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마술을 하나 배웠다. 카드를 하나 고르게 한

김지수200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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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마술을 하나 배웠다.

 

카드를 하나 고르게 한뒤에

 

제멋대로 앞뒤를 섞고 그 카드를 가운데에 넣으면

 

바로 펼쳤을때 내가 고르 카드 하나만 앞면으로 뒤집히는 마술인데.

 

이게 참 내가 살아온 인생이랑 똑같다.

 

이리저리 제멋대로 휘저어 놓은 듯 하지만 항상 나만 이 존재하고 뒤바뀐거 하나 없이 2006년이 다갔다.

 

지평선엔 언제나 눈이 닿는곳에 부표가 떠있다.

 

그곳은 너무 깊으니 혹은 어떠한 경계선이니 넘지 말라는 것인데.

 

이건 꼭 눈이 닿을수 있는곳에 있다.

 

언제나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부표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남이 뭐라하건 신경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부표 안에서

 

이리저리 휘저어놓으면서도

 

꼭 그 부표는 넘지 않는다.

 

조금 이라도 넘을라 치면 어느새 스스로 단속하고 만다.

 

그뒤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트루먼이 배를 타고 섬을 찾으려다가

커다란 인공 벽에 부딪힌것 처럼

부표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일수도 있다.

 

부표안의 세계에서 안위하는것 처럼

 

이리저리 섞인 듯한 카드가 사실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것 처럼

 

무언에 그리 묶였는지

 

내 인생도 작은 연못속에 종이학 같다.

 

날개를 잃은 새는 날수가 없다.

 

펭귄은 날개를 잃은 불쌍한 새다.

 

웃음을 잃은 사람은 살 수가 없다.

 

나는 웃음을 잃은 불쌍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