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정카소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신임숙2006.12.02
조회20
내 친구 정카소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ㅋㅋ

성은 정...

이름은 카소..

(한윤인 이 시대의 피카소라고 난 생각하기에 붙였다.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으면 정카소라고 짓겠다고 했었는데..

난 이 녀석에게 붙이고 싶은 이름이다..)


내가 선물로 건넨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고서 그린 그림을 오늘 선물 받았다.


반은 나의 제안이기도 하고

흥쾌히 승낙한 녀석의 자의적임 이기도 한 이 그림에는


숲속에 혼자 쉬고 있는 은사자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카소의 졸업작품전시 이후에도 계속 작업실에 있어야 하는 이유였다.


은사자는 소설속 주인공 쇼코가 그의 남편과 남편의 남자친구를 빗대어 설명한다.


쇼코의 설명에 따르면,

몇십 년에 한 번, 온 세계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흰사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색소가 희미한사자인 모양인데,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터라,

어느 틈엔가 무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말이지."라고 쇼코는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물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무츠키들 은사자 같다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정카소가 소설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아직 자세히 듣지못했다. 곧 설명회를 조용한 커피숍에서 나눌 생각이다.


간략하게 말하길

저 은사자는 내 모습을 빗대었다고 했다.


나는 처음


"왜 은사자가 한마리만 있어?"


라고 물었다.


(사실 협박에 이를정도로 묻는투가 일방적이었고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해서는 안되는 예의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카소는


"이 은사자는 너야!

숲속에서 혼자 앉아 있어..편하게..

늘 혼자이고 싶어하고 혼자였을때 편해보이고..

니가 그렇잖아?"


이 녀석은 소설도 소설이겠거니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렸을지도..


"사자는 모습이 원래 좀 험악하잖아?

그렇게 그릴려구 하다가 너는 약해보이니까

사자를 조금 허약하게 그렸어"


나는


" 근데 숲속이 뭐 이래? 색깔이?"

(순간 말하고서 고정관념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

숲이지만 편해보이고 안정되어 보이게 그렸어"


나는 또


"야! 근데 이거 나무들 말이야!!

클림트 작품이랑 닮았다?

Beech Forest 라고 알지?"


그림을 도용했다고 순간 선물임을 깜박하고는

의심을 해봤다.


카소는 늘 내 말을 잘 받아친다.

한치의 당황도 없이...원래 말이 느리고 첫말이 3초 뒤에 나오는 녀석이라 당황을 숨기고 있을지도..녀석..음흉하게시리..


"유명한 작가들 그림들을 보다보면 비슷한게 많아.

근데 클림트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나는 클림트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이수동' 작가라고 있는데

거기서 약간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지.

한마디로 이수동작가가 내 그림을 따라 한거야!!"


"뭐? 그 그림은 이전에 나왔잖아? 니가 따라 한거지!!"


"아니여~ 그런게 있어!!! 넌 몰라두 돼!!"


"그런게 어딨어?"


"그런게 있어!"

(녀석의 입은 1m정도 튀어 나와있었다.)


암튼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25살을 기념하는 생일선물을..


-25살의 마지막 남은 한달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