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 29일째 날의 이스터 섬

최은교200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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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 29일째 날의 이스터 섬

29일째 날의 지구, 혹자는 그렇게 말한다. 단 하루가 남았다고.
현재 인구 65억. 15억도 많다는 학자가 있고, 150억도 견딜 수 있다고도 한다. 자연환경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고, 넘쳐나는 인구는 그것을 가속화 시킨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제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면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여기 이스터 섬에서 벌어진 우연찮은 인류 문명 실험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인간 거주 지역에서 한 때는 문명의 섬으로 번영하였지만, 그러나 섬은 철저히 붕괴되었다. 수수께끼의 모아이 석상 887개만 남긴 채.


 

지상에서 가장 격리된 지역
지구상 생존 가능한 지역 중에서 가장 격리된 곳은 이스터 섬이다. 고고학적인 조사 등에 의하면, 8~900년경에 첫 이주민들이 이 섬에 도착하였을 때, 그들의 눈앞에는 낙원이 펼쳐져 있었다. 무성한 아열대 원시림과 다양한 조류들과 돌고래를 비롯한 수산자원들. 모든 것이 풍요로웠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첫 발견 당시 섬은 말 그래도 불모지화 되어 있었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과거로부터의 메시지
이스터 섬과 같은 과거로부터의 교훈에 의하면, 한 '고립된' 특정 지역이 재생산 가능한 자원을 마구 낭비하고, 적절한 인구증가를 방치하였을 때, 급속히 몰락한 예가 많다고 한다. 그 때는 삼림파괴와 같은 자연훼손이 이미 정점을 지난 상태여서 복구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며, 외부로부터 어떤 구원의 손길도 없는 가운데 문명의 흔적만 남긴 채 그들은 수수께끼 같은 '실종'을 한다.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마야문명이 그랬고, 이스터 섬이 그랬다고 한다.

 

학자들이 말하는 닮은 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스터 섬과 현대 세계가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고 한다. 이미 멸망해버린 이스터 섬이 어떤 점에서 그런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우리 지구인이 곤경에 빠진다면 어디에,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이런 이유에서 많은 학자가 이스터 섬의 붕괴를 하나의 비유로, 어쩌면 우리 미래에 닥칠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29일째 날의 이스터 섬
몇 사람을 택하여, 외떨어졌으나 물자를 풍부한 섬에 데려다놓고 탈출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보라. 그들이 50세대 정도로 자손을 번식하게 되면 결국 자손들의 수가 그 섬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서로를 공격하며 이전 세대들이 성취해 놓은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고 말 것이다. 29일 째 날이 되어, 이미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는 아무도 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멸종된 동물들과 나무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이것들에 의존하던 문명은 이스터 섬이 그랬던 것처럼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29일 째 날의 지구행성
몇 사람을 택하여, 외떨어졌으나 물자는 풍부한 행성에 데려다놓고, 탈출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보라. 그들이 수천 세대 자손을 번식하게 되면 결국 마찬가지로 자손들의 수는 고향 행성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역시 생존을 위해 미친 듯이 다투며 서로를 공격하고 과거의 세대가 성취해 놓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이미 29일 째 날로 들어섰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터 섬의 재난은 세계 인구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증식되는 한 실제로 전 세계적인 규모로 되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