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포스터에 어설프게 영어가 없다는 게 좋다. '태극기휘날리며'는 제목 아래다가 TAEG(생략)하고 적어놓은 것때문에 진짜 싫었다. 게다가 그건 영화제목도 아니었다. 수출할 땐 부랴부랴 다른 영어제목을 지었던 거 봐라. 그 아래 뭐하러 영어를 써놓는 건지. 어정쩡한 파시스트 강우석. 일본은 싫고 미국은 좋냐.
감정섞인 개소리는 이쯤해서 접고.. 그렇게 쓸데없는 영어사용을 싫어하는 내가 제목에 괴물의 영어제목까지 썼다. 포스터에는 The Host가 없었지만, 크레딧 마지막에는 있더라. 영화를 보면서 The Host라는 영제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게시물 제목에까지 쓰게 됐다.
The Host, 숙주생물체. 극중 뉴스에서 짤막하게 나온다. 영어사전에도 있다. 괴물이 왜 숙주생물체인가. 미국은 괴물이 바이러스의 숙주라고 말한다. 무슨 바이러스인가. 영화속 뉴스에서 그 미군에게 붙이는 화려한 수식어의 피수식자인 미군에게 두드러기가 나게 하더니 결국 죽게 만든 바이러스이다. 박강두의 뇌에 침투했다던 그 바이러스이다. "No virus" 실제로 바이러스는 없다. 미국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난리를 피우다가 그 미군을 수술쇼크로 죽인다. 그리고 자기네가 피운 난리와 수술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박강두의 머리를 가른다. 결국 The Host, 숙주생물체란 명칭은 미국이 잘못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발표하기 싫어 괴물이 바이러스를 가진 The Host이길 강요한다. 거짓을 강요하는 것이며, 괴물을 강요하는 것이다. 즉 괴물은 미국이 한국에게 강제로 준 것이다.
'괴물'에서 한강은 일상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인천사는 내게 한강은 일상이 아니라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서울시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독이 한강을 일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강을 일상환경으로 해석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한강은 한국을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괴물의 탄생을 보자. 괴물은 미군에서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다 버려 만들어진 돌연변이다. 여기서 포르말린은 미국문화라고도 볼 수 있으며, 포르말린을 한강에다 방류하는 건 미국의 명령으로 한국인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 한국인은 미국문화를 한국으로 들여올 때 협조한 사람이겠다. 포르말린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 돌연변이를 만든다. 난 이 돌연변이가 한국의 병폐라고 본다. 갑작스런 미국문화가 '포르말린 흐르듯 흘러들어와' 생겨난 한강, 한국의 병폐. 초반부 아저씨들이 컵으로 잡았을 때도 사람을 물 수 있었던 괴물이다. 그들은 괴물을 재미있다는 듯 신기하다는 듯만 쳐다본다. 그 얼기설기 받아들여 생성된 문화의 위험은 모른채로. 그 다음 장면에 나오는 자살하는 남자는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확실한 건, 그사람이 괴물의 모습을 확인하고 한강에 뛰어내렸다는 거다. 그사람은 한국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한국이 미쳐가는 걸 보았으면서도 한국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 괴물은 한강에 사는 물고기가 병폐 자체로 돌연변이가 된 것이고, 거기에 다른 물고기들도 달라붙어있다.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알 수 없다. 후반부에 괴물이 죽을때 떨어져나가 펄떡거리는 모습은 살기위해 시류에 반타의적으로 영합하게된 인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수도도 한강의 일부이다. 하수도도 한국을 상징하며, 병폐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하수도는 구조부터 엉망진창이다. 이 역시 갑작스레 서구문물이 들어와 생긴 모습이다. 제대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 그 엉성한 한국에 융합하지 못하던 미국문화의 독극물이 형상화되어 괴물을 낳았다.
'괴물'은 한 가족이 괴물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족이 싸우는 대상은 단순히 그 돌연변이 괴물만이 아니다. 현서가 의지하던 경찰, 의사, 군인과도 싸운다. 다른 말로,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순진한 서민인 현서는 그들을 믿지만, 사실 그들은 서민의 편이 아니다. 가족이 싸우는 대상 모두가 괴물이다. 하수도가 서울시 밑 어디나 깔려있는 것처럼, 한강물이 어디에나 흘러드는 것처럼, 괴물이 수륙양용인 것처럼, 한국과 한국의 병폐는 어디에나 있다.
현서가 믿는 의사, 군인, 경찰 등 힘이 있는 자들은 현서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70년대를 광주에서 지냈던 박희봉은 그런 사회를 이미 알기에, 민중의 지팡이에게 돈을 쥐어주며 해결을 기도하기도 한다. 혹시 박강두가 바보같은 건 70년대를 광주에서 지냈기에 현실을 알 기회를 봉쇄당한 것 때문이 아닐까.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자면, 수배서에는 박강두와 박희봉의 고향이 광주이며, 박강두가 36세라고 적혀있다. 즉, 71년도생이다. 남주와 남일은 못봤다. 얘네도 광주출신이라야 말이 되는데 -_-; 봉준호감독은 팜플렛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처절하고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우리의 가족들… 그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온다. 사실 이 영화는 고스란히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가족'이라는 표현은 영화 속의 박씨 가족을 가리키기에는 영 부자연스럽다. 다른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이 맥락에서 보자면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말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박남일이 데모를 열심히 했다는 것도 그렇고.....
괴물에는 볼 거리가 많다. 데모시절 선배이자 이동통신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 뚱땡이는 돈을 많이 벌면서도 현상금때문에 남일을 배반한다. 반대로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강다리 노숙자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하고 박남일을 팬다. 둘다 남일과 관련되어있고 시간적으로 이어져있으니 확실히 의도적으로 볼 수 있다.
무지하게 산만하지만 그냥 써야겠다. 정리하기 힘들다. 괴물의 보금자리에는 현서가 살고 있다. 하수도는 즉 한국이며, 병폐가 살고 있고, 순진하지만 시류(교복)에 적응해가는 아이가 있으며, 달아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곳이다. 괴물은 그곳으로 희생자들을 데려다 뱉는다. 점점 병폐에 휘말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죽지만, 살아남는 아이들도 있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꼬맹이는 아무데도 물들지 않은 아이다. 심지어 도덕에조차 물들지 않았다. 그 아이는 후에 뉴스에서 나오는 미국의 발표를 무시할 수 있는 아이며, 미국에서 들어온 인스턴트 식단이 아닌 한국식 식단을 좋아하는 아이다. 현서가 지켜냈기에, 현서의 아들이나 다름없다. 미국에서 벗어나 한국적으로 살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싶다.
괴물이 해골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그게 배설이 아닐까? 뼈밖에 남지 않았다는 건, 살점부분은 전부 소화할 수 있다는 거다. 그 소화는 적당히 흡수하고나서 흡수하지 못하는 부분을 엉덩이로 배설하는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뼈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소화다. 전부 녹여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그만큼 그 병폐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다. 또 그 뼈의 배설은 입으로 이루어진다. 괴물의 입은 음식을 흡수하는 곳이며 동시에 배설하는 곳이 된다. 흡수와 배설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포름알데히드에서 시작된 괴물은 한국을 먹어치우고 그 배설물을 도로 한국으로 뱉어낸다.
괴물과 한강이 한국을 상징한다는 것은 위 어딘가에서 썼던 이유도 있지만, '리바이어던' 때문이기도 하다. 욥기조차 안읽어본 내가 꺼낼 말은 아닌 것 같지만 -_- (읽어도 별 관계 없나..) 타인의 권리를 힘으로 짓밟지 못하게 막으며, 그 이행을 힘으로 강요하는 리바이어던(이 자체만으로도 괴물과 국가권력을 상징한다)과 영화의 괴물, 국가권력의 모습이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가. 사실 '리바이어던'에 무지한 터라 더는 뭐라 할 수가 없다 -_-
산만하게 말해서 그런지 할 말은 다 한 것 같다. 옐로우 에이젼트나 데모하는 학생들, 돈만 챙기는 방역주관자,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며 괴물에 접촉한 사람은 손을 들라는 공무원, 더러운 한국에서는 맨정신으로 살 수 없었던 박남일, 느리지만 정확하게 전진해가는 박남주, 대충 미국화에 적응(염색)해 사는 박강두, 끔찍한 곳에서 빠져나오려 아둥바둥대지만 결국 실패한 현서, 화염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있지만 결정타를 날릴 수 없었던 것, 뉴스에서 계속되는 미국 칭송(수식어가 화려하다), 서양문화 모든 것이 병폐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양궁(洋弓) 등에 대해서는 굳이 열심히 써야 설명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잘 시간이 넘어 힘들기도 하고..... -_-;
사족 좀 더 달자면, 극중 이름들을 대충 지은 건지, 관객을 더 몰입하게 하려는 건지..... 박'희봉', 박'강'두, '박'남'일'.. 배두나랑 고아성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데 이 영화 참 여자의 비중이 적다. 팜플렛 포스터엔 배두나의 얼굴만 나오는 것도 그렇고, 빗속의 추격 포스터엔 배두나가 빠지기도 하고... 고아성은 뭐 대체로 포스터에 안나오고 -_-;
영화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 몇가지, 사소한 순으로 열거하자면.. 팜플렛에 맞춤법 틀린 게 있고, 자막에도 하나 있고, 고아성이 꼬리에 말려 잡혀갈때 포즈가 어색했고, 죽은 미군한테 난 두드러기의 원인을 모르겠고(포르말린 풀린 한강에 들어갔기 때문인가?), 마지막 불에 타는 감동적인 CG가 어설펐다. -_-;; 특히 CG가 어설프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_-; 엔딩에서 산통 다 깨는 걸 수도 있고.... 두번 보니 좀 봐줄만 하던데. 그래도 익숙한 거랑 어색하지 않은 건 구분해야지. CG때문에 별 여섯개에서 하나 깎는다.
괴물, The Host
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
일단 포스터에 어설프게 영어가 없다는 게 좋다. '태극기휘날리며'는 제목 아래다가 TAEG(생략)하고 적어놓은 것때문에 진짜 싫었다. 게다가 그건 영화제목도 아니었다. 수출할 땐 부랴부랴 다른 영어제목을 지었던 거 봐라. 그 아래 뭐하러 영어를 써놓는 건지. 어정쩡한 파시스트 강우석. 일본은 싫고 미국은 좋냐.
감정섞인 개소리는 이쯤해서 접고.. 그렇게 쓸데없는 영어사용을 싫어하는 내가 제목에 괴물의 영어제목까지 썼다. 포스터에는 The Host가 없었지만, 크레딧 마지막에는 있더라. 영화를 보면서 The Host라는 영제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게시물 제목에까지 쓰게 됐다.
The Host, 숙주생물체. 극중 뉴스에서 짤막하게 나온다. 영어사전에도 있다. 괴물이 왜 숙주생물체인가. 미국은 괴물이 바이러스의 숙주라고 말한다. 무슨 바이러스인가. 영화속 뉴스에서 그 미군에게 붙이는 화려한 수식어의 피수식자인 미군에게 두드러기가 나게 하더니 결국 죽게 만든 바이러스이다. 박강두의 뇌에 침투했다던 그 바이러스이다. "No virus" 실제로 바이러스는 없다. 미국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난리를 피우다가 그 미군을 수술쇼크로 죽인다. 그리고 자기네가 피운 난리와 수술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박강두의 머리를 가른다. 결국 The Host, 숙주생물체란 명칭은 미국이 잘못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발표하기 싫어 괴물이 바이러스를 가진 The Host이길 강요한다. 거짓을 강요하는 것이며, 괴물을 강요하는 것이다. 즉 괴물은 미국이 한국에게 강제로 준 것이다.
'괴물'에서 한강은 일상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인천사는 내게 한강은 일상이 아니라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서울시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독이 한강을 일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강을 일상환경으로 해석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한강은 한국을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괴물의 탄생을 보자. 괴물은 미군에서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다 버려 만들어진 돌연변이다. 여기서 포르말린은 미국문화라고도 볼 수 있으며, 포르말린을 한강에다 방류하는 건 미국의 명령으로 한국인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 한국인은 미국문화를 한국으로 들여올 때 협조한 사람이겠다. 포르말린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 돌연변이를 만든다. 난 이 돌연변이가 한국의 병폐라고 본다. 갑작스런 미국문화가 '포르말린 흐르듯 흘러들어와' 생겨난 한강, 한국의 병폐. 초반부 아저씨들이 컵으로 잡았을 때도 사람을 물 수 있었던 괴물이다. 그들은 괴물을 재미있다는 듯 신기하다는 듯만 쳐다본다. 그 얼기설기 받아들여 생성된 문화의 위험은 모른채로. 그 다음 장면에 나오는 자살하는 남자는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확실한 건, 그사람이 괴물의 모습을 확인하고 한강에 뛰어내렸다는 거다. 그사람은 한국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한국이 미쳐가는 걸 보았으면서도 한국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 괴물은 한강에 사는 물고기가 병폐 자체로 돌연변이가 된 것이고, 거기에 다른 물고기들도 달라붙어있다.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알 수 없다. 후반부에 괴물이 죽을때 떨어져나가 펄떡거리는 모습은 살기위해 시류에 반타의적으로 영합하게된 인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수도도 한강의 일부이다. 하수도도 한국을 상징하며, 병폐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하수도는 구조부터 엉망진창이다. 이 역시 갑작스레 서구문물이 들어와 생긴 모습이다. 제대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 그 엉성한 한국에 융합하지 못하던 미국문화의 독극물이 형상화되어 괴물을 낳았다.
'괴물'은 한 가족이 괴물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족이 싸우는 대상은 단순히 그 돌연변이 괴물만이 아니다. 현서가 의지하던 경찰, 의사, 군인과도 싸운다. 다른 말로,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순진한 서민인 현서는 그들을 믿지만, 사실 그들은 서민의 편이 아니다. 가족이 싸우는 대상 모두가 괴물이다. 하수도가 서울시 밑 어디나 깔려있는 것처럼, 한강물이 어디에나 흘러드는 것처럼, 괴물이 수륙양용인 것처럼, 한국과 한국의 병폐는 어디에나 있다.
현서가 믿는 의사, 군인, 경찰 등 힘이 있는 자들은 현서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70년대를 광주에서 지냈던 박희봉은 그런 사회를 이미 알기에, 민중의 지팡이에게 돈을 쥐어주며 해결을 기도하기도 한다. 혹시 박강두가 바보같은 건 70년대를 광주에서 지냈기에 현실을 알 기회를 봉쇄당한 것 때문이 아닐까.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자면, 수배서에는 박강두와 박희봉의 고향이 광주이며, 박강두가 36세라고 적혀있다. 즉, 71년도생이다. 남주와 남일은 못봤다. 얘네도 광주출신이라야 말이 되는데 -_-; 봉준호감독은 팜플렛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처절하고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우리의 가족들… 그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온다. 사실 이 영화는 고스란히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가족'이라는 표현은 영화 속의 박씨 가족을 가리키기에는 영 부자연스럽다. 다른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이 맥락에서 보자면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말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박남일이 데모를 열심히 했다는 것도 그렇고.....
괴물에는 볼 거리가 많다. 데모시절 선배이자 이동통신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 뚱땡이는 돈을 많이 벌면서도 현상금때문에 남일을 배반한다. 반대로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강다리 노숙자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하고 박남일을 팬다. 둘다 남일과 관련되어있고 시간적으로 이어져있으니 확실히 의도적으로 볼 수 있다.
무지하게 산만하지만 그냥 써야겠다. 정리하기 힘들다. 괴물의 보금자리에는 현서가 살고 있다. 하수도는 즉 한국이며, 병폐가 살고 있고, 순진하지만 시류(교복)에 적응해가는 아이가 있으며, 달아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곳이다. 괴물은 그곳으로 희생자들을 데려다 뱉는다. 점점 병폐에 휘말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죽지만, 살아남는 아이들도 있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꼬맹이는 아무데도 물들지 않은 아이다. 심지어 도덕에조차 물들지 않았다. 그 아이는 후에 뉴스에서 나오는 미국의 발표를 무시할 수 있는 아이며, 미국에서 들어온 인스턴트 식단이 아닌 한국식 식단을 좋아하는 아이다. 현서가 지켜냈기에, 현서의 아들이나 다름없다. 미국에서 벗어나 한국적으로 살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싶다.
괴물이 해골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그게 배설이 아닐까? 뼈밖에 남지 않았다는 건, 살점부분은 전부 소화할 수 있다는 거다. 그 소화는 적당히 흡수하고나서 흡수하지 못하는 부분을 엉덩이로 배설하는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뼈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소화다. 전부 녹여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그만큼 그 병폐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다. 또 그 뼈의 배설은 입으로 이루어진다. 괴물의 입은 음식을 흡수하는 곳이며 동시에 배설하는 곳이 된다. 흡수와 배설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포름알데히드에서 시작된 괴물은 한국을 먹어치우고 그 배설물을 도로 한국으로 뱉어낸다.
괴물과 한강이 한국을 상징한다는 것은 위 어딘가에서 썼던 이유도 있지만, '리바이어던' 때문이기도 하다. 욥기조차 안읽어본 내가 꺼낼 말은 아닌 것 같지만 -_- (읽어도 별 관계 없나..) 타인의 권리를 힘으로 짓밟지 못하게 막으며, 그 이행을 힘으로 강요하는 리바이어던(이 자체만으로도 괴물과 국가권력을 상징한다)과 영화의 괴물, 국가권력의 모습이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가. 사실 '리바이어던'에 무지한 터라 더는 뭐라 할 수가 없다 -_-
산만하게 말해서 그런지 할 말은 다 한 것 같다. 옐로우 에이젼트나 데모하는 학생들, 돈만 챙기는 방역주관자,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며 괴물에 접촉한 사람은 손을 들라는 공무원, 더러운 한국에서는 맨정신으로 살 수 없었던 박남일, 느리지만 정확하게 전진해가는 박남주, 대충 미국화에 적응(염색)해 사는 박강두, 끔찍한 곳에서 빠져나오려 아둥바둥대지만 결국 실패한 현서, 화염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있지만 결정타를 날릴 수 없었던 것, 뉴스에서 계속되는 미국 칭송(수식어가 화려하다), 서양문화 모든 것이 병폐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양궁(洋弓) 등에 대해서는 굳이 열심히 써야 설명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잘 시간이 넘어 힘들기도 하고..... -_-;
사족 좀 더 달자면, 극중 이름들을 대충 지은 건지, 관객을 더 몰입하게 하려는 건지..... 박'희봉', 박'강'두, '박'남'일'.. 배두나랑 고아성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데 이 영화 참 여자의 비중이 적다. 팜플렛 포스터엔 배두나의 얼굴만 나오는 것도 그렇고, 빗속의 추격 포스터엔 배두나가 빠지기도 하고... 고아성은 뭐 대체로 포스터에 안나오고 -_-;
영화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 몇가지, 사소한 순으로 열거하자면.. 팜플렛에 맞춤법 틀린 게 있고, 자막에도 하나 있고, 고아성이 꼬리에 말려 잡혀갈때 포즈가 어색했고, 죽은 미군한테 난 두드러기의 원인을 모르겠고(포르말린 풀린 한강에 들어갔기 때문인가?), 마지막 불에 타는 감동적인 CG가 어설펐다. -_-;; 특히 CG가 어설프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_-; 엔딩에서 산통 다 깨는 걸 수도 있고.... 두번 보니 좀 봐줄만 하던데. 그래도 익숙한 거랑 어색하지 않은 건 구분해야지. CG때문에 별 여섯개에서 하나 깎는다.
괴물 포스터 갖고 싶다...
덧. 생선에 기름넣고 태우면 그런 식으로 탄댄다. 뭐 그런가보다. 그럼 별 여섯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