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에 한번쯤은 가보셨죠?

이숙진2006.12.25
조회15,976

안녕하세요 고객님들 .

 

저는 고작 대형할인마트에서 일을 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

너무 답답해서 .. 이렇게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제 글을 읽어봐줄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잘모르겠지만 -

그래도 몇몇분들이라도 읽어주시고 .. 조금만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

 

요즘 다들 주5일제다 뭐다해서 ..쉬는날이 많아졌단거 다 알고 계시죠 ..

매주 금요일저녁부터 일요일저녁까지 그리고 공휴일엔 ..

 대형할인마트에 장보러 오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쇼핑카트가 지나다니기 힘들정도로 .. 북적북적되죠 .

쇼핑을 하러 오신 고객님들도 지나다니기 힘들다며 짜증을 낼 정도니까요 ..

그렇게 고객님들이 지나다니기 힘든만큼

직원들도 물건을 실은 카트를 끌고 지나다니기가 엄청 짜증이 납니다..

고객님들이 많이 오시는 만큼 직원들도 많이 바빠지니까요 ..

그래도 항상 고객님들이 질문을 해오시거나 , 주문을 하시면 웃으며 답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요즘 워낙 대형할인마트가 많이 생겨나서 ..

CS에 따라서 고객분들이 움직이시니까요 ..

불친절한 직원 단 한명때문에 잃는 고객은 열명이 넘는다고들하죠 .. 

그렇게 직원들은  항상 고객들에게 친절해야되고 , 웃으면서 응대하고 ,

말그대로 고객보다 높은 상사는 없다라는 식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육받을때 만큼은 ..

그런데 -

막상 할인마트에 장보러 오시는 고객들을 보면 ..

친절하려다가도 .. 정말 고객이라지만 이건 너무해..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십번은 들곤 합니다.

왜냐구요 ..

다들 할인마트에 장보러 오시면 ..쇼핑카트 끌고 다니시죠 ?..

그리고 그 쇼핑카트 바퀴에 뒷꿈치나 발목을 찍혀본적이 한번쯤은 있을겁니다 .

그거 .. 정말 많이 아프거든요 -

그렇게 본인들은 찍히면 아파죽겠다는 시늉을 할정도로 많이 아프단걸 아시면서 ..

왜 직원들은 아플거란 생각을 못하는걸까요 ..

직원들도 사람이라서 그렇게 뒷꿈치나 발목 찍히면 많이 아픕니다 ..

직원들은 본인이 끌고가는 카트에 고객이 아주 살짝만 부딪혀도

고객님들한테 죄송하다고 계속 고개숙여 사과를 드리고 ..괜찮다고 하신후에야 그자리를 벗어납니다 .

근데 고객님들은 ..(물론 부딪혀서 직원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대다수  고객분들은 "죄송.."까지 하다가 직원이라는것을 보시고는 그냥 가버리십니다 .

그냥 치고 지나가시는 분들은 더 많구여.

고객님들 .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발목엔 쇠박아놓은 줄 아시는지요 ..?

바쁜 날같은 경우에는 수없이 찍히고 부딪히지만 직원들에게 작은 웃음으로라도 미안함을 보이시는 분들은  ..

스무명에 한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

설마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객님들한테 고개숙여 사과받겠다고 그럴까요  .

적어도 아들 딸자식같은 사람 , 엄마 아빠뻘 되는 분들 .. 한테 미안하단 말 한마디 하기가 ..

어려운건가 싶습니다 ..

 

그리고 -

사고 싶은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물어오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

고객님들은 잘 모르십니다 .

그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매장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시겠죠 ..

예를 들어-

저는 1층에서 근무를 합니다 .

고객님이 2층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물어오십니다 .2층이라고 알려드립니다 ..

"2층 어디요 ? " 라고 물으시면 할말이 없습니다 .

1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2층에 올라갈일은 거의 없으니까여 ..그래도 고객이 물으신 질문에

모릅니다"라고 대답하는건 절대 안되는 일이니까 ..이직원 저직원 다 불러다니면 알아봐드립니다 .

평일엔 몰라도 주말이나 공휴일같이 진짜 바쁜날에 그렇게 물어오시면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게 웃진 못하더라도 인상을 쓰진 않죠 -

그런데 고객님들 .. 바쁜와중에 알아봐주러 다니는데도 짜증을 내시며 "아 됐어요 " 이정도는 애교죠 .

"여기서 일하는 직원 맞아?" " 바빠죽겠는데 짜증나네 " 라는 식의 ..그런 반응들 -

정말 매너 없다고 봅니다 . 고맙단 말을 듣자고 하는게 아닙니다 .

차라리 뒤에 가서 씹으시면 좋겠습니다 ..직원들도 기분이란게 있으니까요 -

기껏 알아봐주러 다녔더니 ..그런 반응을 보이시면 무지 맘 상하거든요 .

 

그리고 -

직원들한테 반말하시는 분들 ..

언제봤다고 반말을 막하시는건지요 ..물론 나이어린 직원들 같은 경우엔 ..자식같아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요즘엔 그런분들이 많으시니까여 -

근데 정말 나이 많으신 여사님들 혹은 아저씨들한테 ..

"이거 어딨어 ?" "그건 왜 그래?" ... 이밖에도 무지 많은 반말들... 그러시면 안되죠 -

그분들도 각자 가정에 돌아가시면 존경받는 엄마 아빠 이십니다..

정말 그런 고객님들은 .. 차라리 안팔아도 좋으니 안오셨음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

고객님들중에 .. 증정 혹은 덤으로 나가는 상품에 욕심을 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물론 - 대부분이 어머니 고객님들이시지만요 ..

증정품은 직원들이 임의대로 막 퍼줄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

애초에 그렇게 되서 입고가 되는것들이 대부분이니까요 ..

(만약 직원들이 직접 작업을해서 붙이는 거라면 한두개 정도는 더 드릴 수 있기도 하지만요 .)

그런 증정품을 더 달라고 떼쓰시는 고객님들 ..

직원들은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

어차피 그거 직원들 돈으로 사는거 아니거든요 . 직원들이 증정품 아까워서 안주진 않습니다 .

못드리는거죠 .. 그걸 가지고 화를 내시고 짜증을 내시고 ..심지어는 -

여기 서비스가 왜이렇냐는 얘기까지 하십니다 ..

제발 그러지 마세여 ..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

 

 

고객님들 ..

고객님들이 보시기에 직원들은 정말 하찮은 마트 사원으로 밖에 안보일지 몰라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귀한 딸 아들 , 존경받는 엄마 아빠 들입니다 ..

정말 아주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 쇼핑하러 오셔서 웃으며 응대하는 직원들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을텐데요 .

 

 

 

참고로 제가 이 글을 썼다고 해서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

물론 할인마트에 장보러 오시는 고객님들 모두가 이렇다는것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