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녀를 만나기 직전은 설렘으로 가득 찼었다. 만남이 이루어져도 잘 비워지지 않고 가끔은 그 설렘이 넘쳐 마냥 웃음만 나왔다.
그렇게 좋았는데 바로 몇 일전이었다.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기운이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나에게 서운했던 게 있었나 하고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성의없는 답변과 나를 자꾸 외면하는 그녀의 행동이었다. 함께 거리를 걷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른 시간이었지만 말하지 않으려 하는 그녀를 술집으로 데려갔다. 안주가 나오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련한 나는 그 순간에도 그녀를 위한다. 내가 마실 건 소주, 그녀가 마실 건 산사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걸 구분 짓는다. 바로 그녀에서 한 잔을 따른 후 나는 말없는 그녀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제 할 말 있으면 해.”
그녀는 계속 말이 없었고 우리는 서로 술을 한 병 비우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녀가 반지를 탁자에 올려놓고 울면서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나 또한 이성보다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터라 반지를 탁자 위에 올려 논다.
“얼마 전에 연락이 왔었어 미안하다고 이젠 잘해주겠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차마 너보다 잘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못했어 그리고 내가 다시 연락해 버렸어 그렇게 하자고...”
뭔가 할 말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전남자일 줄을 짐작도 못했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그 후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격앙된 어조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갈 거야? 널 그렇게 홀대했던 나쁜 사람이자나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거야? 내가 싫은거야?”
흥분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풋내기인 내게 그것은 숨을 참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다. 그녀는 나의 물음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어도 이미 내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만이 몰려올 뿐...
“가야되! 가면 후회할 것도 알고 더 힘들 것도 아는데 마음이 그래.”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후에 내가 어떤 말을 건냈는 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도 나 싫다는 여자 잡지 않는다, 네가 가도록 도와주겠다’ 그런 애매모호한 말을 늘어놨던 것 같다. 그 후 흥분한 나로 인해 그냥 가버린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난 그 자리를 먼저 빠져나왔다. 물론 돈 계산은 내가 한다. 어쩔 수 없는 천성이다.
밖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데 나오질 않아 난 다시 의미 없는 행동을 보인다. 그녀를 데리러 들어가 그녀를 밖으로 인도한다.
“너 이 반지 네가 해결할 수 있지?”
고작 내가 전한 말은 그것뿐이었다. 그녀는 대답이 없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난 그녀에게 반지를 쥐어주고 그녀와 등을 마주한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만남은 끝이 난다.
잠시 후 짧은 문자가 날아왔다.(이전에 내가 먼저 [꺼져]라고 보낸 일인지도...)
[미안해]
화가 나더라, 내가 돕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돕고 싶더라, 정말 난 왜 이러지...
[꺼져]
다시 답장이 왔다. 바로 지워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미안해 ~ 고마워 ~ ]
난 다시 짧게 답했다.
[꺼져]
[~ 이해해 주길 바래~]
[알길]
우리의 짧은 오고감은 여기서 끝이 났고 난 학교로 그녀는 친구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알콜로 나를 절인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정리를 하기 위해 그녀의 미니홈피에 접속했다. 나보다 먼저 준비했던 그녀이기에 정리도 빨랐다. 서운하지만 별 수 없는 일이다.
난 그녀의 최근 다이어리에서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긴 단 하나의 영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색 후 내 마음은 다시 죽었다.
*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1964년 월트디즈니사(The Walt Disney Company)가 제작하고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가 메리 포핀스역을 맡았던 영화 "Mary Poppins"에 나왔던 조어이다.
월트 디즈니사가 그 시대의 영화 기술을 총동원시켜 혼심의 노력으로 특수 애니메이션 수법과 배우들의 연기를 합성시킨 이색 필름으로, 64년에 제작한 기술 수준으로 볼 때 과히 놀라운 작품이며 현 특수 영화 기술의 모체로 평가받는 작품.
1910년의 런던 체리트리가 17번지에는 은행가 뱅크스 가족이 살고 있다. 엄격하고 빈틈없는 은행 중역 죠지 뱅크스. 여성의 참정권을 부르짖느라고 언제나 바쁜 그의 아내 미세스 뱅크스. 그리고 사랑스런 말썽꾸러기 제인과 마이클이 함께 살고 있다. 제인과 마이클의 말썽에 유모가 견디지 못하고 떠나 광고를 보고 찾아온 메리 포핀스가 이들의 새로운 유모로 채용된다. 신기하고 엉뚱한 메리 포핀스 덕분에 아이들은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국내엔 10년만인 75년 크리스마스 때 개봉되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고 그림 속의 나라로 여행을 가는 메리 포핀스, 그녀는 외우면 즐거워진다는 주문 "슈퍼 칼리 프라질리스틱 이쉬틱알리 도셔스".
기록으로 마음에서 지울 수 있다면(1)
제가 잊어가는 방법입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거지만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저같은 풋내기도 "나보다 나은 나의 반쪽" 을 만날 수 있겠죠??
#1.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언제나 그녀를 만나기 직전은 설렘으로 가득 찼었다. 만남이 이루어져도 잘 비워지지 않고 가끔은 그 설렘이 넘쳐 마냥 웃음만 나왔다.
그렇게 좋았는데 바로 몇 일전이었다.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기운이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나에게 서운했던 게 있었나 하고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성의없는 답변과 나를 자꾸 외면하는 그녀의 행동이었다. 함께 거리를 걷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른 시간이었지만 말하지 않으려 하는 그녀를 술집으로 데려갔다. 안주가 나오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련한 나는 그 순간에도 그녀를 위한다. 내가 마실 건 소주, 그녀가 마실 건 산사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걸 구분 짓는다. 바로 그녀에서 한 잔을 따른 후 나는 말없는 그녀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제 할 말 있으면 해.”
그녀는 계속 말이 없었고 우리는 서로 술을 한 병 비우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녀가 반지를 탁자에 올려놓고 울면서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나 또한 이성보다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터라 반지를 탁자 위에 올려 논다.
“얼마 전에 연락이 왔었어 미안하다고 이젠 잘해주겠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차마 너보다 잘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못했어 그리고 내가 다시 연락해 버렸어 그렇게 하자고...”
뭔가 할 말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전남자일 줄을 짐작도 못했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그 후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격앙된 어조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갈 거야? 널 그렇게 홀대했던 나쁜 사람이자나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거야? 내가 싫은거야?”
흥분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풋내기인 내게 그것은 숨을 참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다. 그녀는 나의 물음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어도 이미 내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만이 몰려올 뿐...
“가야되! 가면 후회할 것도 알고 더 힘들 것도 아는데 마음이 그래.”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후에 내가 어떤 말을 건냈는 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도 나 싫다는 여자 잡지 않는다, 네가 가도록 도와주겠다’ 그런 애매모호한 말을 늘어놨던 것 같다. 그 후 흥분한 나로 인해 그냥 가버린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난 그 자리를 먼저 빠져나왔다. 물론 돈 계산은 내가 한다. 어쩔 수 없는 천성이다.
밖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데 나오질 않아 난 다시 의미 없는 행동을 보인다. 그녀를 데리러 들어가 그녀를 밖으로 인도한다.
“너 이 반지 네가 해결할 수 있지?”
고작 내가 전한 말은 그것뿐이었다. 그녀는 대답이 없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난 그녀에게 반지를 쥐어주고 그녀와 등을 마주한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만남은 끝이 난다.
잠시 후 짧은 문자가 날아왔다.(이전에 내가 먼저 [꺼져]라고 보낸 일인지도...)
[미안해]
화가 나더라, 내가 돕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돕고 싶더라, 정말 난 왜 이러지...
[꺼져]
다시 답장이 왔다. 바로 지워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미안해 ~ 고마워 ~ ]
난 다시 짧게 답했다.
[꺼져]
[~ 이해해 주길 바래~]
[알길]
우리의 짧은 오고감은 여기서 끝이 났고 난 학교로 그녀는 친구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알콜로 나를 절인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정리를 하기 위해 그녀의 미니홈피에 접속했다. 나보다 먼저 준비했던 그녀이기에 정리도 빨랐다. 서운하지만 별 수 없는 일이다.
난 그녀의 최근 다이어리에서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긴 단 하나의 영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색 후 내 마음은 다시 죽었다.
*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1964년 월트디즈니사(The Walt Disney Company)가 제작하고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가 메리 포핀스역을 맡았던 영화 "Mary Poppins"에 나왔던 조어이다.
월트 디즈니사가 그 시대의 영화 기술을 총동원시켜 혼심의 노력으로 특수 애니메이션 수법과 배우들의 연기를 합성시킨 이색 필름으로, 64년에 제작한 기술 수준으로 볼 때 과히 놀라운 작품이며 현 특수 영화 기술의 모체로 평가받는 작품.
1910년의 런던 체리트리가 17번지에는 은행가 뱅크스 가족이 살고 있다. 엄격하고 빈틈없는 은행 중역 죠지 뱅크스. 여성의 참정권을 부르짖느라고 언제나 바쁜 그의 아내 미세스 뱅크스. 그리고 사랑스런 말썽꾸러기 제인과 마이클이 함께 살고 있다. 제인과 마이클의 말썽에 유모가 견디지 못하고 떠나 광고를 보고 찾아온 메리 포핀스가 이들의 새로운 유모로 채용된다. 신기하고 엉뚱한 메리 포핀스 덕분에 아이들은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국내엔 10년만인 75년 크리스마스 때 개봉되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고 그림 속의 나라로 여행을 가는 메리 포핀스, 그녀는 외우면 즐거워진다는 주문 "슈퍼 칼리 프라질리스틱 이쉬틱알리 도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