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천같은 카메룬

윤옥환200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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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남쪽에 있는 국경에 도달한것은 어둠이 깊숙하게 자리잡은 자정무렵이었다.

이미 국경초소 근처에는 몇대의 허름한 차량옆으로 도로변에 자리를 깔거나 맨땅에 누워서 자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메룬 국경과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로변에 털썩 앉았다.

경찰과 국경 직원 각 1명씩 졸리운 눈으로 앉아있다가 나를 거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본다.

여권담당 직원은 다소 몸무게가 나가보이는 지긋한 나이의 여자였다.

국경업무가 시작될때까지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하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주었다.

모기가 물고 있었으므로 가끔은 몸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야 했다.

늘상 물어대는 모기에 익숙하여졌다.

 

그 흑인 아주머니는 나를 위하여 돗자리같은것을 가져다 주었다.

일단 냄새는 나지않아서 다행이었다.

어둔밤을 무시하고 오래동안 달려온지라 일단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자전거를 벽쪽에 세우고 돗자리를 어느정도 자전거에 가리듯 덮은 여백의 다른쪽에 몸을 눕혔다.

 

버릇처럼 가방은 끈을 목에걸고 베개를 삼았다.

지퍼있는 방향을 몸쪽으로 하고서...

자전거에 돗자리가 어느정도 올려져 있기때문에 혹시라도 누군가 자전거를 건들면 감지할 수 있다.

 

국경의 문을 여는 동안 아무렇게나 누워 잠을 자는동안 모기는 잠시도 쉬지않고 달려들었다.

이윽고 날이 밝고 몇명의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 카메룬 국경을 넘었다.

어느정도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갈림길에서 길을 묻느라 정지하였다.

 

카메룬의 중심부를 가기위하여 폭 4미터정도 넓은 도로를 따라서 달린다.

도로의 양측으로는 나무가 무성하고 숲이 보인다.

차량이나 사람들의 통행이 전혀없는 도로에는 갖가지 새들의 소리만 울려퍼진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들이 펼쳐져 있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이어졌다.

한국의 산천과 너무 흡사한 광경이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들중에서 한국의 산천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경치를 보여주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라는 숲과 개울들이 전개되었다.

오른편으로는 대서양이 보이는 백사장들이건만 사람들이 찾지않는 버려진 백사장들이다.

 

백사장과 도로 사이에는 숲으로 가려져 있어서 바닷물 소리만 희미하게 들려온다.

바다를 모로코에서 내려오는 내내 볼 수있는 여건이므로 이제는 바다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걸음만을 재촉한다.

카메룬을 종단하는 동안에는 우기철에 해당되는 시즌이어서 밤만되면 비가내린다.

숲의 잎새들을 두두리는 빗방울 소리가 매섭고 처량하다.

밤이되어서 새벽이 오기까지 빗속을 달려도 민가나 마을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보지 못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카메룬에서의 밤을 떠올리면 혹독하였던 한밤중의

폭우와 천둥 그리고 번개였다.

비가내리는 하늘위로 천둥과 번개가 2초 간격으로 밤새 폭죽을 이룬다.

움직이지 않으면 추위로 몸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거역할 수없는 준수사항이었다.

동트는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고 상쾌한 공기사이로 태양이 떠오른다.

그러면 적당한 장소를 잡아서 구부리고 눈을 붙인다.

그런데 카메룬에서부터는 해가 질 무렵부터 몸이 너무 가렵다.

이전까지는 모기가 물어서 가렵거나 빈대 벼룩등이 물어서 가려웠는데 증상이 틀리다.

영문도 모르고 속절없이 긁어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민박을 할 수있는 기회에 민박집에 몰려온 동네 청년들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 가려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모두들 알기라도 하는듯이 웃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기가 물지 않는것이다.

설혹 문다해도 아주 드물게 물어서 무시하여도 좋은 지경이다.

물리면 심하게 가렵고 피가 조금씩 보였다.

마침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한명 찾아왔다.

그대학생이 말하기를 'flea'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벼룩이 아니라 풀섶이나 덤풀에서 사는 아주 작은 벌레라고 하였다.

 

일몰무렵에 덤풀이나 풀밭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먼지보다 더작은 것들이 모여서 날고 있는것들이 그것들이란다.

 

해질무렵 풀밭에서 직접 발견을 하고서야 그 존재를 알아냈다.

그런데 그다지 작은 것들이 이가 어디에 있어서 사람의 피부를 무는지 불가사의 하였다.

일단 물리면 가려움을 참을 수가 없으며 피도 나온다.

그런 특이한 벌레가 해만 지면 물어댄다.

나이지리아 국경을 벗어나 두알라로 가는 도로옆 산천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한국적인 분위기를 하고있다.

사람들도 자연을 닮는가 보다.

산천이 수려하고 새들이 많이 있는곳의 주민들은 성격 또한 부드럽고 친절하다.

카메룬에서부터 가봉을 지나 콩고 브라자빌에 이르기 까지 이 작고도 작은 벌레떼가 서식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다른 부작용이나 전염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태껏 물려본 것중에서 가장 작은 벌레였으나 물린뒤의 가려움은 가장 고통스러웠다.

 

카메룬에서는 중앙아프리카로 통하는 도로와 적도기네로 통하는 도로가 있다.

카메룬에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는 도로에는 풍성하게 망고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