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더 힘드셨다는 걸 알았어요"TV
통해 20년만에 생모 만난 박성채씨
요즘 그는 가만히 있다가도 괜히 웃음이 실실 나온다. 주위 사람들도 요즘 들어 그가 웃음이 많아졌다고들 한다.
사실 그의 집(안성 일죽면 장암리)에서 이루어진 인터뷰 내내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마 전 한 사람을 만난 후로 그런 버릇이 생긴
것이다.
"전엔 마음 한 구석이 늘 허전했지요. 왠지 모르게 답답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푸근해요. 무슨 일을 해도 다
이룰 수 있을 거 같고, 어떤 일을 해도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요즘 성채 씨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안성에 있는 그의 집 부엌에서 요즘의 그의 마음 상태를 말해주 듯 환하게 웃고 있다.
ⓒ 송상호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2006년 10월 24일.
그에게 평생 있지 못할 사건이 MBC 방송국 스튜디오 안에서 있었던 게다. 20년 동안 얼굴조차 모르고 살았던 그의 어머니를 만난 것(10월
27일 방영).
평소 (MBC TV 프로그램,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는 내용)를 즐겨 시청하면서
20년 동안 남몰래 키워 왔던 그리움이 마음 한쪽에서부터 불이 지펴진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그래서 '이 세상 어딘가에 살고 계실 엄마를 이젠
찾아야겠다'는 애틋한 마음으로 방송국에다가 신청하여 그의 생모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 3때까지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어요. 왜 날
버리고 도망갔을까. 그동안 왜 나를 한 번도 찾지 않으셨을까."
그랬다. 그는 실제로 생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다른 아이들로부터 부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더욱더 그랬다. 그래서 생모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모에
대한 증오심이 그 생각을 가로막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와 그의 생모가 만나던 날. 방송국 스튜디오 안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
사회를 보던 두 MC도, 초대된 게스트들도, 방청객들도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다. 누구보다도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낸 것은 그의 어머니. 그를
만나면서 방송 내내 던졌던 그의 어머니의 말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했다.
"미안하다. 성채야.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라."
어머니는 첨부터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20년 세월 동안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라 할 것이다. 아니 한 여인이 이어왔던 그동안의 인생을 고스란히 표현했던 것이리라. 그런 아픔 때문에 흘려왔던 눈물이
얼마이었겠는가.
"난 지 100일 정도밖에 안 된 너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단다. 우리 새끼 생일 날 미역국을 한
번도 끓여 주지 못하고…."
이 말을 하면서 어머니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또 다시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지면에서 그의 어머니의 요청 때문에 상세한 사정을 밝히지 않겠다)이
20년 전 그의 어머니로 하여금 가출을 하게 만들었고, 졸지에 그는 고아 아닌 고아로 큰어머니의 손길을 받으며 자라 왔던
것이다.
누가 모자지간 아니랄까봐 두 사람이 만나기 직전,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소원을 MC가 묻자 "밥 한 끼
사드리고 싶어요"라고 아들이 말했다. 어머니는 "미역국 한 번 따스하게 끓여 먹이고 싶어요"라고 평생의 한을 털어 놓았다. 그래 맞다. 이런 게
가족이리라. 세상에서 제일 평범하고 기본적인 행위를 같이 나누고 싶은 존재 말이다.
그래서 올 12월 3일엔 그와 어머니가 만나는
날이다. 미역국을 같이 나눠 먹으려고. 그 날이 어머니를 만나고 처음 맞이하는 그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벌서부터 그는 마음이
설렌다.
마지막으로 그가 들려 준 말이 내내 찡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엄마를 만나기 전, 엄마를 무척 원망했는데요.
이젠 알겠어요. 그동안 엄마가 나보다도 훨씬 더 힘드셨다는 것을."
* 박성채씨는 우리 더아모가 섬기는 청년입니다.
* 안성 일죽에 위치한 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으로서 본인의 가정집.
마을 아이들의 쉼터와 놀이공간, 독거노인과 마을 어르신을 섬기는 센터, 외국인 근로자 섬김 센터, 교회당 등의 다목적용 집입니다. 본인은 이곳의
목사입니다. (더아모의집 http://cafe.daum.net/duamo)
2006-11-29 14:58
ⓒ 2006 OhmyNews
20년만에 생모 만나다
"전엔 마음 한 구석이 늘 허전했지요. 왠지 모르게 답답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푸근해요. 무슨 일을 해도 다 이룰 수 있을 거 같고, 어떤 일을 해도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평소 (MBC TV 프로그램,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는 내용)를 즐겨 시청하면서 20년 동안 남몰래 키워 왔던 그리움이 마음 한쪽에서부터 불이 지펴진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그래서 '이 세상 어딘가에 살고 계실 엄마를 이젠 찾아야겠다'는 애틋한 마음으로 방송국에다가 신청하여 그의 생모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 3때까지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어요. 왜 날 버리고 도망갔을까. 그동안 왜 나를 한 번도 찾지 않으셨을까."
그랬다. 그는 실제로 생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다른 아이들로부터 부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더욱더 그랬다. 그래서 생모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모에 대한 증오심이 그 생각을 가로막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와 그의 생모가 만나던 날. 방송국 스튜디오 안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 사회를 보던 두 MC도, 초대된 게스트들도, 방청객들도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다. 누구보다도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낸 것은 그의 어머니. 그를 만나면서 방송 내내 던졌던 그의 어머니의 말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했다.
"미안하다. 성채야.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라."
어머니는 첨부터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20년 세월 동안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라 할 것이다. 아니 한 여인이 이어왔던 그동안의 인생을 고스란히 표현했던 것이리라. 그런 아픔 때문에 흘려왔던 눈물이 얼마이었겠는가.
"난 지 100일 정도밖에 안 된 너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단다. 우리 새끼 생일 날 미역국을 한 번도 끓여 주지 못하고…."
이 말을 하면서 어머니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또 다시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지면에서 그의 어머니의 요청 때문에 상세한 사정을 밝히지 않겠다)이 20년 전 그의 어머니로 하여금 가출을 하게 만들었고, 졸지에 그는 고아 아닌 고아로 큰어머니의 손길을 받으며 자라 왔던 것이다.
누가 모자지간 아니랄까봐 두 사람이 만나기 직전,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소원을 MC가 묻자 "밥 한 끼 사드리고 싶어요"라고 아들이 말했다. 어머니는 "미역국 한 번 따스하게 끓여 먹이고 싶어요"라고 평생의 한을 털어 놓았다. 그래 맞다. 이런 게 가족이리라. 세상에서 제일 평범하고 기본적인 행위를 같이 나누고 싶은 존재 말이다.
그래서 올 12월 3일엔 그와 어머니가 만나는 날이다. 미역국을 같이 나눠 먹으려고. 그 날이 어머니를 만나고 처음 맞이하는 그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벌서부터 그는 마음이 설렌다.
마지막으로 그가 들려 준 말이 내내 찡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엄마를 만나기 전, 엄마를 무척 원망했는데요. 이젠 알겠어요. 그동안 엄마가 나보다도 훨씬 더 힘드셨다는 것을."
* 안성 일죽에 위치한 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으로서 본인의 가정집. 마을 아이들의 쉼터와 놀이공간, 독거노인과 마을 어르신을 섬기는 센터, 외국인 근로자 섬김 센터, 교회당 등의 다목적용 집입니다. 본인은 이곳의 목사입니다. (더아모의집 http://cafe.daum.net/duamo) 2006-11-29 14:58 ⓒ 2006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