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적 순간

김은20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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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분해와 상실의 이면에 있는 원인들 탐색.

 

 

 

"미학적으로 볼 때 인간 유형은 매우 제한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항상 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여주인공에게 부여하지 않고서는 소설을 읽을 수 없다."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자기자신의 독자가 된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아마 독자가 자신에게서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어떤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이 진실하다는 것이 입증된다."

 

 

 

MLP 마르키 드 로 현상

 

"독자와 예술작품 사이의 관계.

예술이 단순히 삶에서 우리의 주의를 돌리게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를 올바르게 감명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것"

 

 

MLP의 유익한 점들

 

 

1.어디서든 집처럼 편하게 느끼는 것,

 

2.고독함의 치유,

 

3.지적하는 능력,

 

-소설은 우리 자신의 삶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비슷한 정서와 사람들을표현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의 가치는 그것들을 우리가 묘사할 수 있는것보다 더 빼어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

즉 우리가 명확히 서술할 수는 없었으나 우리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느낌들을 지적해주는 능력에도 있다.

...이렇게 미세하지만 중요한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책을 읽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그 책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계속하면서,

작가가 우리가 다니는 회사에 있었다면 정확히 반응했을 바로 그것들에 주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정신은 의식 위에 떠다니는 특정한 물체들을 포착하도록 

새로이 조정된 레이더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조용하다고 생각했던 방에 라디오를 들고 들어온 후에,

조용함이란 오직 특정한 주파수에만 존재하는 것이며,

사실은 처음부터 이 방에 우크라이나의 방속국이나

소형 콜택시 회사의 야간통신에서 나오는 소리의 물결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하늘의 음영, 표정의 변화무쌍함, 친구의 위선,

또는 이전에 슬퍼할 줄도 몰랐던 어느 상황속에서

숨겨진 슬픔에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 책은 그 자신만의 발달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만약 천재의 새로운 걸작을 읽게 된다면,

그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경멸했던 우리 자신의 성찰들,

우리가 억압했던 기쁨과 슬픔,

우리가 깔보았지만 그 책이 문득 우리에게

그 가치를 가르쳐주는 감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를 발견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겉으로 보이는 소재의 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전적으로 그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

 

 

작가란 위대한 예술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사물들에 열정을 가지는 사람이다.

 

 

"N'allez pas trop vite"

너무 빨리 하지 마세요.

 

너무 빨리 하지 않으면 생기는 이점은, 그러는 도중에 세상이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덜 이기적인 관점에서 얘기하자면, 천천히 생각할 때

더 큰 연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더 중요하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라는 건

'바쁜' 사람들이-아무리 그들의 일이 어리석을 지라도-느끼는 '자기만족'일 뿐"

 

 

"자신들이 쓴 책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들의 책이 책도 아니기 떄문에 그런 것이다."

 

"발자크는 예절없는 사람이었을 수도있고, 스탕달은 말을 잘하지 못했고.

보들레르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때 색안경을 써야할까~?

그 작품들 자체에 그러한 작가들의 결함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 자체와는 매우 다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현실 자체로 받아들이는

표현형태를 통해

우리가 느낀 바를 나타내는 습관"

 

우리의 현실개념은 매우자주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설명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실제의 현실과 차이가 있다.

 

왜곡되었거나 지나친 현실의 측면들을 우리의 시야에 회복시키는 능력

 

"허영,열정, 모방심리, 추상적인 지성, 습관이 오랫동안 우리의 눈을 가려왔으며,

예술의 과제란 그것들을 치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예술은 우리를,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숨겨져 있는 깊은 층위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삶이 상투적이라기보다는 낯선 실체라는 것,

황금방울새들도 가끔씩은 어미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플루플루, 미쑤,

또는 가여운 작은 늑대라고 부를 만한 설득력있는 이유가 있다는 것.

 

대화를 가장 심오한 자아를 표현하는 토론장으로보고자 할때

그것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잘 보여준다.

그러한 한계를 설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수준으로 쓸 수는 있지만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부분적으로 이것은 순간순간 흐름이 끊기면서 활동하는 정신의 특성때문이다.

정신은 걸핏하면 줄거리를 놓치거나 딴 데로 새며,

활동하지 않거나 진부한 생각을 하는 중간중간에만 긴요한 생각들을 발생시킨다.

그러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아직 사태를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마치 우리가 공허하고 유치한 표현으로 지나가는 구름을 묘사하듯이 말이다.

대화의 리듬은 휴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재는 계속 응답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한 말이 어리석었다고,

그리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책은 산발적으로만 활동하는 우리 정신의 정수이자 가장 활력있는 표현의 기록이고,

원래는 수년간 지속되었지만 중간중간 단절되었던 착상의 순간들의 응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저자를 만나면 반드시 실망하게 될 것이다.

(" 자신들이 쓴 책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들의 책이 책도 아니기 떄문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만남은 시간적 한계에 종속된 상태에서 그 사람을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화는 우리가 처음에 한 말을 고칠 수 있는 여지를 거의 주지 않는다.

이것은 뭐라고 한마디 말하기 전에는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알지 못하는 우리의 습성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반면에 글쓰기는 정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상당부분 수정작업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정정을 하는 동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생각들-빈약하고 분명치 않았던 생각의 실마리들-은

풍부해지고 섬세해진다.

그에따라, 생각들은 그것들이 요구하는 논리적,미학적 질서에 따라서

한 페이지에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참을성있는 동반자조차도 화를 내게 하지 않고는

수정이나 부연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대화가 초과하는 왜곡과 대조된다.

 

"책이란 우리가 습관속에서, 사회속에서, 결함속에서 표출하는 자아와는 구별되는,

또다른 자아의 산물이기때문이다."

 

"대화할 때 남들을 즐겁게 하려는 대신 이기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은 눈치없는 사람들이다."

 

대화는 동료들을 즐겁게 한다는 명분을 위해 그 자신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말을 하는 것은 더이상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나는 내 자신안에서 지적인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때에는,

그들이 친절하고 신실하기만 하다면, 그

들이 지적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거의 신경쓰지 않습니다."

 

애정의 추구과 진실의추구가 간혹 불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 것.

 

작가 = '정확히, 언급해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는 존재'

 

위대한 화가들이 이렇게 우리의 눈을 뜨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에게 시각적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는 비범하게도 예민한 눈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는 삶이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 데도 삶이 사소한 것처럼 생각되는 까닭은,

삶의 흔적 그 자체가 아니라 삶에 대해 아무것도 간직하고 있지 않은

매우 다른 이미지들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는 데 있다.-때문에 우리는 삶을 멸시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사물들을 더 풍부하게 음미하지 않는가~?

기억은 부주위나 게으름의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다.

그것은 우리가 아름다운 이미지들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은 데서 유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

그것들을 경험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일 예술가의 임무가 아닐까~?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한두폐이지를 읽다..손을 놓을 수 없었다..

친구에게 소포를 부친 후에도..왠지 모를 아쉬움에..

다시 주문했다..

 

정작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스완네 집으로 꼴랑 1권만 읽었으면서..

그들의 시간을 초월한 우정,

알랭 드 보통이

프루스트를, 그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연민, 애정등이 전해져와서.

기분이 좋았다.

 

프루스트의 독특한 관점과..날이 선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을 타인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어디선가 본 책의 선전문구 '프루스트의 참고서'..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다.

프루스트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길잡이역할을 해주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