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Austen "Sense and Sensibility"

박해진20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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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Austen "Sense and Sensibility"


서점에 가면 버전이 적어도 20개 이상은 되어 보이는

'오만과 편견'에 비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오스틴의 첫 작품이며 영화화도 된 작품이다. 똑같이 사랑과 결혼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오만과 편견'이 문학을 전공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와닿는 이야기라면 'Sense and Sensibility'(사실 'Pride and Prejudice'는 '오만과 편견'으로 제목이 고정되어 있지만 이상하게 이 작품은 '분별력과 감수성' '이성과 감성' 등등 제각각인지라 그냥 원제로 쓰련다.)는 그렇게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작품에는 엘리자베스처럼 통통 튀고 똑부러지는 여주인공 대신에 이성적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체크하는 엘리너와 사랑의 감정에 스스럼없이 따르는, 매리앤이라는 여주인공이 있지만 어느 한 주인공에 더 많은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두 주인공 모두 매력이 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렇다면 다아시처럼 편견을 확 깨주는 멋진 남자주인공이 존재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에드워드는 마음이 약해 보이고, 윌러비는 완벽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생활면에서는 엉망이다. 두 여자주인공 주위에 있는 여성들은 너무 수다스럽거나, 경망스럽다.

 

하지만 난 이 작품이 더 좋았다. 우선, '오만과 편견'은 너무 예쁘다.

연애의 고전이라 불리기에 충분히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사랑은 너무 이성적이라 사랑에 빠지는 감정선이 잘 잡히지 않는다.(그저 다아시가 알고 보니 연수입 많고 정이 많은 남자라는 걸 알고 편견에서 벗어난것 때문에 사랑에 빠진 거라면 너무 재미없다.) 'Sense and Sensibility'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감성적인 느낌을 중요시하는 두 자매를 대비시켜서 사랑과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 어떤 점이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사실 모두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작가는 'Sense'쪽에 더 손을 들어준 것 같다. 이 사람이 나온 시대가 낭만주의 시대였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 더 보수적인 결정으로 보인다.(이때는 아무래도 이성에만 치중하는 걸 비판해 왔으니~) 둘다 결혼에 성공은 하지만 엘리너는 처음부터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하고 메리앤은 윌러비와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녀를 홀로 사랑해왔던 브랜던 대령과 결혼한다.

 

사실 '이성이 허락하는 사랑' '감정적으로 진실한 사랑'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이상적인 사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은 엘리너가 더 현명해 보였고, 사랑에 빠진 모습은 메리앤이 더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엘리너는 솔직해지지 못했고, 메리앤은 윌러비가 변한 후 수습이 잘 되지 않았다. 작가는 우선 'Sense'의 끝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한 지지 또는 비판은 독자의 몫인 것 같다.

 

(+하지만 이성이 빠진 사랑이 왠지 감정이 무딘 사랑보다 조금 더 불안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