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진미라2006.12.26
조회33
중천

 죽은 영혼들이 49일간 머물며 환생을 준비하는 지상과 천상 사이의 중간계 '중천'(中天)을 배경으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옛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퇴마무사 이곽(정우성)과 사랑했던 연인과의 기억을 지우고 천인이 된 소화(김태희)가 이승과 중천을 넘나들며 운명적 사랑을 펼치는 내용의 액션 판타지 로맨스물. 뛰어난 외모의 두 톱스타 김태희와 정우성이 주연하고, 허준호가 악역으로 나온다. 연출은 중국에서 올로케이션 제작된 의 조감독 출신 조동오 감독이 첫 데뷔작으로 맡았는데, 이 역시 9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 중국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계획되었다(총 제작비가 무려 130억이라고).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무는 공간인 중천 세계로 빨려들어간 자객이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 옛연인을 만나고, 악의 무리와 홀로 맞선다는 내용의 이 무협 판타지 멜로물은 톱스타 김태희의 첫 주연 영화로 주목을 받으며, 일본의 유명한 의상디자이너 에미 와다와 음악가 사기스 시로가 스탭으로 참여하고 무려 12개의 국내 업체가 참여한 화려한 CG가 영화 전체를 수놓고 있으나, 흔해빠진 스토리와 판에 박힌 주연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사랑'을 남발하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사가 마치 아동용 판타지물을 보는 듯하다. 당초 2006년 추석 시즌에 개봉된 예정이었으나, 흥행에 자신이 없었는지 연말로 옮겨졌다. 화려한 CG 기술의 볼거리냐, 지루하다못해 고루한 스토리냐에 따라 영화의 평가는 극명히 양분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인 스토리 부분에 대해 경향신문의 장원수 기자는 "컴퓨터그래픽(CG)이 만들어낸 공간과 비주얼은 깜짝놀랄 만큼 휘황"하지만, "이곽이 어떻게 중천으로 왔는지, 소화가 천인으로 선택된 이유, 반추가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과정이 뭉떵 삭제된 느낌"이라며 "이야기에서 핀잔을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며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