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헤도니아

세일러묵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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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헤도니아

"닥터 사베드라는 안헤도니아라고 진단했다.
영국 의학협회에서는 행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공포에서 나오는 것으로,
고산병과 아주 흡사하다고 규정한 병이었다.


스페인의 이 지역에서는 여행자들 사이에 흔한 병이라고 했다.
이 곳의 전원적인 풍경에 들어오게 되면
갑자기 지상에서의 행복의 실현이 눈앞의 가능성으로 대두되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격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눈앞에 다가오면 무시무시하고 불안해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클로이와 나(나는 아프지는 않았지만)는
약간의 무의식적으로 헤도니아(행복)를 기
억이나 기대속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같다.


행복의 추구는 중심적 목표로 공공연히 인정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실현이
아주 먼 미래에 이루어 진다는 암묵적 믿음이 뒤따른다.
그런데 이 믿음이 우리가 이라스 테알푸엔테에서
그리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서로의 품에서 발견한
전원 풍경에 의해서 도전을 받는 것이다."

 

-알렝 드 보통 'essays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