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아버지가 남친만 부르신 이유...

고민고민2006.07.13
조회1,743

오늘 따라 글을 자주 올리게 되네요.

회사에서 전화해서는 남친에게 힘들다고 했습니다.

자식 맘대로 휘두르려고만 하시고 며느리 무보수파출부쯤으로 여기는 남친부모님, 형 이해못하겠다고 했어요.

제 얘기 들어주고 이해해주던 남친 어느새 바뀌어 버렸네요.

큰 행사 때만큼은 온가족이 둘러앉아 같이 음식 만들면 좋지 않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그런 일을 왜 하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척들이나 부모님 안계실 때에는 설겆이며 집안청소 도와줄 수는 있어도 다 모일 경우는 자기도 어쩔 수 없답니다.

 

만약 남자와 여자를 바꿔서 여자가 어떻게 일하냐는 통념으로 이어져왔다면 남자들 여자와 똑같이 남녀평등 운운하지 않았겠냐고 했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남친 부모님 참 좋으시겠어요.

두 형제 키워놔서는 결국 두며느리 얻어서 돈안내고 파출부 역할 다 해주니 말입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 왕복 3시간입니다.

남친은 출퇴근 시간 왕복 40분입니다.

저 남친 힘들까봐 남친 보고 집에 가있으라 해놓고 바로 남친네 집으로 갑니다.

들어가면 밥먹자고 하십니다.

밥먹기 겁납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편하게 쉬고 싶은데 밥차리는 것부터 해서 설겆이까지ㅜ.ㅜ

남친 주방에 들어가 있으면 난리나는 줄 아는 남친아버지.

같이 살것도 아니고 가끔 찾아뵈서 일하는데 넘 그러지 말랍니다.

가끔이요...

명절 때마다, 생신 때마다, 친척들 결혼식, 제사 때...그게 가끔일까요.

 

저를 포함한 여기 며느님들.

다들 친정이나 자기 집에선 귀하게 자라신 분들이잖아요.

뼈빠지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키워놨는데 피도 안섞인 남의 집에 가서 온갖 잡다한 일 다하고 그 것을 당연하듯이 받아들이는 시댁 정말 이해 가시나요?

저 넘 억울합니다.

남친 저희 집에 오면 저희 엄마 크게 한상 차려주십니다.

그거 다 먹으면 또다시 설겆이 제가 합니다.

엄마가 하심 안되잖아요.

한번은 쌓였던 스트레스가 몰려와서 엄마 없는데서 남친한테 <난 너네 집에 가서 밥차리고 치우고 설겆이 다 하는데 너는 우리 집에 와서 우리 엄마한테 매번 잘 얻어먹네. 설겆이 니가 해.> 투정부렸죠ㅡ.ㅡ;;;

며느리가 봉인가요.

며느리가 돈 안받는 파출부라고 어디 사전에라도 명시되어 있나요?

넘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퇴근 하고 만나냐고 물어서 그러자고 하니 남친이 꺼려하더군요.

자기한테 또 뭐라고 할까봐 두렵데요.

누굴 믿고 그 험한 집안에 결혼하려고 하는데...그게 말이 되나요.

매번 이렇게 그냥저냥 넘어가길 바랍니다.

그런 와중에 남친 아버지가 남친에게 전화하셔서는 약속 없으면 집에 와서 얘기 좀 하자고 했어요.

그리곤 전 집으로 왔는데 무슨 얘길까 궁금합니다.

분명 저에 대한 얘기일거라고는 예상을 하지만 기분이 좀 그렇네요.

저 요즘 밥맛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 조금 먹고 하루종일 굶었는데 배가 안고픕니다.

오자마자 맥주 한병 마시고 남친에게 전화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 맞습니다.

결혼 전부터 이런데 결혼하면 어떻게 될지 다~보입니다.

그런데 멀리 살면 그만이지만 남친만 믿고 살기 벅차네요.

그렇게 구박하는 남친부모와 형을 그렇게도 감싸고 도는 건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이겠죠.

마음이라도 터놓고 공감대 형성이라도 하고픈 형수는 안괴로운지 묻고 싶습니다.

 

어제는 이혼하신 분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남편들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아마도 여기 며느님들 알고 계실듯.

어쩜 내가 하고픈 말을 그리도 잘도 담으셨는지 그거 회사에서 프린트 하자마자 기쁜 맘으로 남친 만나서 읽게 했어요.

가장 보여주고픈건 남친 부모님과 형과 형수였지만 남친 부모님 분명 역정내실 것 같고 형과 형수라도 보여주고 싶었지만 형은 보고 콧방귀 낄 것 같고 형수는 대책없고.

남친과 둘이서 이거 몰래 형네 집 우체통에 <꼭 읽어보세요>써놓고 몰래 도망오자까지 했더랍니다.

물론 형수란 사람 마냥 좋아서 그렇게 하진 않겠죠.

형에게 맞춰 살다보니 역시나 조선시대 여인이 되었겠지만 불쌍한 여자하나 구하자는 심정으로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형한테는 씨알도 안먹힐 것 같아요.

형이 빨리 개과천선(?)해서 가정을 지키시길 바랄뿐입니다.

넘 우애있는 형제도 간혹 보면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이렇게 우애 없는 형제도 정말 답답합니다.

아직도 전화가 안오네요.

당췌 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하는지.

전화 받으면 또다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