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90842 인천 서구 동우 약수터 뒷산
뒷동산인줄 알았다가 시껍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물뜨러 온 사람이 좀 있었다.
피티병 든 가방을 줄세워 놓고 단화에 반바지 입고 올라간 뒷산은 돌산 그러니까 흙보다 돌의 함량이 많고 그것이 풍화되어 깊은 경사로 이루어진 험난한 산이었다.
등산이란것이 한번 오르면 정상까지 오르거나 옆길로 새어 좀 낮은 봉우리를 오르거나 그러기는 쉬워도 오르다 되돌아가는건 잘 용납이 안되는 거라 숨이 목까지 차 오르며 땀에 목욕을 하고 6,70도 경사를 무릅이 다치지 않게 신발이 벗겨지지 않게 올랐다.
날파리를 헤치고 웃옷을 벗어 땀을 닦으며 헉헉거리며 런닝셔츠 바람으로 산아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 한 남자가 바위에 앉아있었다.
여기가 꼭대긴가요?
아뇨. 저 위에 초소 있어요.
그래. 약수터에서 이 산을 오르면 뭐가 있냐고 하니까 군부대가 있다고 했었다.
막판 사력을 다해 정상에 오르니 제대로 된 등산객 차림을 한 사람들이 몇 보였다. 정상을 중심으로 무슨 아파트 방향, 몇동 방향 이런 식으로 여러 갈래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보였다. 뒷동산이 아니었다. 지팡이까지 든 사람도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한밤에 청소년 축구중계를 보고... 이런 일주일 밖에 안남았군..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인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라디오 뉴스를 통해 전방 부대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리고 수주째 낮밤이 바뀐 탓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약수터에 간 것이다.
축구는 졌고 마감은 다가오지만 생수가 먹고 싶었고 건전하고 의욕적이고 활기찬 아침을 맞고 싶었다.
정상의 이름은 초소였다.
초소 뒤로는 부대가 보이고 과거에 이 곳이 초소로 쓰였기 때문이다. 초소 안에서 밖을 바라본다.
장마철이라 인천은 늘 안개가 가득하다.
좋지않은 소식이 있었던 밤을 뒤로하고 새로운 의지로 다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뒷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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