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아르바이트 하시던분.. 죄송합니다

고C2006.07.13
조회2,370

안녕하세요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보는 글입니다

 

전 23살 남자고요 이제 8월말에 복학을 앞두고 있는 백수입니다

 

글 쓰는데 귀찮아 질것 같아 죄송하지만 지금부터 반말로 쓰겠습니다

 

지금 부터 두달 전쯤에 있었던 일이다

 

백수가 된지 얼마 안된 어느날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의 휴일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약속이 있다더라..

 

결국 혼자 남겨지고..

 

백수란 이런거구나........ 하며 한탄하고 있을때 이미 버스는 시내쪽에 거의 다 갔었다..(그때 상황이 어땠냐면 쉬는날이니 한명쯤은 시간있겠지 하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면서 친구들에게 전화했습니다. 근데 한명도 시간이 안된다더군요-_-)

 

일단 혼자서라도 시간이나 때울 요량으로 버스에서 내렸는데..

 

백수가 되기전까지 수개월간 다른지방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일을 하고 왔지만.. 그동안에 버스정류장 앞에 상가건물이 하나 생겼다..

 

그것도 입주가 다 끝나고 1층은 pc방 2층은 술집 이렇게 된 건물이었다..

 

겉에서도 보기에 최근에 생겼다는걸 한눈에 볼수 있을만한 pc방이었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오옷.. 역시 기대한만큼 시설이며 모든면에서 여태껏 다니던 pc방보단 훨씬 좋은 시설이었다..

 

시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그 pc방에서 알바를 하는 여성부터가-_-

 

방금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바로 알바로 고용된 듯한 외모에 옥 굴러가는 목소리가 아주 그냥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뭐 이쁘면 뭐하냐 내 여자가 아닌걸..

 

그래도 난 훔쳐보기라도 하기 위해 카운터가 가장 잘 보일 자리로 가서 앉았다

 

요즘 가장 재밌게 하는 게임이 서든어택이라 그날도 서든어택에 접속해놓고 담배하나물고 커피를 홀짝이며 게임을 하려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왔다..

 

그대로 화장실로 향했는데..

 

새로 생긴 곳이다 보니 화장실도 깔끔하다

 

화장실의 구조는 한쪽이 트여있고 그쪽으로 들어가면 방처럼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이 붙어있는 구조 였는데.. 먼저 앞쪽의 문을 보니 빨간색 화장실 표시가 보이는 것이다..

 

당연하지 않나? 빨간색 화장실 표시면 여자 화장실인게?

 

그래서 옆쪽의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소변이라 금방 끝나니까 그리고 밖에선 절대 안보일 구조니까 문도 안닫고 들어갔는데..

 

이상하다 입식소변기가 없다?

 

분명히 남자화장실인데.. pc방 차리다 돈이 모자랐나? 하는 생각을 하며 좌변기 커버를 올리고 소변을 봤다..

 

그런데.. 탁탁탁 "어머나! 깜짝이야!" 탁탁탁.....

 

너무 순식간에 있었던 일이라..-_-

 

앞의 탁탁탁은 누군가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였고  중간에 "어머나! 깜짝이야!"는 pc방 알바하시는 여성분이 "나 지금 쌀것 같애-_-" 라는 듯한 표정으로 화장실로 뛰어들어오다 날 발견하고 지른 소리고 뒤에 탁탁탁은 그녀가 다시 뛰어나가는 소리였다..

 

상황을 정리해보면 그녀가 화장실을 잘못 들어온것이다..

 

거참.... 알바생이 화장실을 잘못 들어오기도 하나? 아니면 내가 맘에 들어서 들어오다가 갑자기 부끄러워져서-_-  그 생각은 거울을 본뒤에 없어졌지만..

 

화장실 문을 나서는 순간 한가지의 의문이 머리를 계속 맴돌았다

 

알바생이 화장실을 착각해?

 

역시.... 이상했다....

 

그래서 내가 들어갔던 화장실 문의 정면이 보이도록 문을 닫았다..

 

그곳엔........ 알바생이 쓴것으로 보이는 아주 예쁜 글씨체의 메모가 하나 붙어있었다..

 

그 내용은.. "이곳은 여자 화장실입니다^^ 남자분들은 제발 옆칸을 이용해주세요^^*"..................-_-

 

그리고 그 위엔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성의 모양을 그린 여자화장실 표시가 떡하니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고..

 

그 옆칸엔 빨간색 옷을 입은 남성의 모양을 그린 남자 화장실 표시가 있었다..-_-

 

그렇다.. 난 나의 착각을 그대로 믿고 있다가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내 자리로 돌아가려 보니 알바생 아가씨가 나를 흘겨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_-

 

그냥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게임이나 하자...(다시 얼굴을 마주치기가 쪽팔려서 그아가씨가 교대할때까지 버티려고 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여기서 카운터가 잘보이면 카운터에서도 여기가 잘 보인다-_-

 

결국 게임을 종료하고 흡연석중 가장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 아가씨가 교대할때까지 게임을 열나게 한 덕분에 그날 난 서든어택 상병에서 중사가 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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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어서 대부분 읽다가 뒤로가셨을 것 같은데..

 

읽어주신분 있으시다면 감사드리고요..

 

얼마뒤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니 반응이 가관이더군요..

 

병-_-신..... 변태-_-성욕자..... 부럽다 등등....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