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올해 재수했구요. 수시 2차로 운이 좋았는지 고려대 법대에 붙었습니다.;;(ㅎㅎ 여기서 우리학원 같은반이었던 애들은 제가 누군지 다 알듯...;;) 수능 원점수는 480 조금 안되는 점수가 나왔구요..(사탐 국사 하나에서 -12...;;)
그래도 나름 못 본 점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작년 06수능 제 점수는 원점수로 430점 정도였습니다. 원래 그 정도밖에 안 되었냐구요? 글쎄요.. 모의고사에서는 보통 440~450±a 정도의 성적이었구요.. 써놓고 보니 그리 썩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네요.;
일단 제가 재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높아져만 가는 대학 눈높이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강북 하향평준화된 학교에서 모의고사 450이면 거의 전교 5등안에 드는 모의고사 점수였고, 내신도 썩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서울대 지균 쓸 정도는 아니지만..) 선생님들이 '못가도 스카이' 라고 권고했고, 선생님들이 그러다 보니 부모님도 '넌 당연히 서울대 가야지' 라는 식이었고..; 오르비에 들어오면 수능철 아닌 이상은 대부분 서울대 고연대정도는 당연히 가야하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으니까요. (전 고1때부터 오르비를 알아서 눈팅해왔습니다.^^ 3년 전 분위기랑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주위의 띄워주기, 실력은 없는데 높아져만 가는 눈높이. 사실 고3때 제 점수라면 어디 가야하는지 가늠은 못하겠지만, 이름 있는 곳 가면 이화여대 겨우 들어갈 점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랑 점수, 내신 비슷한 친구들 다섯명 넘게 이화여대 다니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강남메가스터디에서 재수를 했어요, 수능 점수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최상위권인데 재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강남대성으로 가기 때문에, 강남메가에서 가장 좋다는 반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최고의 선생님들과 1년을 보낼 수 있었어요. 430->480 정도면... 50점 조금 안되게 오른 점수니, 이 정도면 재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래서 몇가지 주제넘지만 재수생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연애하지 말기. - 저는 재수생활 하는동안에 이성에게 관심이 가지 않더라구요.. 일단 내가 힘들고, 돌파해야 할 일이 있으니 딴 곳에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물론 괜찮은 사람을 보면 끌리는 그런 느낌은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아예 이성에게 큰 관심을 안 가지면, 끌리는 느낌도 그때뿐이지 곧 사라지게 됩니다. 누구 좋아하고, 사귀고, 놀러다녀서 잘되는 사람들 대부분 보지 못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도 항상 말씀하곤 했던 조항이에요. 친구도 안되냐구요? 친구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이성'친구'는 꽤 있었어요. 마음이 특별히 가는 친구는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잠은 충분히. - 공부 새벽까지 한다고 다 잘되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잠 충분히 자는게 더 좋아요. 다음날 수업 듣는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대신 학원 끝나고 집에 와서 컴퓨터 붙잡고 늘어져 늦게 자지 마세요. 컴퓨터 줄이기, 쉽진 않겠지만 매우매우 중요! (저도 참 실천 못했던 부분중 하나ㅋㅋ 그래서 학원생활이 조금 피곤했다는ㅠ)
3. 숙제 무조건 다 하지는 마세요. - 자기에게 필요하겠다 싶은 숙제만 하세요. 재수종합반 가면 숙제에 치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할 공부는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에요. 숙제 안한다고 대학 못가고 점수 떨어지고 그런거 아니니까, 잘 가려가면서 하시길. 다 자기관리의 일환이죠.
4. 정말 신중히 생각해서 필요없는 수업은 듣지 마세요. - 건방지다 어쨌다 소리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도움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대부분 재종반 학생들이 첫 입학이 대략 2월 15일 정도인데, 그때부터 3~4월까지는 잘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뒤에는 점점 별로인 수업과, 자기에게 맞지 않는 수업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죠. 억지로 들으려고 하지 마세요. 시간 낭비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선생님 기분 상하지 않게 몰래(?) 자습을 한다거나, 그 수업이 1교시라면 잠 좀 더 자고 오거나 집에서 인강듣고 오는게 낫습니다. 대신 자기가 듣고자 하는 수업은 최선을 다해 경쳥하세요.
5.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을 열망하세요. - 목적 없이는 노력도 해이해지기 마련입니다. 자기의 의지가 약해지고 힘이 들 때마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표대학을 열망하세요. 열망하면 할수록 그곳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가고, 의지도 강해질 거라 확신합니다.
6. 아웃사이더는 되지 마세요. - 이것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수 있지만, 대개 아웃사이더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행동 패턴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힘든 재수생활동안 꼭 필요해요.
7. 놀러나가는 것도 OK. - 대부분 5,6월 되면 강했던 의지는 어디가고... 슬슬 풀어집니다. 그때 확 놓아버리면 끝장이죠..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친구랑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산책하는 것은 괜찮아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대학 못가는 거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재충전 할땐 해줘야 더 능률도 오르고 좋더군요. 제 주변 성공한 친구들도 많이 놀러나갔었어요..ㅎㅎ
8. 상처 주지도, 상처 받지도 마세요. -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관계를 새로 쌓아가다 보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처받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남자들은 이렇지 않은데, 여자들은 서로 알아가다 보면 조금 빈번한 듯..) 남에게 기분좋지 않은 일을 하면 자신도 마음에 걸리고, 상대방도 별로겠죠? 서로 악순환을 만들지 마시길...^^; 만약 안좋은 일이 생겼다 싶으면 적절한 때를 봐서 꼭 풀고 화해하세요.
9.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질문하세요. - 수업시간에 질문하기 껄끄러운 것이 있다면 수업 끝나고 선생님들께 반드시 물어보세요. 창피하거나 그런 것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 다 친절하게 답변해 주십니다. 오히려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10. 자리에 집착하지 마세요. - 학원 다니다 보면 여러번 자리를 바꾸게 되는데, 거의 일찍 오는 순입니다. 집이 가까운 학생들은 새벽 다섯시에 오기도 하고, 막판에 가면 다 친한 분위기여서 학원에서 밤을 새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싸움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물론 자리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곳에 앉아 열심히만 하면 되니까요. (양사이드는 칠판이 안보이니까 안되겠죠? ^^;)
11.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자습) - 점수가 어느정도 되면 수업만 들어서 성적 많이 오르지 않습니다. 꼭 자습하세요. 주말 그저 놀며 날려먹지 말고, 토요일 일요일에 하루 8시간 정도만 자습해도 성적 쑥쑥 오를거에요.
12. * 가장 중요! 막판에 처지지 마세요. - 여기서 막판이라 함은, 대개 9월부터를 이야기합니다. 9,10,11.. 대략 두달 반이죠? 이때 무너지면 수능때도 무너집니다. 솔직히 저는 8월까지는 느슨했다가 9월 모의평가 보고 충격받아서 그때부터 도서관 가서 하루 기본 8시간씩 자습했습니다. 내가 듣는 수업이 거의 없다 싶은 날은 과감히 학원 안 간 날도 있었어요. 이때부터 성적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13.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 전 수능 전에는 모의고사가 쉽든, 어렵든 계속 440~460을 맴돌았습니다. 소위 오르비에서 이야기하는 '메이저' 급도 아니었죠. 그치만 수능때 480점 정도로 올랐어요. 그러니 끝까지 점수 안 나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14. 자세를 바르게 - 여기서 '자세' 는 어떤 자세냐구요? 앉는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마음가짐과 집중력' 입니다..^^; 꿈을 향해 간다는 올곧은 마음가짐을 가지시고, 문제 풀때나 공부할 때는 그곳에만 집중하세요. 집중이 안된다 싶으면 차라리 음악을 듣거나 운동도 좋고, 간식을 드시길. 집중 안될때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10분~30분정도 휴식하고 다시 공부하면 더 잘됩니다. (모든 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특히 4교시 집중력 해이해지는 탐구영역 풀 때 집중만 제대로 해도 점수는 확 오르기 마련!)
15. 거창한 오답노트? 필요없다! - 뭐 오리고 붙이고... 이런 오답노트 필요 없습니다. 그냥 시험지 놔뒀다가 나중에 들춰보세요. 이것도 쌓이면 너무 많아져서 못하니까, 모의고사 한두개 쌓였을때 틈틈이 하는게 최고입니다. (1년동안 모의고사 봤던 것이 20회가 넘더군요; 솔직히 저는 수능 한달전에 다시보려 했지만, 포기했어요. 푼 문제 기억도 안나고...^^;)
16. 풀어제낀 문제집 권수와 점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 딱 한마디만 할게요. 저 고3때 푼 문제집이 재수할 때 푼 문제집보다 많습니다. -_-;;;;
17.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 정말 막판이죠. 이때는 공부가 안됩니다. 새로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자기가 알고있던 것 재확인하는 작업일 겁니다.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집중도 잘 안될텐데, 그렇다고 손 놓지 마시고 꼭 평소 하던대로 하세요. 그동안 풀어봤던 모의고사들을 실전처럼 시간맞춰 다시 풀면서, 집중력 연습을 주로 하시길.
18. 부모님께 감사하라 -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재수하면서 나도 힘든데 감사할 마음까지 가지기는 어렵죠.. 그치만 수능 당일날 부모님께 큰절 한번만 올리고 가는 것이 어떨까요? 저도 손선생님(..)의 말을 100% 믿지는 않았지만, 그냥 당일날 부모님께 절하고 갔습니다. 확실히 그날 뭔가..뭔가가 다르긴 했어요. ^^;
19. 수능 끝나고 본격적인 논술 준비는? - 08 수능은 미리 논술 준비를 하겠지만, 수능 끝났다고 해서 논술 지겨워하지 마세요. 조금만 더 달리면 꿈이 있습니다. 두달을 해이해져서 이제 가까이 온 꿈을 놓치실 건가요? 멀지 않았습니다.
20. 지금 원서 안쓰고 바로 재수학원 직행한다고? - 원서는 꼭 써보세요. 오르비나 다른 사이트에서 어떻게 분위기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소위 말하는 효리 구분하는 방법도 어느정도 익혀두시구요. 도움이 되면 됐지 내년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 조금 좋아 보이지 않겠지만, 어느 대학 어디가 소위 '펑크' 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 좋아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이유에서라도 원서는 꼭 써보세요.
21. 벌써 공부 시작? - 아직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마세요. 2월 학원 들어간 뒤부터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초반에 차고 넘치는게 시간입니다. 자기가 부족한 과목 한두개만 하세요. 한개정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하고싶은것 하고 놀면서 보내세요. 저같은 경우는 사회탐구 한 과목을 재수하면서 바꿨는데, 그 과목만 인강으로 개념정리 하고 복습하는 식으로 확실히 공부해 두고 열심히 놀고..학원으로 갔습니다.
22. 자만심보다는 희망을 - 재수를 결심한 학생이라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만심(?) 을 가지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부터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독입니다. (고3때 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실력은 없는 주제에 자신감, 자만심만 충만했었죠.) 자기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렇다고 위축되어서 아직 점수도 부족한 주제에 서울대 고연대 바라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 혹은 '열망' 이지, '자만심' 이 아니니까요.
나름 비슷한 구석도 있고
특히
근거 없는 자신감
이거 내 주특기 ㅋㅋㅋㅋ
나의 아픈 곳을
제대로 긁어 주는 글이구만..
재충전 없이 마냥 ㄱㄱ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7번
허구헌날 주위 사람이랑 티격티격대면서 맘에 안들면 다 끊어버렸던 (성격장애자) 8번
마지막에 학교 안가고 뻐팅기면서 헤이해진 12번
모의고사는 눈속임 뿐이란걸 뻐져리게 수능때 느끼고 희진이때문에 다시느끼고 다시 다시 느끼게한 13번
올비에서 퍼온 공감 백퍼
일단 저는 올해 재수했구요.
수시 2차로 운이 좋았는지 고려대 법대에 붙었습니다.;;(ㅎㅎ 여기서 우리학원 같은반이었던 애들은 제가 누군지 다 알듯...;;)
수능 원점수는 480 조금 안되는 점수가 나왔구요..(사탐 국사 하나에서 -12...;;)
그래도 나름 못 본 점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작년 06수능 제 점수는 원점수로 430점 정도였습니다.
원래 그 정도밖에 안 되었냐구요? 글쎄요.. 모의고사에서는 보통 440~450±a 정도의 성적이었구요..
써놓고 보니 그리 썩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네요.;
일단 제가 재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높아져만 가는 대학 눈높이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강북 하향평준화된 학교에서 모의고사 450이면 거의 전교 5등안에 드는 모의고사 점수였고,
내신도 썩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서울대 지균 쓸 정도는 아니지만..)
선생님들이 '못가도 스카이' 라고 권고했고, 선생님들이 그러다 보니 부모님도 '넌 당연히 서울대 가야지' 라는 식이었고..; 오르비에 들어오면 수능철 아닌 이상은
대부분 서울대 고연대정도는 당연히 가야하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으니까요.
(전 고1때부터 오르비를 알아서 눈팅해왔습니다.^^ 3년 전 분위기랑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주위의 띄워주기, 실력은 없는데 높아져만 가는 눈높이.
사실 고3때 제 점수라면 어디 가야하는지 가늠은 못하겠지만, 이름 있는 곳 가면
이화여대 겨우 들어갈 점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랑 점수, 내신 비슷한 친구들 다섯명 넘게 이화여대 다니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강남메가스터디에서 재수를 했어요,
수능 점수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최상위권인데 재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강남대성으로 가기 때문에, 강남메가에서 가장 좋다는 반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최고의 선생님들과 1년을 보낼 수 있었어요.
430->480 정도면... 50점 조금 안되게 오른 점수니, 이 정도면 재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래서 몇가지 주제넘지만 재수생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연애하지 말기.
- 저는 재수생활 하는동안에 이성에게 관심이 가지 않더라구요.. 일단 내가 힘들고, 돌파해야 할 일이 있으니 딴 곳에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물론 괜찮은 사람을 보면 끌리는 그런 느낌은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아예 이성에게 큰 관심을 안 가지면, 끌리는 느낌도 그때뿐이지 곧 사라지게 됩니다.
누구 좋아하고, 사귀고, 놀러다녀서 잘되는 사람들 대부분 보지 못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도 항상 말씀하곤 했던 조항이에요. 친구도 안되냐구요? 친구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이성'친구'는 꽤 있었어요. 마음이 특별히 가는 친구는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잠은 충분히.
- 공부 새벽까지 한다고 다 잘되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잠 충분히 자는게 더 좋아요. 다음날 수업 듣는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대신 학원 끝나고 집에 와서 컴퓨터 붙잡고 늘어져 늦게 자지 마세요. 컴퓨터 줄이기, 쉽진 않겠지만 매우매우 중요! (저도 참 실천 못했던 부분중 하나ㅋㅋ 그래서 학원생활이 조금 피곤했다는ㅠ)
3. 숙제 무조건 다 하지는 마세요.
- 자기에게 필요하겠다 싶은 숙제만 하세요. 재수종합반 가면 숙제에 치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할 공부는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에요. 숙제 안한다고 대학 못가고 점수 떨어지고 그런거 아니니까, 잘 가려가면서 하시길. 다 자기관리의 일환이죠.
4. 정말 신중히 생각해서 필요없는 수업은 듣지 마세요.
- 건방지다 어쨌다 소리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도움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대부분 재종반 학생들이 첫 입학이 대략 2월 15일 정도인데, 그때부터 3~4월까지는 잘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뒤에는 점점 별로인 수업과, 자기에게 맞지 않는 수업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죠.
억지로 들으려고 하지 마세요. 시간 낭비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선생님 기분 상하지 않게 몰래(?) 자습을 한다거나, 그 수업이 1교시라면 잠 좀 더 자고 오거나 집에서 인강듣고 오는게 낫습니다.
대신 자기가 듣고자 하는 수업은 최선을 다해 경쳥하세요.
5.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을 열망하세요.
- 목적 없이는 노력도 해이해지기 마련입니다. 자기의 의지가 약해지고 힘이 들 때마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표대학을 열망하세요. 열망하면 할수록 그곳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가고, 의지도 강해질 거라 확신합니다.
6. 아웃사이더는 되지 마세요.
- 이것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수 있지만, 대개 아웃사이더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행동 패턴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힘든 재수생활동안 꼭 필요해요.
7. 놀러나가는 것도 OK.
- 대부분 5,6월 되면 강했던 의지는 어디가고... 슬슬 풀어집니다. 그때 확 놓아버리면 끝장이죠..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친구랑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산책하는 것은 괜찮아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대학 못가는 거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재충전 할땐 해줘야 더 능률도 오르고 좋더군요. 제 주변 성공한 친구들도 많이 놀러나갔었어요..ㅎㅎ
8. 상처 주지도, 상처 받지도 마세요.
-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관계를 새로 쌓아가다 보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처받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남자들은 이렇지 않은데, 여자들은 서로 알아가다 보면 조금 빈번한 듯..) 남에게 기분좋지 않은 일을 하면 자신도 마음에 걸리고, 상대방도 별로겠죠? 서로 악순환을 만들지 마시길...^^; 만약 안좋은 일이 생겼다 싶으면 적절한 때를 봐서 꼭 풀고 화해하세요.
9.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질문하세요.
- 수업시간에 질문하기 껄끄러운 것이 있다면 수업 끝나고 선생님들께 반드시 물어보세요. 창피하거나 그런 것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 다 친절하게 답변해 주십니다. 오히려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10. 자리에 집착하지 마세요.
- 학원 다니다 보면 여러번 자리를 바꾸게 되는데, 거의 일찍 오는 순입니다. 집이 가까운 학생들은 새벽 다섯시에 오기도 하고, 막판에 가면 다 친한 분위기여서 학원에서 밤을 새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싸움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물론 자리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곳에 앉아 열심히만 하면 되니까요. (양사이드는 칠판이 안보이니까 안되겠죠? ^^;)
11.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자습)
- 점수가 어느정도 되면 수업만 들어서 성적 많이 오르지 않습니다. 꼭 자습하세요. 주말 그저 놀며 날려먹지 말고, 토요일 일요일에 하루 8시간 정도만 자습해도 성적 쑥쑥 오를거에요.
12. * 가장 중요! 막판에 처지지 마세요.
- 여기서 막판이라 함은, 대개 9월부터를 이야기합니다. 9,10,11.. 대략 두달 반이죠? 이때 무너지면 수능때도 무너집니다. 솔직히 저는 8월까지는 느슨했다가 9월 모의평가 보고 충격받아서 그때부터 도서관 가서 하루 기본 8시간씩 자습했습니다. 내가 듣는 수업이 거의 없다 싶은 날은 과감히 학원 안 간 날도 있었어요. 이때부터 성적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13.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 전 수능 전에는 모의고사가 쉽든, 어렵든 계속 440~460을 맴돌았습니다. 소위 오르비에서 이야기하는 '메이저' 급도 아니었죠. 그치만 수능때 480점 정도로 올랐어요. 그러니 끝까지 점수 안 나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14. 자세를 바르게
- 여기서 '자세' 는 어떤 자세냐구요? 앉는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마음가짐과 집중력' 입니다..^^;
꿈을 향해 간다는 올곧은 마음가짐을 가지시고, 문제 풀때나 공부할 때는 그곳에만 집중하세요. 집중이 안된다 싶으면 차라리 음악을 듣거나 운동도 좋고, 간식을 드시길. 집중 안될때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10분~30분정도 휴식하고 다시 공부하면 더 잘됩니다. (모든 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특히 4교시 집중력 해이해지는 탐구영역 풀 때 집중만 제대로 해도 점수는 확 오르기 마련!)
15. 거창한 오답노트? 필요없다!
- 뭐 오리고 붙이고... 이런 오답노트 필요 없습니다. 그냥 시험지 놔뒀다가 나중에 들춰보세요. 이것도 쌓이면 너무 많아져서 못하니까, 모의고사 한두개 쌓였을때 틈틈이 하는게 최고입니다. (1년동안 모의고사 봤던 것이 20회가 넘더군요; 솔직히 저는 수능 한달전에 다시보려 했지만, 포기했어요. 푼 문제 기억도 안나고...^^;)
16. 풀어제낀 문제집 권수와 점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 딱 한마디만 할게요. 저 고3때 푼 문제집이 재수할 때 푼 문제집보다 많습니다. -_-;;;;
17.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 정말 막판이죠. 이때는 공부가 안됩니다. 새로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자기가 알고있던 것 재확인하는 작업일 겁니다.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집중도 잘 안될텐데, 그렇다고 손 놓지 마시고 꼭 평소 하던대로 하세요. 그동안 풀어봤던 모의고사들을 실전처럼 시간맞춰 다시 풀면서, 집중력 연습을 주로 하시길.
18. 부모님께 감사하라
-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재수하면서 나도 힘든데 감사할 마음까지 가지기는 어렵죠.. 그치만 수능 당일날 부모님께 큰절 한번만 올리고 가는 것이 어떨까요? 저도 손선생님(..)의 말을 100% 믿지는 않았지만, 그냥 당일날 부모님께 절하고 갔습니다. 확실히 그날 뭔가..뭔가가 다르긴 했어요. ^^;
19. 수능 끝나고 본격적인 논술 준비는?
- 08 수능은 미리 논술 준비를 하겠지만, 수능 끝났다고 해서 논술 지겨워하지 마세요. 조금만 더 달리면 꿈이 있습니다. 두달을 해이해져서 이제 가까이 온 꿈을 놓치실 건가요? 멀지 않았습니다.
20. 지금 원서 안쓰고 바로 재수학원 직행한다고?
- 원서는 꼭 써보세요. 오르비나 다른 사이트에서 어떻게 분위기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소위 말하는 효리 구분하는 방법도 어느정도 익혀두시구요.
도움이 되면 됐지 내년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 조금 좋아 보이지 않겠지만, 어느 대학 어디가 소위 '펑크' 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 좋아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이유에서라도 원서는 꼭 써보세요.
21. 벌써 공부 시작?
- 아직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마세요. 2월 학원 들어간 뒤부터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초반에 차고 넘치는게 시간입니다. 자기가 부족한 과목 한두개만 하세요. 한개정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하고싶은것 하고 놀면서 보내세요.
저같은 경우는 사회탐구 한 과목을 재수하면서 바꿨는데, 그 과목만 인강으로 개념정리 하고 복습하는 식으로 확실히 공부해 두고 열심히 놀고..학원으로 갔습니다.
22. 자만심보다는 희망을
- 재수를 결심한 학생이라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만심(?) 을 가지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부터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독입니다. (고3때 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실력은 없는 주제에 자신감, 자만심만 충만했었죠.)
자기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렇다고 위축되어서 아직 점수도 부족한 주제에 서울대 고연대 바라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 혹은 '열망' 이지, '자만심' 이 아니니까요.
나름 비슷한 구석도 있고
특히
근거 없는 자신감
이거 내 주특기 ㅋㅋㅋㅋ
나의 아픈 곳을
제대로 긁어 주는 글이구만..
재충전 없이 마냥 ㄱㄱ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7번
허구헌날 주위 사람이랑 티격티격대면서 맘에 안들면 다 끊어버렸던 (성격장애자) 8번
마지막에 학교 안가고 뻐팅기면서 헤이해진 12번
모의고사는 눈속임 뿐이란걸 뻐져리게 수능때 느끼고 희진이때문에 다시느끼고 다시 다시 느끼게한 13번
내가 수능 싼건 다 이유가 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