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을 내다 보자면, 구름이 밀려 간다. 미류나무 옷

신민경200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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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을 내다 보자면,

구름이 밀려 간다.

미류나무 옷자락에 장기 한 알 집어 던져

평화로운 오후를 만들어 주던 할배..

늙은 실눈과 흩어진 주름에

막걸리 한 사발은 어떠한가,

볏등이 휘어지는 참새의 무게 정도는

마을이 사는 일년의 풍경에 지나지 않는, 

내가 가야했던 고향의 안주 거리..

 

기차가 소리를 낸들 몇 시간씩

같은 장소를 지나는 무환 궤도에

버럭 화라도 내보는 내 마음을 알까..

찢어 버릴만한 손톱을 가져 본들

차창을 뚫고 어린 고향으로

뛰어 내리기라도 할까나..

 

고개를 못 돌리겠어.

 

아무도 나를 쳐다 보지 않는

들판의 파노라마가 커튼 처럼

눈 앞을 너울 거리고 있다.

 

저기,

내가 있었을까..

 

콩잎이 길을 막던 두렁에

넘어져 울던

흙이 맛있던 작은 손..

 

거기,

내가 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