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먹기전후

이강영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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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먹기전후

0510121642인천서구 밥해먹기가정말싫은날이어서그냥나와서적당한식당을찾았다오른편에는끝엔바다일들판이있고왼편에는새로지은아파트단지가있는길가에차를세웠다문을잠궜던가하면서고개를돌려차를보다사진을찍었다 전봇대에는'레드'포스터판넬이아무렇게나세워져있어서밥을먹고저걸챙겨갈가생각을했다 문을열고들어간순대국밥집에는방으로된테이블에서일하는두아줌마가세명의오참을먹는목수들과농한대화를나누다들킨것처럼말과행동이끊겼다 목수들은다시견적이얼마고여기저기떼이면돈안된다는일얘기를했고주방으로간아줌마둘은설겆이와순대국을끓이면서침묵했다 취기가돈한목수는얌전히문가의자에앉아테이블위의수저를드는나를힐끔보며다시그중화장이짙은아줌마에게술한잔받아먹으라고한다 나는그냥기분이좋았다좋아하는순대국밥을땀을흘리며먹고있었고그사람들의그순간이평화로우면서도여유롭게느껴졌다 역시밥은같이먹어야한다는생각을했다 60?!내가그렇게늙어보인다말이오하면서얼굴색은사실을들켜버려씁쓸한미소를가지고있던한목수가작업하고있는곳근처의밭에서무를뽑아줄터이니어여같이나가자고아줌마를꼬았다 중국김치사건이막터진즈음인데그렇다고안먹냐하는기분으로깍두기를열심히베어먹었다 술잔을받아한입에털어넣은아줌마는목수들과다른주제의대화를나누고있었다신창원은정말대단한사람이예요뭐그런소리가들려왔다 왠신창원하면서평범한오후심하게평범한마을의순대국밥집에서혼자밥을시켜먹는나는나를다시생각했다 술도한배돌고밥과찌게도다식을무렵무는어쩔거요하면서다시무밭으로갈것을재촉하는목수는결국화장을하지않은좀더나이가많은아줌마와문을나섰다 그녀는화장이짙은아줌마에게내가만원짜리를내면잔돈은저공책밑에있다는말을내가못들을것처럼얘기해주고목수의뒤를따라나갔다 투명한창너머로멀어져가는그들을보면서갈수록절박한욕망의삶을살아야하는것은아닌가나의하루가참으로허영에가득찬무위의시간이아닌가두려움을가졌다 천원짜리네장을내고나온나는판넬을챙겨오는것을잊고차를세워둔담쟁이넝쿨이근사한도로를향해걸었다멀리밭에두남녀는무를뽑고있을까손을잡고있을까그러다깊은포옹을하며쓰러졌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 저녁에선배의모친상을전해들었던그날오후였던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