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이민우2006.12.01
조회13

- 일형식은 . . .힘듭니다.

 

- 사람 하나 죽으면 여러 명이 피곤해지죠

    . .끝을 보기 전까지 우리 같은 사람들 일해요,. 늘.

- 그래요. . 끝을 보셔야 돼죠, 그 쪽은?

    . .어차피 누군가의 끝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재밌네요.

 

- 사람을 죽인다는 건 중요한 문젭니다.

   물론 누구나 다 죽지요. 그렇다고 누구나의 죽음이 다 중요한 문제냐, 아니죠.

   살인을 당했느냐, 혹은 살인을 했느냐 . .이건데

   뭐 그렇다고, 살인이라는 게 꼭 누구를 죽여야만 살인은 아니죠?

   살인은 안 했지만 결국은 누구를 죽인 것처럼, 죽지 않았는데 살인한 경우

   죽었는데 살인이라구 안 하는 것두 있구. . 살인했는데 죽이지 않은 것두 있구. . .

 

- 니 누이, 죽기 전에 울고 있었다드라.

   박수 받으며 가고 싶어했겠지만, 그 여잔 울다가 죽었다드라.

   운이 없는 남매야, 응? . .불쌍한 남매지.

   죽으면서 울고, 죽이지 못해 또 울고.

 

 

이거야말로 100% 리얼 수사극!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고

ㅡ 심지어는 우리 나영씨♡가 열연해주신 '아는 여자' 보다도 더더욱! ㅡ

.장진의 때깔. ㅡ 이라함은 그 특유의 시시껄렁한 유머와 다분히 연극적인 구성 ㅡ

이 가장 많이 묻어나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다 ( 뭐, 아님 말구~ )

 

벌써 몇 번째나 PLAY 버튼을 눌렀는지도 기억 안 날 정도로

수 없이 보고 또 보고 이젠 그 장진식 따발따발 대사나 상황들을 척척 외울 정도까지

되버렸지만, 영화관에서 느꼈던 2시간동안의 긴박감과 그 반전 후의

서늘한 기분, 온 몸에 닭살이 돋던 그 감촉(?) 또한 잊을 수가 없기에!

ㅡ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의 반전 중에선 '최고' 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ㅡ

. .그래서 아마 난 지난 밤 새벽 2시까지 눈에 핏발을 세우며

영화를 다시 봤는지도 모를 일이겠다 (. . .긁적)

 

결국 중요한 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가 아닌 '그녀는 왜 죽었는가' 인데,

그래서 그게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한 것인데ㅡ

다분한 쇼를 다분한 연극적인 구성으로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는 장진의 능력이

미디어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에 더 한 몫 한 것 같다는 기분이다.

 

'장진 추종자' 들이라면 장진 최악의 영화 . .라고 폄하하기를 주저치 않는 영화지만

그래도 난 앞으로 백만스물한 번 백만스물 두 번~ 이라도 더 볼 수 있을 정도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다! . .라면서 DVD 살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삐질)

 

으음,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킬러들의 수다와 아는 여자가 보고 싶어지는구나 박수칠 때 떠나라



첨부파일 : 박수칠 때 떠나라(8639)_0400x0287.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