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 "레드컴플렉스"는 불치병...

이장연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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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청와대만 바라봐도 간첩?
만성두통 '레드컴플렉스'는 불치병...

리장


간첩(間諜)
[명사]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간인(間人)·간자(間者)·세인(細人) ·세작(細作)·스파이(spy)·첩자(諜者).

요즘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주몽'이란 드라마를 몇번 본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챙겨가며 보아오지 않아 앞뒤 사정은 잘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금와왕의 둘째 아들인 영포 왕자가 공을 세우기 위해 주몽과 정을 통하고 있던 소서노와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상단에 불시에 쳐들어와 세작을 찾아낸다는 명목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검문하고 수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찾아내서는 금와왕에게 보고를 하고 자신이 세작을 찾아내었다고 떠벌리며 아버지인 금와왕에게 신임을 얻고자 하는 의기양양해 하더군요.

이 장면속에서 등장하는 '세작'이란 말이 요즘들어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작, 간첩은 있어 왔음에도 '희대의 간첩사건'이라 언론에서 떠드는 '일심회 사건'으로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또다시 스멀스멀 반공이란 이름의 '레드 컴플렉스'가 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 컴플렉스의 원인을 딱 이거다 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 및 정체성' 수호?를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전쟁에 대한 기억과 투철한 반공교육, 국가보안법이 더해져 이를 고착화시켜 불치의 만성두통처럼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하고요.

만성두통 "레드컴플렉스"는 불치병...

예전에는 청와대 지붕만 바라봐도 간첩으로 몰렸을지 모른다



아무튼 간첩이란 것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이 사회에서 틈틈이 벌어지는 친북세력과 연관된 공안사건은 하나의 이벤트처럼 터져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정치상황이 급변하는 정권교체 시점 등에서 말입니다. 그것을 통해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전쟁위협과 공산화에 대한 경각심과 주적인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다시 불태우라고 옆구리를 쿡쿡 찔러댑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통일을 이야기 하고 한민족을 이야기 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동반입장하고 함께 응원한 것을 다시 자랑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나라의 이중적인 이런 대북정책과 외교전략, 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말 난감하기만 합니다.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심한 비약일까요?

오늘도 지하철에서는 '국가를 위해서 의심가는 사람을 신고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언제까지 이런 세뇌방송을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후....

* 아참 청와대 인근 사무실에서 어떤 회의를 마치고 창문 너머로 청와대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이가 뭐하냐고 물어오더군요. 일심회 사건으로 세간이 시끄러운게 씁쓸해 농담 삼아 '간첩질 중입니다' 했더니 바로 날카롭게 쏘아대더군요. '할게 없어 간첩질이야!'라고요. 진짜 간첩질이라 오해했다면 당장에라도 가까운 경찰서에 달려갔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이후 다시는 그 사람과 마주치거나 이야기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분이 정말 나빴습니다. 그리고 '간첩질'이라는 그 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 이 글을 보고 저를 빨갱이 친북좌파 고정간첩이라 여기시는 분이 계실 듯 하여 안내해 드립니다. 신고를 원하시면 111번을 누르세요. 국정원하고 바로 연결됩니다. 친절한 안내멘트와 함께 누구를 신고하려고 하는지 물어올 겁니다.

만성두통 "레드컴플렉스"는 불치병...

국가를 위해 주위사람들을 감시하라고 부추긴다. 온 국민을 정보원으로 생각하는거냐?, 출처 : http://www.nis.go.kr/


만성두통 "레드컴플렉스"는 불치병...

졸 어이없는 포스터다. 언제 평화로운 적이 있었냐?, 출처 : http://www.ni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