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글 올렸던 장봉금님 보셔요.

김미정2006.12.22
조회211,776

글을 읽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오늘 님의 글을 다시금 읽고 씁니다.

부디 읽어주길 바랍니다.

 

제 이야길 할께요.

저는 초등학교시절 아버지의 동생이란 작자가 집에 함께 살면서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자릴 비운 사이 초등학교4학년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저는 무엇이 잘못된 건지도 모른채 아니 오히려 내가 죄를 지은냥 쉬쉬하면서 하교 후의 하루하루를 그 짐승새끼와 뒹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지체장애인 동생을 돌보느라 하교를 칼같이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야자를 핑계삼아 부모님퇴근시간을 맞춰서 집으로 왔습니다.

주말에도 학원핑계로 집 밖으로 나돌았고, 그 짐승과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고2때 가을무렵, 복통이 나서 병원을 가니깐 자궁외임신이라서 수술을 해야한다더군요.

부모님 난리나고 애아빠가 누구냐라는 말에 그 인간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 인간은 제가 몸가짐이 정숙하지못해 부모님이 집에 오지 않는 날엔 외박을 밥먹듯이 하고 가끔은 남자까지 끌어들이는 걸 말렸더니 이제는 삼촌을 잡으려고 거짓말을 한다면서 친척들까지 동원해 욕하더군요.

나팔관을 잘라내고 자궁을 들어내고 자퇴까지한 상태에서 외할머니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몇달 후 엄마가 울면서 전화가 오더군요.

통장정리하느라고 은행을 갔다가 동생 밥이나 챙겨주려고 집에 왔는데 삼촌방에서 동생 울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아파요아파요하는 동생 울음소리와 삼촌의 거친 숨소리..

문을 두들겨도 열지않아 문을 부수다시피 들어가보니 창문으로 그 인간은 도망가고 동생은 ...

말안해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앞서도 글로 적었지만 제 동생  16살인데도 5살정도의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릴 적 심장병으로 수술을 하여 몸도 약합니다.

동생이 어느 한순간 대소변을 못가리기 시작한 게 제가 나간 지 일주일안되서부터 였다네요.

늘 챙겨주던 언니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짐승이 저를 건딘 것도 부족해서 ... 그 약하고 어린 애를...

그제서야 제가 생각났답니다.

도망간 삼촌은 잡지못했습니다. 신고 생각도 못하고 있죠.

그저 한참을 울고 까무러치고 울고 까무러치고를 몇달을 겪고..

부모님은 이혼하시고..외가댁에 들어가 살다가 그 경멸의 눈초리들..

동생이 슈퍼에 갔는데 사탕하나를 건디렸는데 더러운게 뭍었다는 눈초리로 살거 아니면 건딜지말라더군요.

그 사탕 사와서는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뒤 제 동생 그렇게 좋아하던 사탕 쳐다보지도 않아요.

10년이나 휠씬 지났는데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 동생은 5년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지만 잘 지냈습니다.

저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알면서도 괜찮다고 하네요.

극복하는데 15년이 걸렸어요. 아니 극복하지 못했어요.

힘내세요 라는 말이 그저그렇게 들릴 꺼에요 .

남들의 위로가 그저 값싼 동정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원하던 원치않았던간에 지금이 아니라면 괜찮아요

나는 두번다시 그 사람이랑 마주칠 일이 없고 아니 마주친다해도 나는 상관없어요.

죄는 그 사람이 지은 것이고, 나는 그 사람에게 벗어나서 지금 이렇게 잘 지내니까요.

복수를 꿈꾸기도 하지만, 얼마나 못난 인간이길래 자기 조카를 둘씩이나..그것도 정신지체에 심장병까지 앓았던 아이까지  건디렸을까 싶네요.

동정할 값어치도 없는 인간입니다.

상종안하면 그뿐이에요.

나는 떳떳하고 내 상처는 아직 낫지않았지만 괜찮아요

그러니까 님도 힘내요 .

스스로 일어나야지 남들이 일으켜준다고 해서 기대면 더 힘들어져요.

그들은 나를 몰라요. 님을 몰라요. 우리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님이 힘내서 극복해요. 아니극복하지않아도 되요.

그건 과거고 지금은 현재고 님은 미래를 살아가야하니까 괜찮아요.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제 상황이랑 엇비슷하여 글을 적습니다.

성폭행 여성들에 관해 안좋은 편견들 - 폭행이랑 다를 바 없습니다.

길가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뒷통수를 쳤을 때의 충격.. 피가 나고 쓰러져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손을 잡아 이끌어 병원으로 이송하진 못하더라도 바보같이 멍청하게 서있다가 맞았구나라고 하진 말아주세요.

맞은 머리보다 그 손가락질에 더 힘들어집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욕을 듣는 건지 ..아니 욕듣는 게 당연한건가싶을 정도로 내가 바보같고 나쁘다는 생각에 더 힘들어져요.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부디 부탁드릴께요.

저도  봉금님도 성폭행을 당한 사람들이 모두 다 피해자에요.

동정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만 있게 해주세요.

 

 

덧1)읽어주신 분들께 그리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는 싸이를 하지않습니다.

이건 저와 의자매를 맺은 아이의 아이디입니다.

케쉬백으로 도토리적립해주려고 로그인하다가 종종 광장 글을 보곤 했지만,

이 글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적은 광장의 유일한 글입니다.

미니홈피연결끊기를 했는데 어찌 아시고 쪽지며, 방명록의 글을 남겨주셨는데..

입에 담지못할 심한 말까지 있어서 동생이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지우려다가 댓글을 읽고 봉금님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분들 또한 제 글과 댓글을 읽고 용기를 내시길 바래서 지우지않고 이렇게 덧붙여 글을 남깁니다.

부디 홈피테러나 쪽지등은 삼가해주시길 바랄께요.

 

덧2)아이피 220.93.을 사용하시는 분.

성폭행과 성납부는 다른 것이며, 성매매여성과는 그 본질부터 다른 것입니다.

저는 삼촌에게 성납부나 성매매를 한 것이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고소하지않은 게 아니라 당시 상황으로선 고소를 하지못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222.235.를 사용하시는 분.

자세한 내막까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제 아버지는 저희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하신 겁니다.

삼촌때문에 평생을 죄인처럼 사시는 분입니다.

함부로 비하하여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로그아웃 상태로 글 남긴 모든 분들.

저는 제 몸에 대해 제 자신과 제 인생에 떳떳합니다.

그러는 님들은 얼마나 떳떳하기에 로그아웃하여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홈피에 그런 막말들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덧3)다른 좋은 말씀들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홈피는 동생에게 피해가 커져서 방명록을 초기화하는 상황이지만,

다시금 긴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말씀들 새겨듣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봉금님께서도 다른 피해자분들께서도 힘껏 털고 일어나서

자신의 삶을 누리시길 빌어요.

우린 아직 젊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