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사드리던날>>

하니각시2006.07.14
조회1,875

<<처음 인사드리던날>>" 우리아빤 무지하게 보수적이고 무서워 나 어릴때 잘못하면

 

딸이고뭐고 없었다 가차없이 맞았어....이제 나이가 드셔서 성격이 많이 인자하게 바뀌셨지만

 

지금도 화나시면 불같아....울엄마 고생많이하셨지 울아빠별명이 독제자거덩

 

ㅎㅎㅎㅎ 우리집에서 아빠말이 곧 법이야  물론 그래도 자식들에겐 끝내는 지시지만

 

뭐? 울엄마?  울엄마야 소심쟁이 작은 아줌마지 ㅎㅎㅎㅎ

 

그냥 착하셔  말주변없다하시며 어디가서도 조용히 계시고 음~한가지  울엄마 요리컴플렉스있다

 

첨에 시집와서  할머니 입맛에만 길들여져계시던 울아빠가

 

엄마 요리를 맛없다 맛없다 그렇셨나봐 ㅎㅎㅎㅎ 그래서  그때부터 요리컴플렉스가 생기셨데

 

사실 울엄마 요리 무지잘하시거덩  다들 울엄마 김치담그고하면 서로 얻어가려하고

 

한번시도한 음식도 꽤 전문가 수준인데도 그때 받은 핀잔이 평생가시나봐

 

집에 손님이 와서 음식내오면서도 얼마나 걱정하시고 자신없어 하시고........이젠 제발

 

요리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해도 워낙소심해서  잘 못하시나봐 ㅎㅎㅎㅎㅎ

 

울 친척오빠들 그런엄마성격아니까  늘 기본이 2그릇이야  먹고더달라면 울엄마 좋아서

 

입이귀에 걸리시거덩 ㅎㅎㅎㅎ 귀여우시지..........."

 

 

 

벌써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렇니까 이 이야긴  이집순딩이신랑이 드디어 처음으로 각시집에 인사드리러

 

오기몇일전에  각시에게 들은  각시 부모님들의   정보라고해야할까요.

 

한창 긴장해 굳어있었던 신랑

 

" 에이 자기 떨리는구나 ㅋㅋㅋㅋ 하기사 울아빠가 좀 눈매가 날카로우셔서  자기 쫄지도 몰라

 

푸히히히히  "

 

" 떨.....떨리긴 뭐가 떨려....그까이꺼 그냥 가서 따님주세요 잘 키워서 데리고살겠습니다

 

이럼 게임끝이지  뭐가 떨리냐 떨릴것 하나없다"

 

" 어쭈 어디 지금한말 울아빠앞에서 못하기만 해봐   "

 

" 근데....나 뭐 사가지고 가지 응? 아웅 아버님 뭐 좋아하셔  어머님은............

 

어츠케 어츠케  가서 뭐라고 그렇지 우선 큰절부터 드려야겠지   야~선물좀 생각해봐 "

 

<<처음 인사드리던날>><<처음 인사드리던날>><<처음 인사드리던날>><<처음 인사드리던날>><<처음 인사드리던날>><<처음 인사드리던날>>  " 안떨리긴 무쟈게 떨고있음서  "

 

 

 

그렇게 해서  드.디.어  순딩이신랑  각시 부모님께  "따님과 결혼하고싶습니다 "

 

허락을 받으러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차를끌고 올라와야하는 신랑............이런 이런

 

네비가 없던 그때..........밤세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지도를 보고  길을 외워두었건만

 

시간이 지나도 올생각이 없습니다

 

혹시나해서 각시와는 부모님과의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먼저 만나

 

천천히 쉼호흡과 명상으로<?> 긴장좀 없애고  "따님 주세요 ~하며 "  쳐들어 가려고했건만

 

이건 도통 신랑의 차가 보이지 않는것입니다

 

" 자기 어디야 왜 안와"

 

" 아씨 어쩌지 내가 미쳤나봐 길을 잘못빠졌어.............."

 

분당이 집이기에...........고속도로 나오자마자 성남 분당쪽으로 빠졌어야 했는데

 

이 바보같은 신랑  긴장한탓에 깜빡하고 서울로 진입해버린것입니다

 

"내가 미쵸 미쵸 빨리 어떻게든 와봐 이바부탱이야 "

 

" 아씨~ 미치겠다 알았어  "

 

 

결국  처음으로 부모님께 선보이는날  약속시간보다 무려 한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신랑

 

" 내가 그건말안했나보지 울아빠 약속시간 어기는사람 무지싫어하는데"

 

드뎌 각시를 만나 태우고  집에들어가면서  화가난 각시 계속 궁시렁 거립니다

 

이집신랑 머리엔 땀이 송글송글 맺힐정도로 긴장하며 길을찾아왔는데

 

각시는 알아주지도않습니다

 

" 아씨 내가 왜그랬지 미쳤다 .........아버님 화 많이 나셨냐? 응? 아씨 미치겠네

 

나 벌써 감점이지 그치? 이게 아닌데 나 어측하냐?"

 

 

 

' 아빠 저기 그사람이 차를 처음끌고 와서 성남쪽으로  진입했어야하는데   서울쪽으로빠져버렸데 

 

좀 늦을것같은데  아웅 내가 못살아  미안해 아빠   '

 

' 초행길이니까 그럴수도있지  운전하는사람한테 자꾸전화해서 빨리오라고 닥달하지말아라

 

큰일난다 운전이 얼마나 힘든건데  그저 괜찮으니까 느긋하게 천천히운전해서

 

오라고해라 '

 

방금전에 아빠와 통화한 각시입니다  

 

"그럼 울아빠 노발대발이야  이젠 자긴 죽었다 각오해 "

 

심통에  거짓말까지해  가뜩이나 긴장한 순딩이신랑  더 바싹오그라들게 합니다

 

" 아~씨 내가 너무늦었어 화나셨을꺼야  첫인사드리러가면서 1시간이나 늦는녀석이어딨어"

 

" 알긴잘아시네 ~"

 

자책하는 신랑  옆에서 깐죽거리는 얄미운 각시입니다  푸히히히히히.

 

 

다헝크러진 머리에 답답해 잡아당겨 밑으로 내려운 넥타이

 

어휴~가관인 신랑입니다

 

" 이렇고 들어간다고?"

 

" 아차차차  미안 ㅎㅎㅎㅎ (넥타이를 고쳐맵니다) 이젠괜찮아?"

 

"이리와봐 머리"

 

머리를 매만져 주고  옷매무새도 고쳐주는각시

 

드디어........29년이나 키워준 아빠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각시의 남자입니다

 

옷도매만져 주고 머리도 정리해준 각시  신랑의 어깨를 한번 툭 칩니다

 

" 어깨 쫙펴고 응? 울아빤 소심한 남자 제일싫어해 사내는 사내다워야한다고했어

 

울아빠한테 기 안죽을 자신있지?"

 

제법 격려해주는 각시입니다

 

"그럼 그까이꺼 함해보자 들어가자"

 

양손가득 과일과 술과 각시엄마에게드릴  커다란 꽃다발까지  바리바리 준비한 신랑입니다.

 

 

"죄송합니다 너무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까이꺼라고하더니 들어오자마자 안녕하세요가 아닌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신랑입니다

 

엄마" 어서와요 "

 

아빠 "그래 오느라 수고했네  초행길이라 힘들었지?"

 

" 예 안녕하세요 ***(신랑이름)이라고 합니다 절부터 받으세요 "

 

엄마 " 아이고 절은 무슨절 배고플텐데 밥부터 먹지 "

 

아빠 " 어허 절은 받아야지 당신도 이리와 그럼 그럼 절한다는데 받아야지 "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아이고 울아빠 하여간 '  생각하는 각시입니다

 

넙죽절을하는 신랑.........

 

드디어  엄마와 각시는 주방으로 들어가 준비한 음식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허나 각시의 모든신경은 거실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아빠 "그래  자네가 장남이라했지"

 

신랑 " 예 위에 누나가 한명 있습니다 "

 

아빠 " 음~그래.......그럼 혹시 우리**이랑 결혼하고나면 부모님은"

 

신랑 " 저희부모님은 따로사시길 원하십니다.  예전부터 저 결혼해도 같이살고싶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셔서  ......."

 

아빠 " 음~그런가?  허나 자네가 장남아닌가  장남이면 당연히 부모님을 모셔야하는거 아닌가?"

 

신랑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예?"

 

ㅋㅋㅋㅋㅋ

 

순딩이신랑은  오히려 아버님이 좋아하실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딸가진 부모님들이야 결혼해서 시댁눈치안보고 딸 편하게  둘만오붓하게 살아야

 

나중에 쉽게 놀러가 보기도하고 김치도 담가주고  그런재미도 있지않습니까

 

그래서 자신있게 분가해서 살거라 대답했는데 

 

오히려 그런질타를 받으니   한대 맞은것같은 얼굴을 하고있습니다

 

"아웅 엄마 아빠왜저러셔  맘에도 없는말을해"

 

주방에서 보고있는 각시 애가탑니다

 

"니아빠 주특기아니냐 맘에도 없는말에 상대방 떠보는거 "

 

 

신랑 "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아예 ........그 그렇죠 ............."

 

아빠 " 뭐 부모님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처음엔 그렇게 살다 나중에 더연로하시면

 

그땐 자네가 모셔야하네  "

 

신랑 " 아~예  그...그렇죠 "

 

아~예 밖에 못하는 신랑

 

신랑을 요리조리 탐색하시는것같은 아빠

 

두사람다 왠지 맘에 들지않는 각시입니다 ㅎㅎㅎㅎㅎㅎ&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이윽고 밥상이 나오고

 

"아유~내가좀 요리를 잘해야하는데 워낙솜씨가 없어서 차린건없어도 많이 드세요 "

 

역시 엄마의 고정맨트가 나옵니다

 

" 뭐가 없나 이사람아 여기 갈비도있고 잡채도있고 전도있고 이만하면 잔치상이지

 

않그런가  자네?"

 

' 하이고 울아부지 제발좀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아빠의 장난기어린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조마조마한 각시입니다

 

" 아~예 그럼요  너무많은데요  차리시느라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다 먹음직스럽네요"

 

" ㅎㅎㅎ 울양반이 괜히 그렇시는거에요 신경쓰지말고 어서많이나 먹어요"

 

" 아니 부모한테 인사드리러 와서 부모를 신경안쓰면 누굴신경쓰나 "

 

" 아 이거맛있다 아빠 이거드셔보세요 이거 아빠가 좋아하는나물이네  "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는각시입니다

 

이렇게 화기 애매한 분위기에서 식사는 계속되고

 

이런저런 몇가지 질문이 더 오갔습니다

 

" 음~자네 차를 가지고와서 술은못하지  맥주한잔정도도 못하나?"

 

" 그럼아빠요즘은 맥주한잔도&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 아닙니다 맥주정도는 괜찮습니다  "

 

성큼 각시의 말을 막아버리는 신랑입니다

 

" 어허허 그럼 그럼 맥주정도야  여보 맥주좀 가지고와 "

 

" 난또 차가지고온다고해서 술은 전혀 준비못했지 내 금방사가지고 올께요"

 

신랑과 각시가 말릴새도없이 바쁘게 나가시는 엄마

 

그순간 신랑의 밥그릇이 비었습니다

 

" 자네 더먹게 한창 먹을때 아닌가 "

 

" 아~예 그럼요 아주맛있네요  "

 

" 그래 **아 뭐하냐 빨리 밥좀더 떠줘야지 "

 

"알았어 "

 

각시는 신랑에게 또한그릇의 밥을 떠 줍니다

 

그런데  맥주를 사러가신 각시의 엄마가 깜깜 무소식이신겁니다

 

"아니 니엄마는 맥주사러 공장까지 갔다냐 왜이렇게 안와"

 

한참만에 맥주두병을 들고 들어오신 엄마

 

" 아이고 저기밑에 편의점이 공사하고 옆에슈퍼도 일요일이라 문닫고해서

 

쩌~어~기 큰길뒤까지 찾아다녔네"

 

각시의 엄마가 잔과 술병을 내오는사이에

 

왠일입니까  신랑의 두번째 밥그릇이 거의 비워져 가는것입니다

 

"찬은 입에 맞지않더라도 많이 먹어요 어째 밥좀 더 드릴까?"

 

엄마는 맥주를 사러가신동안  신랑이 벌써 2그릇째인것을 잊으셨던 것입니다

 

" 아 ~예 너무맛있습니다 한그릇 더 주세요 "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자기 미쳤........."

 

순간 상밑으로 신랑의 손이 각시를 찌릅니다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조용히 하란뜻이지요

 

그/래/서   이집신랑 처음인사드리는날 맥주 두잔과 밥3공기 갈비에 잡채까지

 

옆에서 보는 각시가 다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더 오고

 

엄마가 내온과일까지 맛있게 먹은 신랑

 

" 그래 자네 시간나면 자주놀러오게 ㅎㅎㅎㅎ 편하게 생각하고 "

 

넙죽인사드리고 또 자주찾아뵙겠다는 마지막인사에

 

이런 답변으로써 마음에 드신다는걸  맘껏표현하신 각시의 아빠

 

예의바르고  서글서글한 외모가 큰 합격점이였던가 봅니다

 

"아빠 잠깐 바래다 주고올께요 "

 

" 응 그래라 그래도 맥주한잔했으니 좀 산책도 하다 가 요옆에 공원도 있으니 "

 

아빠의말에 좋다고 나온 두사람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 나 건들이지마  죽을것같아 헉 헉 헉헉  " 하며 차에앉아 벨트부터 푸는순딩이신랑

 

"내 어째 불안 불안 하더라  어떻게 그걸 다먹어 "

 

" 야그럼어쩌냐 어머님이 오셨을때 어머님보는 앞에서 더 먹어야지 좋아하실것아냐

 

그리고 원래 사위될사람은 잘먹어야 좋아하시는거야 "

 

"아니그래도  어느정도여야지 옆에서 내가 다 힘들더라"

 

" 야 나 죽는줄알았어 배는부르지 음식은 계속나오지  욱~나 한 2틀 굶어도 될것같다"

 

"ㅋㅋㅋㅋㅋ "

 

" 그래도 나 합격한거같지 그치? 자기야 아버님이 나 맘에들어하시는거 같지않아? 그치?그치?"

 

"음&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글쎄  "

 

"&lt;&lt;처음 인사드리던날&gt;&gt; 아냐? 나 나름대로 노력많이했는데  아닌것같아?자기가보기엔?"

 

" ㅎㅎㅎㅎ 아냐 자기 100%합격이야 넘잘했어 울자기 "

 

"그치 나 합격이지  이제 넌 내 각시되는거야 ㅋㅋㅋㅋ "

 

" 아웅 이뻐 울자기 "

 

" 야 ~오지마 오지마  지금 움직이면 목까지찬 음식 바로 쏟아진다 "

 

안아주려하는 각시에게 손사레를 치는 신랑이였습니다

 

그날

 

결국 소화제 를 두개나 먹고 겨우 겨우 돌아간 신랑 ㅎㅎㅎㅎㅎㅎ

 

 

" 사람이 아주 눈빛이 선한게 어른에게 예의도 차릴줄알고   ㅎㅎㅎ 음식도 안가리고

 

잘먹는것같고  음~  그래 뭐 질질끌거있냐  그냥 올해날잡지?"

 

ㅎㅎㅎㅎ

 

신랑을 바래다 주고온 각시에게 하신 아빠의 말씀이셨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 많이 웃음이 나는 각시입니다

 

얼마나 긴장을하던지

 

신방여러분은 어떻셨어요

 

처음 신랑을 소개시켜드리던날  ㅎㅎㅎㅎ 어떤애피소드가 있으셨는지용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