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엄습해오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영화를 한꺼번에 두편을 때렸다. 그중 하나가 라는 영화였다.
개봉한지는 꽤 된것 같고, 볼까 말까를 여러번 망설이다가 생각보다 롱런하기에 봐야겠다 결심을 하게된 영화였다.
아마도 남자들은 조폭에 대한 로망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이 복잡한 사랑에 관한 영화에 홀릭하는 것 처럼.
언뜻 떠오르는 제목들만 열거해 보아도 그 옛날 명동 코리아 극장에서
우리 신랑과 보았던 테러리스트 부터 시작하여 조폭마누라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들, 최근의 달콤한 인생, 사생결단, 비열한 거리, 열혈남아 등등등.
가오넘치는 남성성을 부각시킨다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전개들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거나 물고 물리는 배신을 연출한다는 등의 어떤 정형화된 공식으로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곤 한다.
더더욱 재미있는 점은, 최근에 나온 달콤한 인생 이후의 조폭 영화들에서는 "남자들의 우정=조폭간의 의리"라는 명제로 규정지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거룩한 계보 역시, 조폭에 몸담은 두 남자의 의리와 우정에서 그 갈등의 뿌리를 삼는다.
보스의 왼팔로(보스가 왼손잡이다!) 승승장구하던 치성은 조직의 업무를 처리하다가 감옥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밖에 있는 형님들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치성. 그런데,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가 그에게 적용된다.
치성이 학교(! 혹은 큰집)에 간 다음 보스의 오른팔 자리를 유지하던 평범한 주중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처한 깨복쟁이 친구를 돕자니 자신의 위치가 제거 당할 것 같고 친구의 등에 비수를 꽂자니 양심에 거리끼고.
영화는 이따금 키득거릴 수 있을 정도의 유머로 살포시 포장을 하고 두 남자의 우정이야기로 "장중함"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영화 초반,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경찰차 소리가 아닌 소방차 소리였다는 귀여운 유머부터 시작하여 탈옥을 위해 하수구 지도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면회를 한다는 설정(쇼생크의 탈출이냐? 괴물의 하수구 지도냐...) 숫가락 혹은 볼펜으로 교도소 땅을 판다는
광복절 특사의 패러디 또한 참신한 것이었다.
거기까지만. 그냥 내 취향은 거기까지만.
자꾸만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것이 "이런것이다"라고 종이조각 같은 증거물을 들이대고 흔들어주는 주입식 주제의식 고취가 기분이 나빠졌다.
탈옥에 성공한 "사랑과 우정"파의 행보는 마치 영화 "홀리데이"에서 이성재와 그의 일당이 벌이는 행보와도 비슷해보이고 지하주차장에서의 두 남자의 결투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난 아마도..... '주중" 역할을 한 배우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나보다. 제법 잘 생겼고, 말빨도 끝내주고,
연기도 나름 자연스러운데도 불구하고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입맞에 맞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는 그 남자 배우의 안티인 듯 하다.
대신, 동치성을 연기한 정재영의 느낌은 아주 good. 실미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이번 영화로 나의 보잘것 없는 뇌리속에
연기파 배우로 완전 자리잡을 것 같다.
거룩한 계보를 통해 얻은 것 딱 두가지.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발견, 그리고
"비가 바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테니." 라는 R.프로스트의 싯구절.
우울증 치료하러 나갔다가 제대로 약발도 못받고 시간만 죽이고 왔다.
차라리 만 볼 것을. 기분이 꿀꿀할때는 로맨틱 코미디를!
사족: 타짜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에서 짝귀 역 "주진모"라는 문구를 보았었다. 머릿속에서 짝귀가 나왔을때의 모습을 자꾸 리와인드 시켜 보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얼굴이 내가 아는 주진모가 아닌데.... 아무리 분장빨이라고 해도...... 짝귀가 주진모야? 여태 계속 궁금해 했다.
오늘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타짜의 "주진모"가 거룩한 계보에도 있는게 아닌가. 집에 와서 네이*에 "주진모" 세글자를 쳐봤다. 타짜와 거룩한 계보의 주진모는 패션70의 주진모가 아니라
연극을 주로 하던 58년 개띠 주진모였던것이다.
아~ 이제서야 알게되어 속이 다 시원하네. 왜 진작 뭐든지 알려준다는 네이* 지식검색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것이....<거룩한계보>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해오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영화를 한꺼번에 두편을 때렸다.
그중 하나가 라는 영화였다.
개봉한지는 꽤 된것 같고, 볼까 말까를 여러번 망설이다가
생각보다 롱런하기에 봐야겠다 결심을 하게된 영화였다.
아마도 남자들은 조폭에 대한 로망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이 복잡한 사랑에 관한 영화에 홀릭하는 것 처럼.
언뜻 떠오르는 제목들만 열거해 보아도
그 옛날 명동 코리아 극장에서
우리 신랑과 보았던 테러리스트 부터 시작하여
조폭마누라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들,
최근의 달콤한 인생, 사생결단, 비열한 거리, 열혈남아 등등등.
가오넘치는 남성성을 부각시킨다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전개들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거나
물고 물리는 배신을 연출한다는 등의
어떤 정형화된 공식으로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곤 한다.
더더욱 재미있는 점은,
최근에 나온 달콤한 인생 이후의 조폭 영화들에서는
"남자들의 우정=조폭간의 의리"라는 명제로
규정지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거룩한 계보 역시, 조폭에 몸담은 두 남자의 의리와 우정에서
그 갈등의 뿌리를 삼는다.
보스의 왼팔로(보스가 왼손잡이다!) 승승장구하던 치성은
조직의 업무를 처리하다가 감옥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밖에 있는 형님들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치성.
그런데,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가 그에게 적용된다.
치성이 학교(! 혹은 큰집)에 간 다음
보스의 오른팔 자리를 유지하던 평범한 주중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처한 깨복쟁이 친구를 돕자니
자신의 위치가 제거 당할 것 같고
친구의 등에 비수를 꽂자니 양심에 거리끼고.
영화는 이따금 키득거릴 수 있을 정도의 유머로 살포시 포장을 하고
두 남자의 우정이야기로 "장중함"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영화 초반,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경찰차 소리가 아닌 소방차 소리였다는
귀여운 유머부터 시작하여
탈옥을 위해 하수구 지도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면회를 한다는 설정(쇼생크의 탈출이냐? 괴물의 하수구 지도냐...)
숫가락 혹은 볼펜으로 교도소 땅을 판다는
광복절 특사의 패러디 또한 참신한 것이었다.
거기까지만.
그냥 내 취향은 거기까지만.
자꾸만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것이 "이런것이다"라고
종이조각 같은 증거물을 들이대고 흔들어주는
주입식 주제의식 고취가 기분이 나빠졌다.
탈옥에 성공한 "사랑과 우정"파의 행보는 마치 영화 "홀리데이"에서
이성재와 그의 일당이 벌이는 행보와도 비슷해보이고
지하주차장에서의 두 남자의 결투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난 아마도..... '주중" 역할을 한 배우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나보다.
제법 잘 생겼고, 말빨도 끝내주고,
연기도 나름 자연스러운데도 불구하고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입맞에 맞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는 그 남자 배우의 안티인 듯 하다.
대신, 동치성을 연기한 정재영의 느낌은 아주 good.
실미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이번 영화로 나의 보잘것 없는 뇌리속에
연기파 배우로 완전 자리잡을 것 같다.
거룩한 계보를 통해 얻은 것 딱 두가지.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발견,
그리고
"비가 바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테니."
라는 R.프로스트의 싯구절.
우울증 치료하러 나갔다가
제대로 약발도 못받고 시간만 죽이고 왔다.
차라리 만 볼 것을.
기분이 꿀꿀할때는 로맨틱 코미디를!
사족:
타짜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에서 짝귀 역 "주진모"라는 문구를 보았었다.
머릿속에서 짝귀가 나왔을때의 모습을 자꾸 리와인드 시켜 보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얼굴이 내가 아는 주진모가 아닌데....
아무리 분장빨이라고 해도...... 짝귀가 주진모야?
여태 계속 궁금해 했다.
오늘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타짜의 "주진모"가 거룩한 계보에도 있는게 아닌가.
집에 와서 네이*에 "주진모" 세글자를 쳐봤다.
타짜와 거룩한 계보의 주진모는 패션70의 주진모가 아니라
연극을 주로 하던 58년 개띠 주진모였던것이다.
아~ 이제서야 알게되어 속이 다 시원하네.
왜 진작 뭐든지 알려준다는 네이* 지식검색을 사용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