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미군기지 반환과 기지정화운동을 벌인 미군기지정화위원회의 밀라발도나도 사무총장은 ‘기지와 함께한 삶, 그리고 기지없는 삶 : 필리핀의 경험’이라는 발제에서 미군기지 이전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처가 없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략-- 1992년 필리핀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반환된 수비크 기지 지역에서 석면 등 유독화학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한 달에 4명꼴로 사망하고 있다. 또 반환이후 10년동안 수비크지역의 한 병원에서만 320건의 백혈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80%가 어린이다」
2006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움 내용을 다룬 2006년 11월 25일자 한겨레신문기사 (정의길기자).
1박2일의 일정으로 아시아의 대표적 미군기지가 주둔했었던 수빅과 클라크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미군기지가 떠난 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기지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PTFBCU(People's Task Force for Bases Clean Up)를 방문하여 현장을 살펴보고, 단체 활동가들과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NGO센터와의 오랜 관계로 친근한 뮐라와 함께 했습니다. 뮐라는 마침 바로 얼마전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한국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움에 발제자로 다녀온 터라 더 반갑게 맞아줍니다.
미군기지가 떠난 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기지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PTFBCU(People's Task Force for Bases Clean Up)를 방문하여
오랜 전통의 민족주의 운동과 피플파워 이후 분출된 민주화 운동의 힘, 미국과 필리핀 내부의 정치적 지형의 변화, 인근지역 화산폭발이라는 지형적 요인 등이 겹쳐 1991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미군기지가 철수하였습니다. 1900년대 패권국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병참과 전진기지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던 수빅과 클라크 미군기지 시대가 마감된 것입니다.
수빅과 클라크를 방문하여 느낀 첫인상은 아름다운 경관과 쭉쭉 뻗은 도로, 잘 정돈된 계획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숲을 가진 수빅, 농지와 초목들로 녹색 평원을 이루고 있는 클라크. 미군기지가 떠난 후 경제특구로서, 외국투자기업과 관광, 항공, 항만 등의 산업개발을 통해 이 두 지역을 필리핀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시킨다는 필리핀 정부의 구상에 걸맞는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수빅은 필리핀 관광과 어학연수의 새로운 대상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뮐라와 함께 만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아름다운 외관에 가리워진 수빅과 클라크의 고통스런 내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십수년의 수빅 미군기지 노동 과정에서 축적된 유독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자식에게까지 장애가 이어진 수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빅은 미군기지 주둔 지역의 땅과 바다에 대한 철저한 환경조사와 대책도 없이 무방비로 관광과 기업활동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조사결과에 따라 오염정도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수빅의 바닷가에는 리조트가 지어지고 낚시와 수영 등의 휴양관광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수빅의 미군기지 창고에서 30여년을 기지 노동자로 일했던 주민의 현장 설명을 들음. 창고 바깥은 잔디로 위장되어 있어 도로에서는 잘 구분이 안됩니다
한 사례로 미군기지가 철수한 이후 방치되어 있던 까부콤지역(이 지역은 클라크 미군기지의 차량정비소와 매립지로 활용되었던 대표적 오염지로 현재는 폐쇄되어 거주가 금지됨)에서 수년씩 거주했던 주민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혈액속에서 높은 수치의 중금속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미국내 미군기지 환경기준과 비교했을 때 오염지로 구분될 수 있는 클라크내의 지역만 까부콤 등 27개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장애로 고통을 겪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들으며 클라크 미군기지의 환경피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는 아직도 공공 수도시설을 갖지 못하고, 몇시간 후에는 누렇게 색깔이 변하는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기지정화 조항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1947년 군기지조약(MBA)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러한 미군기지 환경피해에 대해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졌듯이 우리 한국의 미군기지 환경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에서 필리핀의 경험은 우리는 물론 외국군 기지문제에 직면해있는 나라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클라크 미군기지의 대표적 오염지인 까부콤에서 살다가 이주한 주민과 함께, 맨 좌측 아이는 지금 6살인데 일어서지 못하고, 손발 마비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아카시아]수빅&클라크, 아름다움 뒷편에 감춰진 오염된 미군기지...
수빅&클라크, 아름다움 뒷편에 감춰진 오염된 미군기지...
김兄의 마닐라 통신-15
「필리핀에서 미군기지 반환과 기지정화운동을 벌인 미군기지정화위원회의 밀라발도나도 사무총장은 ‘기지와 함께한 삶, 그리고 기지없는 삶 : 필리핀의 경험’이라는 발제에서 미군기지 이전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처가 없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략-- 1992년 필리핀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반환된 수비크 기지 지역에서 석면 등 유독화학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한 달에 4명꼴로 사망하고 있다. 또 반환이후 10년동안 수비크지역의 한 병원에서만 320건의 백혈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80%가 어린이다」
2006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움 내용을 다룬 2006년 11월 25일자 한겨레신문기사 (정의길기자).
1박2일의 일정으로 아시아의 대표적 미군기지가 주둔했었던 수빅과 클라크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미군기지가 떠난 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기지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PTFBCU(People's Task Force for Bases Clean Up)를 방문하여 현장을 살펴보고, 단체 활동가들과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NGO센터와의 오랜 관계로 친근한 뮐라와 함께 했습니다. 뮐라는 마침 바로 얼마전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한국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움에 발제자로 다녀온 터라 더 반갑게 맞아줍니다.
미군기지가 떠난 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기지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PTFBCU(People's Task Force for Bases Clean Up)를 방문하여
오랜 전통의 민족주의 운동과 피플파워 이후 분출된 민주화 운동의 힘, 미국과 필리핀 내부의 정치적 지형의 변화, 인근지역 화산폭발이라는 지형적 요인 등이 겹쳐 1991년 수빅과 클라크지역의 미군기지가 철수하였습니다. 1900년대 패권국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병참과 전진기지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던 수빅과 클라크 미군기지 시대가 마감된 것입니다.
수빅과 클라크를 방문하여 느낀 첫인상은 아름다운 경관과 쭉쭉 뻗은 도로, 잘 정돈된 계획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숲을 가진 수빅, 농지와 초목들로 녹색 평원을 이루고 있는 클라크. 미군기지가 떠난 후 경제특구로서, 외국투자기업과 관광, 항공, 항만 등의 산업개발을 통해 이 두 지역을 필리핀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시킨다는 필리핀 정부의 구상에 걸맞는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수빅은 필리핀 관광과 어학연수의 새로운 대상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뮐라와 함께 만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아름다운 외관에 가리워진 수빅과 클라크의 고통스런 내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십수년의 수빅 미군기지 노동 과정에서 축적된 유독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자식에게까지 장애가 이어진 수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빅은 미군기지 주둔 지역의 땅과 바다에 대한 철저한 환경조사와 대책도 없이 무방비로 관광과 기업활동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조사결과에 따라 오염정도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수빅의 바닷가에는 리조트가 지어지고 낚시와 수영 등의 휴양관광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수빅의 미군기지 창고에서 30여년을 기지 노동자로 일했던 주민의 현장 설명을 들음. 창고 바깥은 잔디로 위장되어 있어 도로에서는 잘 구분이 안됩니다
한 사례로 미군기지가 철수한 이후 방치되어 있던 까부콤지역(이 지역은 클라크 미군기지의 차량정비소와 매립지로 활용되었던 대표적 오염지로 현재는 폐쇄되어 거주가 금지됨)에서 수년씩 거주했던 주민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혈액속에서 높은 수치의 중금속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미국내 미군기지 환경기준과 비교했을 때 오염지로 구분될 수 있는 클라크내의 지역만 까부콤 등 27개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장애로 고통을 겪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들으며 클라크 미군기지의 환경피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는 아직도 공공 수도시설을 갖지 못하고, 몇시간 후에는 누렇게 색깔이 변하는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기지정화 조항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1947년 군기지조약(MBA)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러한 미군기지 환경피해에 대해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졌듯이 우리 한국의 미군기지 환경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에서 필리핀의 경험은 우리는 물론 외국군 기지문제에 직면해있는 나라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클라크 미군기지의 대표적 오염지인 까부콤에서 살다가 이주한 주민과 함께, 맨 좌측 아이는 지금 6살인데 일어서지 못하고, 손발 마비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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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공항세가 오른다, 2007년 1월 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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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으로 필리핀 엿보기
메트로마닐라의 남부철도에서 만난 '트롤리',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 철로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운송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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