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외딴방 - 신경숙

고유리20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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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주저리

 

신경숙의 장편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이란 느낌보다는 자서전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문화캠프에서 신경숙을 만나고선,

깊은 슬픔에서의 그 우울함같은

먼가 우울해 보이는 어떤 면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 왜 그런 느낌을 받았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신경숙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녀의 작품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녀의 16살-20살때의 이야기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해서 젼혀 알지 못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공감이 가고 같이 마음 아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나는 참 행복하게 살았구나를 느끼고 감사하게 되었다.

나와 다른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빠져들게 했다.

너무나 솔직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좋았다.

 

이 소설을 읽고난 후 많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쯤일거라고 서두에 밝힌 작가의 말을

얼마만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어디까지가 본인의 이야기고, 어디가 꾸며낸 이야기인가

하는 점이 읽는 내내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을 접고 나면 이 이야기가 작가의 이야기든

그저 꾸며낸 이야기든 상관하지 않는 내가 있다.

 

편식이라고 해도 좋을만치 신경숙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그녀의 글쓰기 근간이 어디인지를 발견한다.

누군가 말했듯이 작가라는 직업은 자신의 살을 파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녀의 소설 어디에나.. 그녀가 있다.

시골에서 서울로 가고싶어 하는 그녀, 쇠스랑에 발등을 찍히고

그 쇠스랑을 우물에 빠뜨려버린 그녀,

가리봉동의 단칸방에서 오빠와 사촌언니와 사는 그녀,

낮에는 구로공단의 한 전자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산업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그녀, 작가가 되고 싶은 그녀,

좋아했던 희재언니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 그녀..

가 있다.

그녀 소설, 아니 그녀 소설의 주인공들의 그림자를 이 소설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의 그녀와 실제로 작가가 된 그녀가 절묘하게 같은 공간에

공존하는 이 소설이 너무나 맘에 든다.

 

그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심정일까?

이 소설을 발표한 후 그녀는 정말 천형을 벗을 기분일까?

어느 대담 프로에서 신경숙 자신은 자전 소설을 쓴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소설은 자전적임을 앞세운 상업소설인가

하는 것도 이 소설이 주는 아련한 감동을 떨어뜨릴 순 없었다.

그녀는 '외딴방' 을 도망쳐 나왔지만..

난 그녀의 '외딴방'이야 말로 소설가 신경숙을 잉태하고,

키운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