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

서유경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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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













그러니까 ,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생각들을 일시정지시키고 ,
풍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
비록 그것이 아주 짧고 불완전한 비행일지라도 .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도록 ,
루돌프의 목도리처럼 목이 빨개지도록 ,
허연 눈물이 펑펑 쏟아 눈까지 빨개지도록 .


무언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지만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는 새 공책을 펼치듯 ,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