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집-스타크래프트 소설[4]

서형철20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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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케빈 중사

 

 

 

숨이 가쁘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뒤에서 히드라리스크의 독들이 날아왔다.

나는 그것들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했다.

그리고는 끝없이 다리를 움직이며 도망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나의 체력도 이제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부족한 산소와 양분을 온 몸에 공급하기 위해 열심히 자신의

몸을 펌프질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심장도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진피 속에 숨어있는 땀샘도 체온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끈적끈적한 액체를 내보내고 있다.

열심히 움직이던 다리는 이제 후들후들 거렸다.

나는 뛰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히드라리스크(hydralisk)들이 살인의욕을 품고 나를

쫓고 있었다.

끝없이 그 역겨운 액체를 뱉어내면서......

마침내 갈림길이 나왔다.

나는 오른쪽 갈림길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달렸다.나는 가파른 암벽을 끼고 빙 돌았다.

이제 쫓아오는 놈들이 없을 것 같아 열심히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숨을 좀 돌렸다.

다리가 계속 후들거려서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물이라도 좀 마실까 해서 갑옷 바지 옆에 부착되어 있는

조그만 물통을 떼어냈다.

뚜껑을 열고 물통 구멍을 입에다 대려고 했다.

그런데 입에서는 계속"헉! 헉!"소리가 나왔다.

안 나오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가쁜 소리가 나왔다.

시간이 좀 지나자 가쁜 소리가 더 이상 안 나왔다.

물통 구멍을 입에다 대니 시원하고 맛 좋은 물이 입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몇 모금을 그렇게 마시고 "캬!" 하는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이제 놈들을 따돌렸으니 출구를 찾아야 했다.

이 미로같은 계곡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몇 분을 그렇게 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출구를 찾기 위한 모험을 하기 위해 다시 뛰려는 찰나,

 "콰앙!"

하는 소리가 났다.

나하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무언가가 추락한 것이다.

나는 추락한 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추락한 물체는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격추당한 것 같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 테란군의 레이스(wraith) 순찰기였다.

레이스 순찰기!

나를 구하러 왔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저그 놈들한테 격추당한 걸까?

나는 순간 이 메리아 계곡에서의 탈출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대규모 저그 부대가 이 메리아 계곡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메리아 계곡의 높은 암벽들 때문에 하늘이 조그맣게 보였다.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만약에 밤이 되면 나는 저그 놈들한테 붙잡힐 것이다.

아마 산 채로 잡아먹히겠지......

빨리 출구를 찾아야 한다.

나는 격추당해 소멸되어가고 있는 레이스 전투기를 뒤로 하고

계속 뛰었다.

갈림길이 또 나타나 이번엔 왼쪽으로 돌아설 때였다.

나는 뛰는 것을 멈추고 "헉!" 소리를 냈다.

내 앞에 커다란 두 물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드라리스크(hydralisk)였다.

그것도 두 마리였다.

나는 놈들한테 총을 겨누고 슬슬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놈들은 나에게 서서히 다가왔다.

총을 든 나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한 놈이 낫처럼 생긴 날카로운 발톱이 난 발을 높이 들었다.

 (히드라리스크는 발이 두 개 밖에 없다. 몸통이 뱀 같이 생겼

기 때문이다. 그래서 뱀처럼 기어다니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적을 베어 죽인다.)

나는 그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내가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 놈이라도 죽이고 나 자신도 죽고 싶었다.

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그때였다.

 "탕!"

총소리와 함께 히드라리스크 한 놈의 대가리가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놈들은 총알이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이때다 하고 한 놈의 몸통에다 총구를 갖다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파바바바박!"

총알 몇 발이 놈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놈의 피가 튀었다.

놈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놈이 그것을 보고 오른발을 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내 몸을 그어버렸다.

 "카가각!"

눈 깜짝할 사이였다.

갑옷이 갈라지는 느낌이 났다.

내 살들이 잘려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정신이 희미해져갔다.

내 주위는 피로 물들여지고 있었다.

어렴풋한 정신 속에서 히드라리스크 한 마리가 꼬꾸라지는

것이 보였다.

세상이 어두워졌다.

밤인가?

나는 좀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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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약속대로 오늘 토요일 제 4편을 올렸습니다.

(저 약속 잘 지키죠^^)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내일 제 5편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오늘 좋은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