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

안지언200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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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모토 리오

읽은 날 : 크리스마스

 

지나가 버린 것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 희미한 얼룩으로 남은 상처.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첫사랑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까?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그게 정말 사랑이었을까,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려 하다가도

그게 사랑이 아니었으면 어쩌지, 라고 불안해지는 마음.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으로 남는 첫사랑, 너무 많이 지나쳐와서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기억들...

상큼하고 재미있었다. 도 읽어봐야겠다.

 

 

그러나 그렇게 평온한 날들이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다만, 오래 계속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바라기는 했다.

 

비밀이란 공유할수록 가벼워지는 것이라고, 당신의 나는 거의 믿고 있었다. 하지만 비밀의 이면에는 반드시 아픔과 상처가 있어, 골치 아픈 것은 오히려 그쪽이라는 것은 몰랐다.

 

나중에서야 자기 잘못을 깨닫는 일이 많은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정말 잘못이었다고 후회하는 일일수록 그때는 모르는 법이다.

 

"나, 지금까지 타인에게 맞추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추는 건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네, 오히려 즐거워."

 

한 번 뜯어낸 선물 포장지는 나중에 아무리 정성스럽게 다시 싸도, 그 사소한 구김과 찢어짐을 숨길 수가 없다. 그렇게 사물조차 원래대로 돌이키기가 어려운데,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원래대로 돌이킬 수 있단 말인가.

 

사실은 나 자신이 나를 제일 사랑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자기 자신에게는 자신이 없는 아이였다. 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긍정해 주는 존재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는 그런 나의 일부분만 사랑했다.

 

"자기 안에서 뭐가 끝나거나 지나가 버렸다고 느낀 적 있어? 아주 절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