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반 아이들에게 "네가 왜 여자니,남자니?&

임진옥2006.12.20
조회22

경시반 아이들에게 "네가 왜 여자니,남자니?"라는 질문을 던졌다.

"머리가 짧아 남자예요" "머리가 길어 여자예요"

너무 안타까운 대답들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쌤이 머리깎고 있다면 난 남잘까?"

그랬더니 한 여자아이가 다시 대답했다.

"전 여자여서 남자친구가 있어요"

이 말에 무릎을 치며 칭찬해줬다.

'맞아. 여자인 네가 이성(異性)으로 남자로 보고 있다면..

넌 여자야...'라고 말해줬다.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단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식한 성 역할도 있는 것이라고...

물론 이 문제로 사회는 종교적 갈등이나 전통적 가치관으로

많은 이슈를 갖고 있다고..

어려운 말로 그것을

"성 정체성"이라고 칠판에 커다랗게 썼다...

 

어제 를 보았다.

난 트랜스젠더의 대표를 하리수라고 생각했다.

상업주의의 표본인 그녀를 트랜스젠더의 대표라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이 영화를 볼때,

저렇게 못생긴 애를 왜 주인공에 썼을까 아쉬워했다.

허나 아쉬운 건 나의 쓰잘대 없는 "고정관념"였다.

여자보다 더 예뻐야만..혹은..여자보다 더 섹시해야만...

그렇게 해야만 트랜스 젠더를 인정했던 나는...

정말 여자가 아니었다.

성 역할로서의 여자, 성의 정체성으로서의 여자가 아닌,

단지 외모로써 평가하는 이 땅의 더러운 "외모지상주의"...

그런 외모지상주의를 웃기게 여기면서도

정작... 성의 정체성에 고민하는 많은 트랜스젠더를...

외모 지상주의의 잣대로 보았던 "나의 건방짐"에...

일격을 가해준 영화였다.

 

물론 영화는 진지하게 트랜스젠더의 속마음을 다루진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있지만,

적어도 이땅에 외모에 치중된 트랜스 젠더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게 해 준 멋진 영화였다.

또한 그것을 바라봐야하는 부모의 속내를 진솔하게 표현해준..

그래서 찡한 감동을 전해주던...

정말..간만에 본 멋진 영화였다.

'내가 부모라면...내가 피붙이라면..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부여해준 값진 영화였다.

 

영화는 문화의 한 부분이다.

문화란 '가치성'이 있거나 '가치 지향적'인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국영화에 있어 문화적 가치 부재성을 많이 느끼며

스크린 쿼터 반대를 '지랄하네'라고 생각했던 내게...

"우리영화 보호해야지"를 느끼게 했던 영화...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