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에서 신비한 체험

윤옥환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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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는 중앙아시아에 사막지형이 몰려있다.

몽골에서 비스듬하게 중국의 신장지역을 넘어서 이란을 향하여 거쳐가는 국가들은 대부분이 사막이나 오지를 끼고있다.

물론 사막이라 하면 북아프리카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아랍국이 정통사막이라 할 수있다.

이러한 멀고 긴 사막을 가다보면 사막이 주는 삭막한 정서가 개인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아무리 따뜻한 곳이나 더운곳에 있어도 마음의 추위를 느끼는 증세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막을 지나치면서 오히려 점점 사막에 매료되는 것은 무슨이유인가?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은 낮대로 매력이 있고 추위와 어둠 그리고 달과 별로 대변되는 사막의 밤도 매력이 있다.

이집트나 아랍에미레이트등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막체험을 하는 관광상품도 있다.

일정한 요금을 지불하고 낙타를 타기도 하고 베두인같은 원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다.

듣기만 하여도 기대되고 설레이는 코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사막이란 사막을 지나고 건너온 나로서는 그런 짧은 낭만스런 기억이 거의없다.

그저 혹독한 시련과 고독감 그리고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가엾은 모습만 떠오른다.

 

'태양은 생명이요 달은 지혜이다'라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게 이르렀다.

태양에 대한 감사와 달빛이 주는 얼음같은 날카로움이 뇌리에 박혀있다.

아프리카를 지나면서 비로소 태양신을 모셨던 예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사막에서 밤을 보내며 달빛이 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밤길을 다니면서도 밤이면 달빛이 있는지 없는지가 최대의 관심이었다.

비록 작은 손전등이 있다 하여도 달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희비가 갈리는 밤이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외계인이라든가 미확인 비행물체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중립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밤길을 다니면서도 숙박장소나 마을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하였을 뿐 다른것은 그다지 관심에 두지 않았다.

그러다 서서히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하여 구름등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별자리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유목민이나 아랍 사람들이 천문학에 조예가 깊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처럼...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더이상 이색적이지 않게 되었으며 별빛도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느 지역에는 수정같이 맑은 달의 모습으로,어느 지역에서는 졸린 눈처럼 붉으스레한 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달의 모습을 보았다.

지질적으로 고비사막은 아프리카나 아랍의 사막과 다르다.

다소 검은 색을 한 석질로 모래라기 보다는 작은 돌부스러기에 가깝다.

하루이동 거리중 삼분지 일만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다소 딱딱한 지질의 땅이 나타난다.

산악용 자전거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중에 걷거나 뛰는 경우가 절반 이사이다.

그러다 보니 울란바타르에 도착하기까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강행군을 하여야 했다.

중국측 국경에서 몽골의 영내로 진입하여 지새우던 밤들이 거의 달이 뜨지 않는 날들이었다.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이틀째 되는 날 광활하기만한 사막에서 한국에서나 볼 수있던 '카스맥주' 빈깡통이 보았다.

누군가 사막을 자동차로 이동중에 마신 맥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비록 비어서 찌그러진 맥주캔이지만 정감이 묻어나는 듯하여 반갑게 느껴졌다.

몽골의 사막에서 여러날의 어둔 밤을 보냈다.

첫날밤은 군인들의 심문에 응하기 위하여 군인들의 안내대로 군인 막사로 이송되어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밤 9시가 넘어서도 아무런 민가를 찾지 못하고 어두운 사막을 달리던 때였다.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갑자기 웨워싼 군인들의 실탄장전 소리가 심장을 멎게 하였었다.

몇명의 장교에게 절차에 따라서 조사를 받은 후에 제공받은 허름한 간이 침대에서 눈을 붙였었다.

새벽 5시경이 되자 야간근무하던 당번 군인이 깨웠다.

부대의 규율에 따라서 더이상 부대내에 민간인이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정적만이 감도는 몽골의 사막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리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몽골의 사막에서 맞이한 이틀째 되는 밤이 되었다.

별만이 반짝이고 있을뿐 사방이 깜깜하였다.

몇시간에 한번정도 지나가는 기차가 있을때만 얼마간 불빛이 있었다.

자정이 넘어서도 전방에는 어떠한 마을이나 민가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중국에서 몽골로 들어오기 전에 만난 어느 중국 건축업자가 베풀어준 친절에 대한 보답으로 가지고 있던 휴대용 전등을 건네 주었다.

사실 이렇게 어두운 밤을 만난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으며 설혹 밤이라 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한국에 돌아가는 마지막 국가라는 안도감이 작용을 하였음도 부정하지 않는다.

칠흙같이 어둔 밤에 오직 자전거 바퀴소리와 나의 발자국에서 나오는 소리만이 들릴뿐이다.

그런데 진행방향의 전방 왼편하늘에서 커다랗고 둥근 빛이 움직였다.

기차가 오고 있는줄로 순간 생각을 하여서 그다지 주목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빛이 떠서 거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동안 어느새 몇배로 커져있었다.

전방 눈높이의 왼편으로부터 눈앞을 지나 오른편 하늘로 움직였다.

그것은 기차가 아니었으며 비행물체였다.

그당시에는 오직 민가나 마을이 나타나기만을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경을 깊이 쓰고 있지 않았다.

빛의 밝기나 크기로 보아서 몽골의 사막에서 발견할 수 없는 시설등의 빛이라 확신하는 순간 빛은 사라졌다.

빛이 순간 사라져 버리자 한동안은 얼빠진 사람처럼 사고가 마비되는 듯하였다.

다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지만 몇분간의 몽롱하고도 신비했던 순간을 지울수가 없었다.

일반 항공기라고 보기에는 전혀 소음도 없었으며 고도 또한 아주 낮았으므로 항공기일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토록 많은 밤에 하늘에서 떠가는 비행기를 보았었고 별빛과 달빛들을 보았었기에  그런 체험은 태어난 이후로 처음이었다.

지금도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참으로 신비롭던 순간이었다.

얼굴부터 온몸이 빛으로 감싸였다가 풀려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