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의 팽귄버젼

이주연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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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의 팽귄버젼


 

 

방학이면 으례

'나니아 연대기' 류의 판타지물이 극장에 우르르 걸리거나,

혹은

픽사의 최첨단기법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 걸리거나.

우리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는 대략 두종류로 나뉜다.

 

판타지물은 그닥 선호하는 장르도 아니고,

아이들이 집중력있게 이해하기도 어려워하는터라

"해피 피트"를 보기로 결정했다.

안습인것은, 막강 목소리 연기를 자랑하는

"해피피트"를

국내 성우의 판에 박힌 더빙으로 봐야 했다는것.

 

그것 때문이었을까.

산만하고, 정신없고, 이따금 졸리기까지.

 

스토리라인이야,

'벅스라이프'나 '니모를 찾아서' 등등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공익(!!!)을 위해 못난놈 하나 총대메고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고,

어찌보면 일수도,

일수도,

'니모를 찾아서'의 또다른 이야기인 "짝궁을 찾아서" 일 수도.

 

중요한 것은,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차이를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네 인간군상의 모습이나

음치를 포용하지 못하는 몸치 펭귄들의 집단이나

오십보 백보라는 사실.

 

아이들의 애니메이션 속에

어부들이 먹고살겠다고 잡아가는 물고기때문에

펭귄들이 굶어죽게 되었다는

먹이사슬 이 파괴로 대변되는 환경론적인 우려가

과연 얼마만큼의 호소력을 지닐 수 있을까.

 

장마철 소나기처럼 쏟아져나오는 3D 에니메이션들 틈바구니에서

이젠 더이상

'토이스토리'나 '몬스터주식회사' 가 선사해주던 순수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2006/12/27 SFX청주 극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