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내 마음속에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와줘서... 지쳐가던 시간에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그대.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몇 년 째 입에 붙어있는 이름이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추억하고, 떠올리고, 속으로 되뇌이다보니 어느새 버릇이 되어있었다. 처음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내 상태는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그런 정도였다. 그래서...방치했다. 방치? 음... 뭐랄까. 냅뒀으니까. 건들 수가 없었다. 엄두도 못냈다. 마치 어릴 적에 본 꼬리가 반쯤 잘려 피흘리던 고양이 같았으니까. 그걸... 나 자신을 치료했다고 해야할까? 처음엔 의식적으로 반복했던 것 같다. 반복하다보면 아무리 큰 일도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매질과 비슷하지. 아무리 강한 펀치도 수없이 반복해서 맞다보면 맷집이 생기는 법. 셀 수 없는 반복의 결과 정말 아무 사람도, 아무일도 아닌게 되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하고, 쉽게 웃어버리고, 쉽게 넘기고. 그러면서 또 상처를 확인하고... 그렇게 시간의 마력이 섞여 코팅도 두툼하게 되고, 맷집도 생겼다. 결국 이기적인 나는 내 안에 생긴 새빨간 생채기가 썩어 곪아들어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거다. 헌데 부작용이 있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아니, 시도 때도 없이, 아무 일이 없어도 그 이름이 항시 튀어나왔다. "아~ 춥다ㅡ" 혹은 "아~ 덥다ㅡ" 에 "ㅡ야"하고 붙는건 예사였고 밥 먹을 때, 티셔츠 목구멍을 빠져나올 때, 자기 전에, 놀랐을 때, 눈이 째지게 파란 하늘을 봤을 때, 버금가는 노을을 봤을 때, 버스탈 때, 졸릴 때, 티비볼 때, 세수할 때, 쇼핑할 때, 밤하늘을 볼 때, 그믐달을 볼때, 슬픈 장면을 봤을 때, 무지하게 재밌는 일이 벌어졌을 때, 땀이 날때, 만화 보거나 노래 들을 때, 하얀 입김이 날 때, 특히 힘들 때!! 등등 인간만사와 희노애락애오욕을 스치듯 느끼는 순간이면 내 머릿속에선 반사적으로 그 이름이 "ㅡ야" 하고 울렸다. 처음엔 그 이름이 떠오르면 웃었다. 피식ㅡ 하고. 그 무렵의 내 면상을 보던 여사는 그랬다. " 가시나, 얼굴 또 달라진대이 ㅡ" 별로 의식하지 않았으니까 문제될 건 없었다. 만약 내가 매번 의식하고 있었다면 지금쯤 자살했을지도 모른다.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수천번 수만번을 되뇌였을 그 이름. 정말 오랜만에 오늘 세수를 하고 얼굴을 닦는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울렸다. 처음엔 놀랐다. ' 왜 아직까지? ' 그리고 반가움의 웃음이 나왔다. ' 안녕 ' 아마도 아주 띄엄띄엄 튀어나오는 그것을 죽기 이전에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 '이름' 만으로 참 오래도록 내 상처에서 살아줘서 놀랍다는 것. 그만큼 질기고 아프게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 덕분에 그 이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이 지냈고 결국 지금의 나는 참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이 사람은 절대 '이름'만으로 내 맘에 남기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난 참 그 이름이 고맙다. 행복하십쇼. 1
고마워요. 내 마음속에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와줘서..
고마워요.
내 마음속에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와줘서...
지쳐가던 시간에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그대.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몇 년 째 입에 붙어있는 이름이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추억하고, 떠올리고, 속으로 되뇌이다보니
어느새 버릇이 되어있었다.
처음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내 상태는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그런 정도였다.
그래서...방치했다.
방치? 음... 뭐랄까. 냅뒀으니까. 건들 수가 없었다. 엄두도 못냈다.
마치 어릴 적에 본 꼬리가 반쯤 잘려 피흘리던 고양이 같았으니까.
그걸... 나 자신을 치료했다고 해야할까?
처음엔 의식적으로 반복했던 것 같다.
반복하다보면 아무리 큰 일도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매질과 비슷하지.
아무리 강한 펀치도 수없이 반복해서 맞다보면 맷집이 생기는 법.
셀 수 없는 반복의 결과 정말 아무 사람도, 아무일도 아닌게 되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하고, 쉽게 웃어버리고, 쉽게 넘기고.
그러면서 또 상처를 확인하고...
그렇게 시간의 마력이 섞여 코팅도 두툼하게 되고, 맷집도 생겼다.
결국 이기적인 나는 내 안에 생긴 새빨간 생채기가 썩어 곪아들어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거다.
헌데 부작용이 있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아니, 시도 때도 없이, 아무 일이 없어도
그 이름이 항시 튀어나왔다.
"아~ 춥다ㅡ" 혹은 "아~ 덥다ㅡ" 에 "ㅡ야"하고 붙는건 예사였고
밥 먹을 때, 티셔츠 목구멍을 빠져나올 때, 자기 전에, 놀랐을 때,
눈이 째지게 파란 하늘을 봤을 때, 버금가는 노을을 봤을 때,
버스탈 때, 졸릴 때, 티비볼 때, 세수할 때, 쇼핑할 때,
밤하늘을 볼 때, 그믐달을 볼때, 슬픈 장면을 봤을 때,
무지하게 재밌는 일이 벌어졌을 때, 땀이 날때,
만화 보거나 노래 들을 때, 하얀 입김이 날 때, 특히 힘들 때!! 등등
인간만사와 희노애락애오욕을 스치듯 느끼는 순간이면
내 머릿속에선 반사적으로 그 이름이 "ㅡ야" 하고 울렸다.
처음엔 그 이름이 떠오르면 웃었다. 피식ㅡ 하고.
그 무렵의 내 면상을 보던 여사는 그랬다.
" 가시나, 얼굴 또 달라진대이 ㅡ"
별로 의식하지 않았으니까 문제될 건 없었다.
만약 내가 매번 의식하고 있었다면 지금쯤 자살했을지도 모른다.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수천번 수만번을 되뇌였을 그 이름.
정말 오랜만에
오늘 세수를 하고 얼굴을 닦는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울렸다.
처음엔 놀랐다.
' 왜 아직까지? '
그리고 반가움의 웃음이 나왔다.
' 안녕 '
아마도 아주 띄엄띄엄 튀어나오는 그것을 죽기 이전에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 '이름' 만으로 참 오래도록 내 상처에서 살아줘서 놀랍다는 것.
그만큼 질기고 아프게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
덕분에 그 이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이 지냈고
결국 지금의 나는 참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이 사람은 절대 '이름'만으로 내 맘에 남기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난 참 그 이름이 고맙다.
행복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