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있어

최혜진2006.12.08
조회37

양동근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없지? 있나?..

 

이소라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그런데 그냥.. 좋아만 해

결혼했거든 그사람..

나 결혼식도 갔었다~ 가서 밥도 먹고

"와 신부 너무 예뻐요~" 막 그런 말도 했어

 

그리구 그 날 돌아오는 길에 혼자 신나는 영화보 보고

오는 길에는 샴푸랑 린스도 샀었다. 향기 좋은 걸로..

 

가끔 회사에서 보는데, 많이 행복한가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면

괜히 나한테 마악.. 바보같이 웃는다

그런 날은 꼭 일기 써. 그사람 이름 쓰고 싶어서..

 

성수 성수 성수..

 

그러고는 혹시 누가 볼까 싶어서 그 뒤에다가 꼭 두글자 덧붙여

성수 대교, 성수 대교, 성수 대교...

아무도 안 볼건데.. 괜히 그러게 돼..

결혼 했으니까.. 혹시라도. 누구라도 보면 안되니까..

음...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근데, 그게 그래...

넌 어때? 넌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양동근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네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는데..

 

다른 말은 다 뭐.. 무어라는지 모르겠고

다만, 성수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 납니다.

 

그 놈의 성수 소리...

난 몇 년째..성수 대교라면 건너지도 않았습니다

성수주유소 성수 돼지갈비 성수슈퍼 아무데도 안가죠

 

'너는 참 여전하다~

꼭 안될것같은 사람만 좋아하는거..

그러면서 혼자 불쌍하는 척 하는거..

왜~ 차라리 죽은 사람을 좋아하지?

제임스딘 어때? 리버피닉스? 이소룡도 있구!'

 

그녀의 안중에 여전히 내가 없고,

나는, 여전히 그녀에게 빈정거립니다

돌멩이처럼 얼굴이 딱딱해진 그녀와

이젠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몇년째 여전히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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