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gly Duckling Goes to Work. 어느 여름날, 장원영주의 저택을 둘러싼 해자 근처의 보금자리. 어미오리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다. 새끼들이 하나 둘 알을 깨고 나오지만, 이상하리만큼 큰 알 하나는 도대체 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늙은 오리 한 마리는 그놈이 칠면조 알이라고 우긴다. ... 어미오리는 새끼들을 이끌고 해자로 향한다. 새끼오리들은 차례대로 풍덩 소리를 내며 뛰어들어서는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닌다. 미운오리새끼도 마찬가지다. "그래, 칠면조가 아니야!" 어미오리는 안도한다. "그래, 내새끼가 맞아!" 마당에서 놀고있는 오리들과 닭들, 다른 새끼오리들이 자기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미운오리새끼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오리들은 미운오리새끼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암탉들은 부리로 쪼아대며, 심지어 모이를 주러 나온 계집아이마저 발길질을 해댄다. 미운오리새끼의 남매들은 고양이가 그 애들 물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미오리마저 그 애가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절망에 빠진 미운오리새끼는 울타리를 넘어 늪지대로 도망쳐버린다. .. 어느 가을 저녁, 미운오리새끼는 하얀 깃털에 길고 우아한 목을 가진 한무리의 새들을 목격한다. 다름 아닌 백조들이다! 그 당당하고 장엄한 새들은 화사한 날개를 펼쳐들고 따뜻한 기후를 찾아서 날아가 버린다. 미운오리새끼는 그들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비록 짧은 순간의 조우였지만 그 매력적인 새들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 .. 드디어 다시 돌아온 봄,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의 날갯짓을 시험 해 본다. 날개는 '휙'소리를 내며 힘차게 움직이고... 어느새 그는 아름다운 정원 위를 날고 있다! 물에 내려앉은 미운오리새끼는 다시 그 장엄한 새들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새들이 날개를 부풀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게 아닌가!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의 흉측한 모습 때문에 쪼아 죽이려고 달려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은 미운오리 새끼는 잔잔한 수면위로 머리를 수그린다. 순간, 그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 자신도 백조였던 것이다! - 중에서... 어린시절의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지금 미친듯이 이시간까지 계속 다시보기 하고있는 '눈의 여왕'이 아니고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도 백설공주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아닌 '미운오리새끼'였다. 난 늘 내가 미운오리새끼와 같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나에게 많은것들을 가르치고 싶어하셨다. 어려서 부터 이것저것 손대지 않은것이 없었다. 기본적인 피아노, 미술, 주산을 시작으로 해서 한자, 웅변, 바둑, 과학실험 , 수영, 볼링, 바이올린, 컴퓨터 지점토 공예, 스키, 서예, 검도, 어린이 예절교실도 가보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느낀것은 내가 정말 소질을 가지고 있는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크게 뒤떨어지는 아이는 아이였지만, 나는 어느 한구석에도 보통 이상의 재주를 나타내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나중에 공부에 전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친척들중에는 유난히 특기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 발레, 미술, 컴퓨터, 운동.. 난 종종 그들이 부러웠고,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이면 별의별 상상을 다 해보았다. 저렇게 나를 괴롭히는 우리엄마는 친엄마가 절대 아닐거라는 상상 혹시 내가 접하지 않은 분야에서 내가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양궁이나 하키는 어떨까. 그리고 상상에는 날개를 달고 다정하고 부유한 친엄마가 나를 데리러 오는 상상 내가 어디에선가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서 노력 없이도 이름을 날리는 상상 뭐 그렇듯이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는 진부한 상상까지 생각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천덕꾸러기 오리지만, 언젠가는 백조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리라고, 그때 나를 놀려대던 다른 오리들이 내가 백조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하고 나를 올려다보게 할것이라고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성적이 잘 나오거나, 내게 행운과 같은 일이 다가올때면 그럼 그렇지, 역시 난 백조의 피가 흐르는거야. 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나를 달랬다. 이런 지나친 낙천주의는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 힘들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미운오리새끼가 핍박과 설움을 겪던 모습을 생각한다. 나중에 나를 알아챈 뒤에는 지금 이정도 시련쯤은 아무것도 아닐거라고, 힘들면 힘이 들수록 그때 더 빛을 발하리라고 나는 그렇게 믿었다. cyg·net〔signit〕 n. 백조의 새끼, 어린 백조 내 아이디는 어딜가도 cygnet27이다. cygnet에 내 생일숫자인 27을 합성해서 만들었다. 아이디를 만들던 시절이 이런저런 통신을 시작하던 중3에서 고1사이였으니까, 나는 거의 10년 가까이 이 이름을 달고 살아온 셈이다. 아이디를 만들던 즈음의 나는 영어사전을 한참동안 뒤져서 아기백조를 찾아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미운오리새끼라고. 아직도 나는 내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내가 미운오리새끼인지 모른다. 어쩌면 어디 한구석에 저녀석 뭔가 다르게 생겼는데 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혹여 있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겠지만 아직 그런 이변은 없었다. 아무도 미운오리새끼에게 네가 백조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미운오리새끼가 깨닫게 된건 자신이 늘 가까이 하고 있던 수면위로 머리를 숙여 스스로를 바라보았던 순간이었다.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겸손하게 나를 숙여 스스로를 바라볼때 그때 나는 나를 발견하게 되리라. 그리고 날아 오르리라. 내게 펼쳐진 넓은 하늘을.
The Ugly Duckling Goes to Work
The Ugly Duckling Goes to Work.
어느 여름날, 장원영주의 저택을 둘러싼 해자 근처의 보금자리.
어미오리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다.
새끼들이 하나 둘 알을 깨고 나오지만,
이상하리만큼 큰 알 하나는 도대체 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늙은 오리 한 마리는 그놈이 칠면조 알이라고 우긴다.
...
어미오리는 새끼들을 이끌고 해자로 향한다.
새끼오리들은 차례대로 풍덩 소리를 내며 뛰어들어서는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닌다.
미운오리새끼도 마찬가지다.
"그래, 칠면조가 아니야!"
어미오리는 안도한다.
"그래, 내새끼가 맞아!"
마당에서 놀고있는 오리들과 닭들, 다른 새끼오리들이
자기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미운오리새끼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오리들은 미운오리새끼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암탉들은 부리로 쪼아대며,
심지어 모이를 주러 나온 계집아이마저 발길질을 해댄다.
미운오리새끼의 남매들은
고양이가 그 애들 물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미오리마저
그 애가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절망에 빠진 미운오리새끼는
울타리를 넘어 늪지대로 도망쳐버린다.
..
어느 가을 저녁, 미운오리새끼는
하얀 깃털에 길고 우아한 목을 가진 한무리의 새들을 목격한다.
다름 아닌 백조들이다!
그 당당하고 장엄한 새들은 화사한 날개를 펼쳐들고
따뜻한 기후를 찾아서 날아가 버린다.
미운오리새끼는 그들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비록 짧은 순간의 조우였지만
그 매력적인 새들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
..
드디어 다시 돌아온 봄,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의 날갯짓을 시험 해 본다.
날개는 '휙'소리를 내며 힘차게 움직이고...
어느새 그는 아름다운 정원 위를 날고 있다!
물에 내려앉은 미운오리새끼는 다시 그 장엄한 새들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새들이
날개를 부풀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게 아닌가!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의 흉측한 모습 때문에
쪼아 죽이려고 달려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은 미운오리 새끼는
잔잔한 수면위로 머리를 수그린다.
순간, 그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 자신도 백조였던 것이다!
- 중에서...
어린시절의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지금 미친듯이 이시간까지 계속 다시보기 하고있는
'눈의 여왕'이 아니고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도 백설공주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아닌
'미운오리새끼'였다.
난 늘 내가 미운오리새끼와 같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나에게 많은것들을 가르치고 싶어하셨다.
어려서 부터 이것저것 손대지 않은것이 없었다.
기본적인 피아노, 미술, 주산을 시작으로 해서
한자, 웅변, 바둑, 과학실험 , 수영, 볼링, 바이올린, 컴퓨터
지점토 공예, 스키, 서예, 검도, 어린이 예절교실도 가보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느낀것은
내가 정말 소질을 가지고 있는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크게 뒤떨어지는 아이는 아이였지만,
나는 어느 한구석에도 보통 이상의 재주를 나타내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나중에 공부에 전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친척들중에는 유난히 특기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
발레, 미술, 컴퓨터, 운동..
난 종종 그들이 부러웠고,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이면 별의별 상상을 다 해보았다.
저렇게 나를 괴롭히는 우리엄마는
친엄마가 절대 아닐거라는 상상
혹시 내가 접하지 않은 분야에서
내가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양궁이나 하키는 어떨까.
그리고 상상에는 날개를 달고
다정하고 부유한 친엄마가 나를 데리러 오는 상상
내가 어디에선가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서
노력 없이도 이름을 날리는 상상
뭐 그렇듯이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는 진부한 상상까지
생각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천덕꾸러기 오리지만,
언젠가는 백조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리라고,
그때 나를 놀려대던 다른 오리들이
내가 백조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하고 나를 올려다보게 할것이라고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성적이 잘 나오거나,
내게 행운과 같은 일이 다가올때면
그럼 그렇지, 역시 난 백조의 피가 흐르는거야.
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나를 달랬다.
이런 지나친 낙천주의는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
힘들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미운오리새끼가 핍박과 설움을 겪던 모습을 생각한다.
나중에 나를 알아챈 뒤에는
지금 이정도 시련쯤은 아무것도 아닐거라고,
힘들면 힘이 들수록 그때 더 빛을 발하리라고
나는 그렇게 믿었다.
cyg·net〔signit〕 n. 백조의 새끼, 어린 백조
내 아이디는 어딜가도 cygnet27이다.
cygnet에 내 생일숫자인 27을 합성해서 만들었다.
아이디를 만들던 시절이 이런저런 통신을 시작하던
중3에서 고1사이였으니까,
나는 거의 10년 가까이 이 이름을 달고 살아온 셈이다.
아이디를 만들던 즈음의 나는
영어사전을 한참동안 뒤져서 아기백조를 찾아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미운오리새끼라고.
아직도 나는 내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내가 미운오리새끼인지 모른다.
어쩌면 어디 한구석에
저녀석 뭔가 다르게 생겼는데 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혹여 있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겠지만
아직 그런 이변은 없었다.
아무도 미운오리새끼에게 네가 백조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미운오리새끼가 깨닫게 된건
자신이 늘 가까이 하고 있던 수면위로
머리를 숙여 스스로를 바라보았던 순간이었다.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겸손하게 나를 숙여 스스로를 바라볼때
그때 나는 나를 발견하게 되리라.
그리고 날아 오르리라.
내게 펼쳐진 넓은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