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께 드리는 글

임홍순2006.12.17
조회51

이회창 전 총재께

최근들어 이 전 총재의 발빠른 행보를 보면서 왠지 씁쓸함과 서글픔마저

들어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찬 바람이 부는 세모(歲暮)에 한 마디드리

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웅(聖雄), 이순신으로부터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에 이르기까

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육신을 던지신 수 많은 선열들이 계셨습니다.  특

히, 건국이념을 내세운 초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전후 산업기반을 건

설해 '한강의 기적'을 일군 박정희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6.25전쟁과 같은

동족상쟁의 아픔을 딛고 굳건히 일어섰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삶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굳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 진보계층에서는 철저하게 부정하고 있지

만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정부'에 이른 지난 10년은  온갖 부패와 무능

이 나라를 흔들었으며,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오로지 자신들만의 영욕을 나눠 가졌을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은 정권의 안위를 위한 상징으로  소위  '햇볕정책'으로

일방적 북한 지원에 애태워 왔으며,  과거 정권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

하면서도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리고 있는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에는 철

저하게 침묵하며,  최근에는 아예 국가인권위원회에서의 논의 자체를 제

외시켜 버렸습니다.

 

참여정부는  소위 민주화 세력들은 집권 하자마자  '과거사 청산'에만 몰

두해 국민들을 '편 가르기'에  앞장서 좌향이니 우향이니, 진보와 보수로

갈라 놓았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북한의 대남책략에 휘둘린 꼴이 되었으

며,  간첩사건 조차도 덮어가려는 의혹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

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또한 상대방을 무조건 폄하 하거나 실정에 대한 '남의 탓'은 세뇌된 습관

이었고 여전한 저항적 의식과 허구에 찬 자주 노선은 대외적으로는 자주

를 외치며 '왕따 외교'도 서슴치 않아 고립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과거 정권의 대부분을 친일세력이라거나 자유를 억압한 독재정권이라고

매도하기에만 바빴으며 전쟁직후의 대치상황속에 청와대까지 북한 무장

공비들이 처들어왔던  지난날의 현실들을 애써서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

다.

 

 

 

 

이러한 오늘의 국난(國難)은 정치적인 혼란만 이어지고 국민들은 경제적

인 파탄을 초래해 개인 파산은 늘어나고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만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는 이미 통제력을 잃고 대통령마저도  '임

기전 사퇴' 운운하는 무정부적인 현실에 이르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

니다. 결국 국민들의 아픔만 남은 꼴이 되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님

결론적으로 지난 10년동안의 국가기능의 정체와 갈등의 원죄는  '이

회창 2연패'로 생겨난 근원적인 유죄였습니다.  어찌되었건 자신의 문

제로 스스로 넘어진 지난날의 아픔으로  국민들만 피눈물나는 댓가를 치

룬 셈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실상 정치 재개활동의 배경에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갑니다. 지난 가을부터 정치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펼치

면서 끝내는  지난 13일 경희대  특강에서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았다

풀려난 예를 들며 “순신불사(舜臣不死).… 이 문구를 떠올릴 때마다 전율

같은 감동을 느낀다”까지 말해 사실상 대권 재도전을 시사한 셈입니다

만 그것은 노욕(老慾)이요, 노망(老妄)입니다.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다음날인 1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오늘 저는 정치를 떠나려고 하며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한 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2002년

대선 때 벌어진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과정에 귀국해  2003년 10월과

2004년 3월 사과 기자회견으로서 당신의 원죄(?)를 덮었다고 생각한다

면 자가망상입니다.

 

한마디로 이 총재께서는 삼수(三修)의  DJ를 꿈꾸는 착각을 버리시기 바

랍니다.  이제는 지난 시절과 같은 정치적 환경도 아니고 국민들이 결코

과거의 구태를 원하지 않을 뿐더러 그것은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에

찬물을 끼얻는 꼴이 될 것입니다.


대선 초입을  기다렸다는 듯이 은연중에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은  과거 '대쪽'이니  '강직'이니 하던 이미지마저 파묻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젠

한나라당의 후배들을 위해서 백의종군하는 미덕을 남김으로써 국가

원로의 길을 모색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