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지하철에서, 밀리는 차안에서 한 번쯤 생각할 때가 있다. 왜 이렇게 힘들여 일터로 가야만 하는 거지? 그야말로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시작하는 일과속에서 과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지 묻게 되는 그 때...'나는 정말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처럼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만 하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당신 역시도 '연탄불을 찰 만큼의 뜨거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권해 본다. 영화를 일람하기를...
좀 자극적인(?) 제목의 영화는 이제 막 사회로의 문지방을 넘어선 직장초년병에 대한 짤막한 인생보고서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접했을 때 우리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 동안의 이상지향적이며, 명분과 정당성을 추구하던 자신의 가치관이 물질지향적이고 실리주의, 현상유지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혀 혼란스러워 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인공 앤디(앤 헤서웨이)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이 분야에 대한 생초짜라는 현실에 무너진다. 대신 그녀는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보조 비서로 일하게 된다. 사실 일류 패션잡지의 보조 어시스턴트도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평소 조그만 악세사리 하나에 큰돈을 들이는 것보다 책을 하나 더 사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왔던 그녀라 화려하기 만한 런웨이 생활이 왠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악마같은 상사 미란다는 이런 앤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더욱 그녀를 몰아세운다. 출간되지도 않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해오라는 주문까지 하면서 그녀를 곤궁에 빠뜨리는 것이다. 순간 앤디는 첫 직장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우리가 사나흘이 멀다하고 속으로 뇌까리게 되는 '에이 더러운 상사 얼굴 안보고...좋다 때려치자!' 란 심정이 되어 돌아서려는 순간, 앤디는 런웨이의 수석디자이너 나이젤(스텐리 투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네 일을 사랑해?"
앤디는 그제서야 이 야생의 도시속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에 나오는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란 말처럼, 또 "I Love My Job, I Love My Job" 을 주문처럼 외어대는 그녀의 선배 에밀리처럼 자신의 일을 의식적으로라도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였을까,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로 맘먹은 앤디의 직장생활은 순풍에 돛단 듯이 순조로와진다. 그야말로 '직장적응기'에 돌입한 것이다. 딴지만 걸던 미란다에게서 조금씩 인정도 받고 명품스러워지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스럽게도 느껴진다. 순간, 앤디는 왠지 패션일이 자신의 천직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아불싸 이 모든 것은 거죽일 뿐이었다. 꽉짜여진 스케줄에 억매여 살수록 그녀가 이전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꿈으로부터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조직의 속성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선배를 밟고 승진해야 만 하는 현실...자신이 살기위해 옆 사람과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은 점점 더 그녀를 지치게 만든다. 연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린 '파우스트' 처럼 앤디는 그렇게 '지미추의 신발' 에 '프라다의 가방'에 자신의 영혼을 담보 잡혔던 것이다.
그러나 파우스트를 유혹했던 '메피스토팰레스'처럼 현실의 악마는 회의감에 괴로워하는 앤디에게 '파리로의 여행'이라는 화려하고도 달콤한 제안을 내놓는다. 여간해서는 만나볼 수 없는 유명인사들과 명품 중에 명품들만 모아놓은 패션쇼들 속에서 앤디는 자신의 문제를 잊고 꿈같은 현실에 도취된다. 더불어 그 동안 바늘로 찔러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미란다의 인간적인 모습에 앤디는 깊은 감동을 받고 솟아오르는 자괴감을 일부러 외면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꿈은 깨라고 있는 것!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동료마저도 배신하는 미란다의 모습과 표리가 부동하기만한 업계사람들의 작태에 앤디는 결심하게 된다. 전화벨에 묶여있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결국 앤디는 울리는 전화기를 분수대에 던져버리고 초라하기그지 없는 출판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값비싼 옷과 보석으로 치장했던 과거의 뒷모습보다 현재의 그가 더 당당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품고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모두가 앤디처럼 현실을 "턱"하니 박차고 나갈 수는 없을 지라도 영화는 사회생활의 막막함을 느껴본 적이 있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넌 니일을 사랑해?
The Devil Wears Prada 감
답답한 지하철에서, 밀리는 차안에서 한 번쯤 생각할 때가 있다. 왜 이렇게 힘들여 일터로 가야만 하는 거지? 그야말로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시작하는 일과속에서 과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지 묻게 되는 그 때...'나는 정말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처럼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만 하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당신 역시도 '연탄불을 찰 만큼의 뜨거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권해 본다. 영화를 일람하기를...
좀 자극적인(?) 제목의 영화는 이제 막 사회로의 문지방을 넘어선 직장초년병에 대한 짤막한 인생보고서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접했을 때 우리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 동안의 이상지향적이며, 명분과 정당성을 추구하던 자신의 가치관이 물질지향적이고 실리주의, 현상유지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혀 혼란스러워 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인공 앤디(앤 헤서웨이)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이 분야에 대한 생초짜라는 현실에 무너진다. 대신 그녀는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보조 비서로 일하게 된다. 사실 일류 패션잡지의 보조 어시스턴트도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평소 조그만 악세사리 하나에 큰돈을 들이는 것보다 책을 하나 더 사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왔던 그녀라 화려하기 만한 런웨이 생활이 왠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악마같은 상사 미란다는 이런 앤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더욱 그녀를 몰아세운다. 출간되지도 않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해오라는 주문까지 하면서 그녀를 곤궁에 빠뜨리는 것이다. 순간 앤디는 첫 직장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우리가 사나흘이 멀다하고 속으로 뇌까리게 되는 '에이 더러운 상사 얼굴 안보고...좋다 때려치자!' 란 심정이 되어 돌아서려는 순간, 앤디는 런웨이의 수석디자이너 나이젤(스텐리 투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네 일을 사랑해?"
앤디는 그제서야 이 야생의 도시속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에 나오는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란 말처럼, 또 "I Love My Job, I Love My Job" 을 주문처럼 외어대는 그녀의 선배 에밀리처럼 자신의 일을 의식적으로라도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였을까,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로 맘먹은 앤디의 직장생활은 순풍에 돛단 듯이 순조로와진다. 그야말로 '직장적응기'에 돌입한 것이다. 딴지만 걸던 미란다에게서 조금씩 인정도 받고 명품스러워지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스럽게도 느껴진다. 순간, 앤디는 왠지 패션일이 자신의 천직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아불싸 이 모든 것은 거죽일 뿐이었다. 꽉짜여진 스케줄에 억매여 살수록 그녀가 이전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꿈으로부터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조직의 속성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선배를 밟고 승진해야 만 하는 현실...자신이 살기위해 옆 사람과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은 점점 더 그녀를 지치게 만든다. 연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린 '파우스트' 처럼 앤디는 그렇게 '지미추의 신발' 에 '프라다의 가방'에 자신의 영혼을 담보 잡혔던 것이다.
그러나 파우스트를 유혹했던 '메피스토팰레스'처럼 현실의 악마는 회의감에 괴로워하는 앤디에게 '파리로의 여행'이라는 화려하고도 달콤한 제안을 내놓는다. 여간해서는 만나볼 수 없는 유명인사들과 명품 중에 명품들만 모아놓은 패션쇼들 속에서 앤디는 자신의 문제를 잊고 꿈같은 현실에 도취된다. 더불어 그 동안 바늘로 찔러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미란다의 인간적인 모습에 앤디는 깊은 감동을 받고 솟아오르는 자괴감을 일부러 외면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꿈은 깨라고 있는 것!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동료마저도 배신하는 미란다의 모습과 표리가 부동하기만한 업계사람들의 작태에 앤디는 결심하게 된다. 전화벨에 묶여있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결국 앤디는 울리는 전화기를 분수대에 던져버리고 초라하기그지 없는 출판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값비싼 옷과 보석으로 치장했던 과거의 뒷모습보다 현재의 그가 더 당당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품고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모두가 앤디처럼 현실을 "턱"하니 박차고 나갈 수는 없을 지라도 영화는 사회생활의 막막함을 느껴본 적이 있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