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혁 - 취중토크

주나리200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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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혁 - 취중토크

●소심한 학생 장우혁

무대에선 냉정한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장우혁이지만
학창 시절엔 무대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소심한 학생이었다.

"공부도 상위권에서 꽤 잘했어요. 고교 때도 전교 50등 안에 들었어요.
경북 구미에선 잘 사는 집안으로 좀 유명했죠.
아버지가 육사 출신이라 그 지역의 잘나가던 정치인들도 집에 많이 드나들었어요. 중
학교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기 전까지는요."

장우혁이 춤에 눈을 뜬 건 좋아하던 한 여학생 덕분이었다.
"중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장기자랑서 함께 춤출 친구를 모집했어요. 그때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지원했죠.
그리고 친구집 지하에 모여서 춤을 추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춤을 제일 잘 추는 거예요.
소질을 발견한 이후로 MC해머·마이클 잭슨 등의 음악과 춤에 빠지게 됐죠."

고교 3년 때 SM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대학이나 가라구요.
당시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괜히 대학 가서 등록금 없애느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설득을 했죠.
담임 선생님도 춤에 소질이 있으니 시켜보라고 부모님을 설득했구요."

당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구미에 직접 와 장우혁과 계약을 했다.
100원짜리 소시지 하나를 다섯이 나눠 먹고 매일 먹는 자장면이 지겹기도 했지만 버틸 만했다.
"외롭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배곯던 그때가 다 추억이죠."

장우혁은 다른 멤버들이 스캔들에 시달릴 때도 유난히 조용했다.
지금도 연예계에 들리는 그에 대한 소문은 별로 없었다.

"연예인 여자에는 관심이 없어요.
절대 안 된다는 소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전 여가수들에겐 별로 여자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저 동료·선후배라는 생각이 들 뿐이죠."

연애담을 들려달라고하자 말을 아낀다.
"다들 일반인들이라 소문 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만났어요.
몇 차례 연애를 했지만 앞으로도 연예인을 만날 것 같지는 않구요.
한 여자에 빠지면 그 사람에게만 잘하지만 또 일에 빠지면 여자한테 별로 신경 못 쓰는 스타일이죠."

●50대 댄스가수 되고파

벌써 가수 경력 11년차. 최고의 정점도 이미 경험해 봤다.
"이제 열흘 후면 12년차 가수가 돼요.
특별한 감회가 있다기보다 그저 전 계속 음반을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벌써 십년이 넘게 흘러온 것 같아요.
사람들의 기억엔 H.O.T. 때가 나의 전성기로 기억될지 모르지만 저에겐 지금이 전성기죠.
H.O.T.는 한 사람의 것이 될 수 없잖아요. 멤버 개인의 것이 될 수 없고 모두의 추억이죠."

댄스가수 장우혁의 목표는 50대의 댄스가수.
"이제 H.O.T. 같은 인기를 원하지도, 욕심 내지도 않아요.
그저 장우혁이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안정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죠.
지금보다는 나아져서 내 나름의 전성기를 만들어 오도록 해야겠죠.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50대까지도 무대에 서는 댄스가수로 남고 싶어요.

클론의 구준엽 형이 건재한 모습을 보면서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쉰이 넘어서도 댄스 무대를 만들면 얼마나 멋지겠어요. 그땐 지금보다 박자가 느려져야 하겠지만…."

춤꾼으로서 춤을 학문화시킬 꿈도 꾸고 있다.
"지금 석사를 밟고 있는데 박사 학위까지 받고 싶어요. 춤을 전공해서요.
춤을 추는 아이들은 문제 있는 학생이라는 취급을 많이 받아왔죠.
그런 시각을 없애려면 대중 댄스라는 장르를 학문화시켜야 할 것 같아요.
춤을 잘 춰도 대학에 갈 수있고 또 돈을 벌며 살 수 있다면 인식이 달라지겠죠."

"마음이 편안해 요즘이 제일 살맛난다"는 그는
"(탁)재훈이 형이랑 가끔 만나 술 한잔하고 게임하는 여유.
이런 것이 행복이라고 느껴진다"며 마지막 잔을 부딪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