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혹, 빈티지 #

지구촌 사람들2006.12.26
조회62
아름다운 유혹, 빈티지 #

@지금, 세계패션계가 열광하는 그것 아름다운 유혹, 빈티지 할머니 옷장에서 막 꺼낸듯한 빛바랜 빈티지룩이 타임머신을 타고 환생했다. 시간의 굴레를 훌쩍 뛰어넘어 끊임없이 사랑받는 빈티지 룩, 그 아름다운 유혹에 관하여. 낡은 옷들이 케이스에 담긴 채 세상에 이별을 고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좀약과 함께 옷장속에 묵혀있던 옷들은 세월의 흔적을 무기로 최근 패셔니스타들에 의해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 킴 베이싱어가 소더비경매에서 빈티지 드레스를 구입하곤 하며, 니콜키드먼, 우마서먼 등의 패셔니스타가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명품 드레스 대신 빈티지 드레스를 선택한 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들 여배우들이 유독 빈티지 스타일에 집착을 하는건 왜 일까. 그건 '빈티지' 가 갖고 있는 희소성 때문이다. 혹 다른 여배우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올까봐 노심초사 하기보다는 차라리 '중고' 가게의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의상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겠다는 것. 그렇다면 이쯤에서 빈티지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길법하다. 원래 빈티지vintage 라는 사전적 의미는 '수확기의 포도주, 양조연도가 표시된 숙성된 고급 포도주' 라는 뜻으로, 이 단어가 패션에 사용되면 '어떤 해의 생산품 혹은 그 스타일', '옛날의, 고전적인' 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즉 독특한 희소성을 가진 그 시대의 스타일이라는 의미. 빈티지 패션의 탄생은 바야흐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귀족들의 옷차림을 동경하던 하류층들이 만들어낸 문화가 바로 빈티지 패션. 당시 유행에 민감하던 파리 귀족들은 '15일이 지난 옷은 이미 구식' 이라며 옷장에 처박아두거나 폐기처분하곤 했다. 하류층들은 이들 상류층들이 입던 옷들을 중고의류점에서 구입해 부르조아인 양 입고 다녔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중고의상을 취급하던 조합이 독보적인 상권을 형성할 정도였으며. 의상 외에도 카펫, 촛대, 가구 등 귀족들이 소유했던 갖가지 귀중품들도 함께 거래되곤 했다. 이처럼 빈티지 패션은 맞춤 재단사에게 갈 여유가 없는 하류층들을 위한 유일한 도피처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빈티지는 시대별 유행했던 트렌드를 적절히 믹스매치하는 키워드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1940년대 뉴 룩, 1960년대 모즈 룩, 1970년대 히피 스타일, 1980년대 명품 로고 가방, 1990년대 베르사체, 구찌 등의 디자이너 컬렉션 등이 요즘 각광받고 있는 빈티지 빈티지 패션. 이미 눈치 빠른 구찌, 세린느 등의 명품하우스들은 과거의 유산을 복원한다는 대의명분하에 자신들의 로고를 핸드백과 신발 등에 사용함으로써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돌체앤가바나, DKNY, 역시 '빈티지' 의 이름으로 캣워크를 장식한 명품하우스들. 한편에선 게으른 디자이너들을 탓할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룰이 없는 믹스매치 시대에 빈티지만큼 스타일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청량제도 없을것이다. 자, 이제 쇼핑에 앞서 먼저 엄마의 낡은 옷장에서부터 뒤져보자.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랑스런 빈티지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설사 어느 순간 빈티지가 유행의 기로에서 탈락된다 하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유행은 어차피 돌고 도니까. 당신이 지금 엄마의 옷장을 뒤지듯이 말이다. 에디터 양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