재 인수합병 의도를 드러낸 회사는 독일의 앨타나(Altana), 스위스의 세로노(Serono), 독일의 머크(Merck) 등이다. 특히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는 최근 동유럽으로 눈을 돌려 체코 첸티발사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저렴한 생산비의 이점을 살려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섬유산업의 메카
세계 최강을 향해 부활을 꿈꾸는 EU 기업들의 노력은 M&A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설비의 대이동 움직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는 서유럽 권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이른바 동진정책을 말한다. 특히 서유럽 회사들의 동진 현상은 의류업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5년 5월 1일자로 중동부 유럽 10개 국가들이 유럽연합에 가입한 이후,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증가하자 서유럽의 의류 생산업체들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에서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보다 저렴한 남동부 유럽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섬유국가 불가리아는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앞으로 2년 내 유럽연합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향후 유럽시장으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는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불가리아는 유럽 내 섬유·의류업체들의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독일의 FER사가 생산공장을 폴란드에서 불가리아의 몬타나로 이전했고, 스페인의 자라(Zara)사도 불가리아에 여성용 니트웨어 봉제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영국의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사도 봉제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불가리아는 풍부한 숙련 기술 및 저임금(월 인건비 120달러), 관세상(15%의 법인세율) 이점 외에 거대한 소비시장인 서유럽과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 등 주요 섬유 원자재 생산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베네통과 자라사와 같이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섬유업체들은 운송비 부담이 적고 공급시기를 맞추기 쉬운 불가리아를 유럽 내 주요 의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가리아는 우리나라의 섬유·의류업체들에게도 유망한 투자대상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원가 측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EU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며,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도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 기업이 불가리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식은 첫 번째로 현지에 투자, 진출한 서유럽 의류 생산업체들에게 공급하거나, 두 번째로 불가리아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현지에 직접 투자해 진출하는 방식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은 이미 글로벌 경영전략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생산공장을 완공 및 계획하고 있고, 삼양사도 동유럽에서 화학·의약· 식품분야의 국외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 갈란타 인근에 세운 ‘중·동유럽 물류센터’를 오는 5월 22일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은 차기 EU 가입국가인 슬로바키아가 지닌 교통요지로서의 장점을 살려 디지털 TV 제품의 전 유럽 물류기지를 확대하고, 중국과 한국에서 수출되는 유럽형 TV와 모니터, 노트북 PC 등 유럽 정보가전시장 물류 유통 전초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한국 기업에게도 기회의 땅
한편,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두나우이바로쉬에 200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생산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한국타이어는 중국 진출 3년 만에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복합적인 현지화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했으며, 지점 설립, 공장 건설 및 내수유통망 확대로 중국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동종 업체인 금호타이어도 영국법인 설립을 계획하는 등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이 EU 국가들은 같은 권역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동시에 연합적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선진 유럽시장을 기회의 무대로 활용할 만큼 성장했으며 저력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이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럽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지화 등 적절한 투자전략 수립과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특히 2007년 유럽연합 가입이 확실시되는 루마니아를 비롯해 불가리아와 이후 5년 내 28번째 유럽연합 회원국을 계획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터키와 우크라이나 등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투자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향후 30여 개 회원국으로 확대될 유럽연합 체제 아래에서의 유럽이라는 거대한 단일 경제시장과 이웃한 러시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기 위해서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거대기업이 아니고 빠른 기업이다. 얼마나 빠르냐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