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가 죽던 날에는 아주 특별한 기억이 있어 라디오를 안고 한참을 베개에 지탱한 머리를 들지 못하고 나도 죽은 듯 그렇게 퍼져 있었다. 트랜지스터 보다 더 큰 비누 두개 만한 배터리를 고무줄로 감고 늘 책상 구석에 서 있던 나의 라디오, 그 속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사연들을 들으며 자랐던 나의 유년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포크 기타의 음유 시인이라는 조동진 보다 밤 무대에 쩔은 김정호가 좋았다. '헝크러진 머리 바람에 ... 고독한 여자..' 이렇게 중얼거리는 놀라운 그의 음악성은 당시 최고라 인정 받던 사랑과 평화나 신중현 보다 더 핑크플로이드 같은 감수성과 한이 내포 되어 나의 가슴을 적셔 주고는 했지. 폐결핵을 앓고 있던 20대의 천재 듀엣에서 은둔 생활을 거치며 거듭나려 했던 외로운 30 대 까지, 김정호의 인생은 오로지 작곡과 새로운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타올랐으며 그런 도전과 실험 정신이 결국에는 그의 숨을 가쁘게 하는 말기 환자로 내몰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녹음을 하던 날에는 밤이 새도록 노래 한 곡을 마치지 못할 정도로 호흡이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르스에 한 획을 긋는 '님' 이라는 명곡을 남기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내가 미국에 와서 나이가 먹고 본토 음악을 배우고 기량이 발전해도 지금에 듣는 그 한 맺힌 울음은 전율을 느낄 정도이니 당시 내가 얼마나 그가 떠나는 것을 믿기 싫어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짧은 인생, 꼭 그렇게 요양을 피하고 죽기전 기념비 적인 노래를 만들고 싶었을까.. 그 것이 무덤에 비스듬히 같이 누울 비석이 될 줄 그도 잘 알고 있었겠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하며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학도호국단과도 같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나의 영웅은 그렇게 썰물 처럼 우리 기억에서 멀어져 갔지만, 작게 더 작게 정리된 채로 접혀진 그의 씨디 한 장은 내 가슴 깊은 곳, 라디오가 숨을 쉬는 주파수를 타고 못내 아쉬웠던 큰 숨을 고르고 있을 것이다. 폐결핵 환자로 절에 들어가 살며 마지막 노래를 만들던 그의 모습이 어찌 행복하기만 했을까.. 남의 노래를 대신 부르던 잠시 쉬어가던 님의 인생은 고르다, 참 많이 밟혀서 고른 땅이 되어라, 부디 다신 노래 하지 않는 천국에서 트랜지스터 하나로 하루를 행복해 하는 보통 사람이 되어라....
김정호가 죽던 날에는 아주 특별한 기억이 있어 라디
김정호가 죽던 날에는 아주 특별한 기억이 있어
라디오를 안고 한참을 베개에 지탱한 머리를 들지
못하고 나도 죽은 듯 그렇게 퍼져 있었다.
트랜지스터 보다 더 큰 비누 두개 만한 배터리를
고무줄로 감고 늘 책상 구석에 서 있던 나의 라디오,
그 속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사연들을 들으며
자랐던 나의 유년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포크 기타의 음유 시인이라는 조동진 보다
밤 무대에 쩔은 김정호가 좋았다.
'헝크러진 머리 바람에 ... 고독한 여자..'
이렇게 중얼거리는 놀라운 그의 음악성은 당시
최고라 인정 받던 사랑과 평화나 신중현 보다 더
핑크플로이드 같은 감수성과 한이 내포 되어 나의
가슴을 적셔 주고는 했지.
폐결핵을 앓고 있던 20대의 천재 듀엣에서
은둔 생활을 거치며 거듭나려 했던 외로운 30 대 까지,
김정호의 인생은 오로지 작곡과 새로운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타올랐으며 그런 도전과 실험 정신이
결국에는 그의 숨을 가쁘게 하는 말기 환자로
내몰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녹음을 하던 날에는 밤이 새도록 노래 한 곡을
마치지 못할 정도로 호흡이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르스에 한 획을 긋는 '님' 이라는
명곡을 남기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내가 미국에 와서 나이가 먹고 본토 음악을 배우고
기량이 발전해도 지금에 듣는 그 한 맺힌 울음은
전율을 느낄 정도이니 당시 내가 얼마나 그가 떠나는
것을 믿기 싫어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짧은 인생,
꼭 그렇게 요양을 피하고 죽기전 기념비 적인 노래를
만들고 싶었을까..
그 것이 무덤에 비스듬히 같이 누울 비석이 될 줄
그도 잘 알고 있었겠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하며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학도호국단과도 같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나의 영웅은 그렇게
썰물 처럼 우리 기억에서 멀어져 갔지만,
작게 더 작게 정리된 채로 접혀진 그의 씨디 한 장은
내 가슴 깊은 곳,
라디오가 숨을 쉬는 주파수를 타고
못내 아쉬웠던 큰 숨을 고르고 있을 것이다.
폐결핵 환자로 절에 들어가 살며
마지막 노래를 만들던 그의 모습이
어찌 행복하기만 했을까..
남의 노래를 대신 부르던
잠시 쉬어가던
님의 인생은
고르다,
참 많이 밟혀서
고른 땅이 되어라,
부디 다신
노래 하지 않는 천국에서
트랜지스터 하나로 하루를 행복해 하는
보통 사람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