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을 올리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손꼽혔던 의사직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환자 불신을 비롯해 낮은 수가로 인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국내 의료환경을 견디지 못한, 의사들이 미국행을 결심하는 가하면 의사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중인 상태다.◇미국행 결심하는 젊은 의사 논란=지난 13일 한 젊은 의사의 고백성 글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하루 종일 뜨거웠다.edbergy란 ID를 쓴 이 젊은 의사는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후 군복무로 시골에서 공중보건의 생활 3년을 한 젊은 의사”라며 “의사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와 의사-환자와의 관계, 미래에 닥칠 의료계의 엄청난 경쟁에 대한 정신적 압박 등을 이유로 많은 젊은 의사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직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10년이 지나면 의사의 평균 수입이 지금의 가치로 3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개업해서 양심 다 지키면 정말 은행빚 갚기 힘들다는 선배의 얘기에 두렵다”고 털어놨다.특히 그는 “적어도 저의 의사로서의 의학적 양심을 지키면서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미국을 택했다”고 한국을 떠날 예정임을 전했다.그동안 의사들의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실제 젊은 의사의 입으로 인해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해당 글에 대해 댓글 1000개 이상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네티즌들은 “그 심정을 이해한다. 미국에서 성공해라”며 지지하는 반응부터 “의사 자격증이 부자되는 자격증이라도 되는 줄 알았냐”며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갈렸다.◇의사, 10명 중 7명 이직 고려=실제 미국행이 어려운 의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이직을 갈망하는 분위기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15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의사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의사의 87.8%가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계에 종사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명 중 7명(66.9%)은 타 분야 진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의료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의사들 역시 의사가 의업에 종사하지 않고 타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특히 타 분야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 중 17.5%는 이미 의사 직종을 버리고 타 직종으로 변경할 계획까지 있다고 답변해, 실제 의사들의 이직률은 높아질 전망.의사들이 꼽은 이직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25.2%)’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열악한 근무환경(20.3%)’이 차지해, 의사들 스스로 의사 직종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직종임을 인정한 것.◇의사들, 왜 떠나려 할까=이처럼 의사들 스스로 의사 직종을 버리는 한편, 미국행까지 결심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의료계 전문가들은 “낮은 수가로 인해 현실적인 진료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편, 국민들이 의사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주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부산의 한 산부인과 원장이 자살하는 등 의사들이 생활고를 걱정하는 것은 더 이상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입을 열며 “산부인과 뿐만 아니라 일부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 외의 대다수 진료과 전문의들이 개원을 할 경우,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쉽게 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도 수가가 2.3% 인상됐다고는 하지만, 유형별 수가가 아니고 일괄적으로 책정된 것으로 진료 위험도가 높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생겨 현실적인 진료비가 나올 수 없다”며 “원가의 80%도 보장하지 못하는 현 의료 수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의사들은 생활고까지 걱정할 형편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그는 또“2003년 의약분업 이후 개업 붐 열풍으로 개원 의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뚜렷해하고 이로 인해, 돈 되는 진료과에만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고 있고, 향후 한국의사 가운을 버리고 미국행을 택하는 의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실제 지난 6일 대한병원협회가 발표한 ‘2007년도 전공의 전기 병원(기관) 지원현황’을 보면, 지원율이 가장 높았던 진료과는 피부과로 186.1%에 달했다. 이어 정신과(165.7%), 성형외과(160.7%), 정형외과(157.1%), 안과(156.8%) 등이 정원을 훨씬 웃도는 지원율을 기록해 소위 ‘돈 잘 버는 과’에 편중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의사들 희망 없나?…이직·이민 등 술렁이는 의료계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을 올리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손꼽혔던 의사직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환자 불신을 비롯해 낮은 수가로 인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국내 의료환경을 견디지 못한,
의사들이 미국행을 결심하는 가하면 의사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중인 상태다.
◇미국행 결심하는 젊은 의사 논란=지난 13일 한 젊은 의사의 고백성 글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하루 종일 뜨거웠다.
edbergy란 ID를 쓴 이 젊은 의사는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후 군복무로 시골에서
공중보건의 생활 3년을 한 젊은 의사”라며 “의사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와
의사-환자와의 관계, 미래에 닥칠 의료계의 엄청난 경쟁에 대한 정신적 압박 등을 이유로
많은 젊은 의사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10년이 지나면 의사의 평균 수입이 지금의 가치로
3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개업해서 양심 다 지키면 정말 은행빚 갚기 힘들다는
선배의 얘기에 두렵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적어도 저의 의사로서의 의학적 양심을 지키면서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미국을 택했다”고 한국을 떠날 예정임을 전했다.
그동안 의사들의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실제 젊은 의사의 입으로 인해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해당 글에 대해 댓글 1000개 이상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네티즌들은 “그 심정을 이해한다. 미국에서 성공해라”며 지지하는 반응부터 “의사 자격증이
부자되는 자격증이라도 되는 줄 알았냐”며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갈렸다.
◇의사, 10명 중 7명 이직 고려=실제 미국행이 어려운 의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이직을 갈망하는 분위기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
15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의사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의사의 87.8%가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료계에 종사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명 중 7명(66.9%)은 타 분야 진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의사들 역시 의사가 의업에 종사하지 않고 타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
특히 타 분야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 중 17.5%는 이미 의사 직종을 버리고 타 직종으로
변경할 계획까지 있다고 답변해, 실제 의사들의 이직률은 높아질 전망.
의사들이 꼽은 이직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25.2%)’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열악한 근무환경(20.3%)’이 차지해, 의사들 스스로 의사 직종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직종임을 인정한 것.
◇의사들, 왜 떠나려 할까=이처럼 의사들 스스로 의사 직종을 버리는 한편, 미국행까지
결심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의료계 전문가들은 “낮은 수가로 인해 현실적인 진료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편, 국민들이
의사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주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부산의 한 산부인과 원장이 자살하는 등 의사들이 생활고를
걱정하는 것은 더 이상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입을 열며 “산부인과 뿐만 아니라 일부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 외의 대다수 진료과 전문의들이 개원을 할 경우,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쉽게 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도 수가가 2.3% 인상됐다고는 하지만, 유형별 수가가 아니고
일괄적으로 책정된 것으로 진료 위험도가 높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생겨 현실적인 진료비가 나올 수 없다”며 “원가의 80%도 보장하지 못하는
현 의료 수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의사들은 생활고까지 걱정할 형편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2003년 의약분업 이후 개업 붐 열풍으로 개원 의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뚜렷해하고 이로 인해, 돈 되는 진료과에만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고 있고, 향후 한국의사 가운을 버리고 미국행을 택하는 의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 지난 6일 대한병원협회가 발표한 ‘2007년도 전공의 전기 병원(기관) 지원현황’을 보면,
지원율이 가장 높았던 진료과는 피부과로 186.1%에 달했다. 이어 정신과(165.7%),
성형외과(160.7%), 정형외과(157.1%), 안과(156.8%) 등이 정원을 훨씬 웃도는 지원율을
기록해 소위 ‘돈 잘 버는 과’에 편중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