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는 혈액형을 믿으시나요?

김홍주2006.12.12
조회161

일상 대화는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블로그나 싸이.. 심지어 각종 게시판에

혈액형 얘기들은 도배되고 있다.

 

여기 싸이월드 광장에서 인기 작가들이라는 사람이름을

클릭해 보면 3분의 1에서 반 이상이 혈액형 이야기다.

 

"B형여자는.." 이런 식의 글에

어김없이 덧붙는 덧글들.

 

"아 맞는것 같아요.. ^^"

"꼭 그런것만은 아니죠.."

"제 여자친구는 B형인데.. 흠."

"퍼갈께요~"

 

반복되는 네버앤딩 스토리의 주제. 혈액형

도데체 혈액형이 머길래?

이렇게 따지면 한마디 돌아온다.

 

"에이~ 재미로 하는거지"

"꼭 틀린건 아니더라구요. 호호호"

 

쩝.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끝까지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 그대는 혈액형을 믿으시나요?혈액형에 집착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

 

#1. 서울대학병원 혈액클리닉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근 AB형 혈액형이 더럽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O형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묻는 고등학생의 게시물이 실렸다.

피를 바꾸기 위해 다른 형의 피를 먹었다는 괴담도 있다.

 

#2. 대학생 김광수씨(25)의 과 여자 동기가 어느 날 자신의 MSN 메신저 대화명을 ‘B형만 아니면 다 돼!’로 바꿨다. 김씨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웬 B형?” 그 친구의 대답인즉 “이제까지 내가 만난 남자들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B형이었어.”

 

#3. 혈액형에 관련된 저서만 만화를 포함해 30종이 넘게 나왔고, 혈액형별 유아교육, 궁합, 옷차림, 다이어트, 차(茶), 향수, 속옷까지 등장했다.

 

#4. 젊은이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싸이월드를 통해 혈액형과 인간 성격에 관한 온갖 담론을 전파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혈액형 관련 카페가 200개, 회원 수가 많은 것은 6만 명에 달한다.

 

 

♡ 그대는 혈액형을 믿으시나요?혈액형의 역사

 

독일의 학자가 게르만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해보려고 억지를 부린 이론을,

일본의 미친 학자가 다시 이어 받아 혈액형별 성격이라는 책을 내고,

한국에서는 주구장창 전파하는 이상한 역사.

 

#1. 1901년 오스트리아 빈 병리학 연구소에서 연구 조교로 일하던 세균학자 칼 란트슈타이너가 혈액에 A, B, C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듬해 그의 동료 두 명이 나머지 AB형도 찾아냈다. 이로써 수혈이 가능해졌고 란트슈타이너는 1930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2.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의 에밀 폰 둥게른 박사는 ‘혈액형의 인류학’이라는 논문에서 혈액형에 따른 인종 우열 이론을 폈다. 더러워지지 않은 순수 유럽민족, 즉 게르만민족의 피가 A형이고 그 대척점에 있는 B형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의 아시아 인종에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3. 1927년 일본의 다케지 후루카와라는 철학 강사가 ‘혈액형을 통한 기질 연구’라는 논문에서 처음으로 혈액형과 인간의 성격을 나눴다.

 당시 일본의 선정적 언론 보도와 라디오 프로를 통해 그의 이론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4. 차 대전을 치른 뒤 잠시 소강상태를 거치다 1970년대 저널리스트 노미 마사히코에 의해 다시 불붙었다. 그가 쓴 ‘혈액형 인간학’이라는 책은 이후 20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수백만 부가 팔려 나갔다.

 

 

♡ 그대는 혈액형을 믿으시나요?왜 혈액형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1. 사람들이 혈액형 인간학을 믿는 이유가 ‘FBI 효과’ 때문이다. 즉, 성격은 원래 규격화할 수 없지만(Free-size), 한번 이름 붙여지면(Branded), 마음에 새겨진다(Imprinted).

이것이 반복되면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 일본대 심리학과 오무라 마사오 교수

 

#2.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연스럽게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한국 또는 일본 사람들이 상대방을 해석할 수 있는 도구를 혈액형에서 찾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여성 잡지의 문화담당 에디터 이규창

 

#3. "사람들은 세상을 해석하는 어떤 원리를 찾고 싶어 한다.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이 이분법 또는 모든 것을 범주화시키는 것이다. 딱 좋은 것이 혈액형이다. 혈액형은 4가지로 분류되고 모든 사람이 거기에 속한다. 관계를 알기 쉽고 검증하기도 쉽다.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사람들은 그것에 의존하고 싶어 한다" 또한

“블로그나 싸이월드 같은 인터넷 의사소통이 유행하면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혈액형”

- 중앙대 심리학과 김재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