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김상훈2006.12.26
조회13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책의 저자라는 밀란쿤데라의 처녀작이란다,

오랜만에 집에가서 쉬는동안, 책이나 읽자는 생각이 읽은책,

체코작가답게, 배경은 체코 194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후반까지

 

#1.모든 개체는 그 개체가 놓인 상황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개인은 개인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이 놓인 시대적, 역사적 상황속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사회주의의 근본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는데...

과연, '농담'도 그러한가?

어떠한 농담이 갖는 의미도 그러하겠지?

then, 그 농담을 한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그 농담은 사회속에서 의미지어지는것이 정당하고, 그렇게판단하여

그 농담을 규정짓는(멋대로)것은 정당한가?

 

#2. 루드빅, 너의 농담은 진지한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았어

천성이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적인 루드빅과

1950년대 동유럽을 휩쓴 공산혁명과 어울리지 않지,

"트로츠키 만세"라는 루드빅 입장에서 장난스러운 농담은

그 시대에선 비판받고, 숙청당해야 할 주장

개인은 사회의 규범과 사회의 '밝은'미래의 유토피아의

도래를 위하여 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 그시대에서,

루드빅, 너는 불온했지, 그래서 넌 젊은 날을 광산으로 끌려가서

비참하게 지내야 했던거야

 

#3.비참함속에서 피는 사랑? 루치에

'검은표지', 공산주의의 적이라고 낙인찍힌 루드빅이 간곳,

체제의 적이라는 낙인을 찍힌 사람들과 함께 힘든, 비참한, 모욕적인 일들을 하며 수년간 '썩어야'하는 그곳, 그곳에서 아이러닉하게도 루드빅은 순수한, 때묻지않은, 정결한 루치에와 사랑을한다,

힘든 그의 상황탓이었을까, 힘든만큼 그 둘은 순수하고 아름답게

사랑하지만, 역시 상황을 이유로 그들은 어처구니없게, 비참하게

이별하게되고,

 순수한 루치에에게 상처를 준 루드빅, 그의 마지막 순수한 사랑,

순수하게 대한 마지막 여인 루치에

 

#4.헬레나, 차벨...그들은 제나멕, 그리고 루드빅

책을 읽어야 이들의 관계를 알수있겠지,

밀란쿤데라의 기교를 느낄수 있는 그들의 관계,

한 사람의 파멸을 가져온 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또 한 사람을 이용하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복수가 될리가 있나

차벨과 루드빅(+루드빅의 대학동료들)으로부터 시작된

이 농담같은 이야기의 끝은

 

#6. 코스트카, 너의 환상속의 루치에는?

루드빅의 친구 코스트카, 루드빅과 비슷하게 시대와 타협하지 못한 그의 환상속에도 루치에는 있다,

실재하는 전설처럼, 생생하게 그리고 아름답고 순결하게

루치에는 실재하는가?

분명 그녀는 실재하고 그녀는 두 남자에게 전설이 되었다,

순수한 전설, 전설은 전설로만 남아야하는데,

코스트카는 루드빅에게 루치에를 소개시켜주고

루드빅의 미화된 루치에에 대한 전설은 균열이 오고

 

#5.야로슬라브

그래, 야로슬라브를 품에 안은채로 이 이야기는 끝이나지,

아니 끝은 아니지,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시대에 불온한 농담으로 시작된

루드빅의 불행은, 루치에라는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내고,

불행에서 탄생했기에 그 사랑은 불행으로 끝나며

불행속에서의 사랑이었기에 끊임없이 루드빅에게서 미화되고,

이런저런 불행의 직접적 원인인 차벨을 복수하기 위한

루드빅의 고향여행은, 그의 오랜 고향친구 야로슬라브가 쓰러지자

그를 품에 안은채 슬퍼하는-그가 쓰러졌기 때문에 슬펐을까?-루드빅의 모습으로 종결,

 

 

시대의 정신에 따른 역사의 진행방향은

인간 개인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까?

시대정신이 역사를 진행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진행 속에서 시대정신이 발현하는것인가?

그 속에서 개인의 '농담'따위는 무슨 의미를 지니지?

 

시대가 변하면 과거 시대의 역사는 새로운 시대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될까? 바꿔서, 역사가 진행하면 과거의 역사의 시대 정신은

현재의 진행중인 역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 속에서 개인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어떻게 규정될까?

아니, 단지 규정되기만 하는건가?

 

그냥 전부,

의미없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농담일뿐인가?

 

 

 

#사람은 규범의 노예들이예요. 누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말을 주면 그렇게 하려고 애쓸 뿐 그것이 뭔지 자신들이 무엇인지 절대 알게 되지 못하죠. 대번에 그들은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과감히 자기 자신이고자 해야해요.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 이므로

 

#그녀의 모습을 알아보고 나자 마치 내가 이전에 천 번은 되풀이 되었던 사랑을 그대로 다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득히 먼 옛날의 악보를 연주하고 있는것만 같기도 했다. 그 노래들이 나를 노래하고 있는것 같았다.

 

#삶은, 아직 미완인 그들을, 그들이 다 만들어진 사람으로 행동하길 요구하는 완성된 세상 속에 턱 세워 놓는다. 그러니 그들은

허겁지겁 이런저런 형식과 모델들, 당시 유행하는 것, 자신들에게

맞는것, 마음에 드는 것, 등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그리고 연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