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된장찌개의 최후! ㅋㅋ 넘 웃겨서~

서하200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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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된장찌개의 최후! ㅋㅋ 넘 웃겨서~

결혼하기 전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결혼생활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가스렌지위에 올려진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이쁜 앞치마를 둘러매고 뚝배기를 열어 맛을 보며 미소 짓는 dyam...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다가와 살포시 안아주는...-_-;; 남편 이모씨...
그러나... 문제는 제가 윗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인..-_- 된장찌개를
인간이 먹을 수 없는 맛으로..-_- 끓여낸다는데 있습니다....-_-;;

처음 제가 끓였던 된장찌개는 그 누구의 입에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
씽크대 구멍 속으로 한 많은..-_- 인생을 마감한 채 흘러들어가야만 했습니다..
미안하다...된장, 양파, 고추, 마늘, 무우, 파, 멸치들아...-_-
저세상에선 맛있는 된장찌개로 거듭나렴..-_-
왠만하면 남편 이모씨에게 먹이려 했으나...왠만하지가 않았습니다..-_-
그리고...계속된 좌절과 실패...고통...눈물...회한...아픔...분노...-_-;;를
끝으로 된장찌개와의 인연을 끊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된장찌개를 더 끓였다간 제 인생이 망가질 것 같았습니다..-_-
된장찌개를 끓여서 실패할 때마다 느끼는 좌절감은..차츰 분노와.. 된장에 대한
증오로 변해갔고..-_-;; 그것은 제 인생을 황폐화시키곤 했습니다..-_-
"뭐야~!! 왜 이런 맛이 나는거냔 말야~~!!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어흐흐흐흑~~~~" -_-;;
심한 자기비하 및 자신감결여는 곧 폭력으로 이어지곤 했더랬습니다..-_-
"아냐, 이건 내 잘못이 아냐...이 무우가 시들시들한게 영 시원찮았어..
그래..이건 무우 때문이야.. 무우가 이상한거야.. 나쁜 무우~~~" -_-++
정신을 차리고보면... 무우엔 무수한 칼자국이 나있곤 했습니다..-_-
그리고... 저희집 식탁엔 더 이상 된장찌개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처와 고통은 흐르는 세월에 잊혀지는 법...-_-;;;
어제저녁 저는 또다시 된장찌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더랬습니다..^^;;
조그만 뚝배기에 된장을 넣고 멸치...양파...무우..파...마늘..등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 맛을 보았습니다..
"우웁~"
혹시 둘째를..?? -_-;;;;;;;
절대루..아닙니다....^^;;;
너무나 짰습니다.....물 0.5리터를 먹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조금 큰 냄비로 옮겨서 물을 붓고 다시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보글보글 끓기에 맛을 보았더랬습니다..
너무 싱겁기에...된장을 더 넣었습니다..
건더기가 너무 없는 것 같아 다시 무우며 양파, 파, 고추를 썰어서 넣었습니다..
보글보글 끓어 맛을 보았습니다..
"에퉤퉤~~!!"
된장을 너무 넣었는지 다시 된장찌개는 짜져있었습니다..-_-
더 큰 냄비로 된장찌개를 옮긴 후....물을 부었습니다..-_-;;
그리고..또다시 무우, 양파, 파, 고추를 썰어 넣었습니다...
맛을 다시 보니..된장찌개는 물을 너무 부었는지 다시 싱거워져 있었고....-_-
된장을 더 넣어야 했습니다...
그리고.........다시 된장찌개는 짜져 있었습니다...-_-;;;;
그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된장찌개는 어느덧...커다란 곰탕냄비로
옮겨져 있었습니다..-_-;;;;;;
숫가락으로는 저어지지도 않아 커다란 국자로 휘휘~ 저어야만 했습니다..-_-
참고로... 곰탕냄비는 저희 집에 있는 냄비 중 가장 큰 냄비로..-_-;; 약 8리터의
물이 들어가는 분량의 냄비입니다..
결국....전 일개소대를 먹이고도 남을 된장찌개를 끓이고야 만 것이었습니다..-_-
"허억~ 어쩌다 된장찌개가 이렇게 늘어난 거지??" @.@
곰탕냄비를 커다란 국자로 휘젓다 제정신이 든 저는 그만 국자를 놓쳐버렸고..
국자는 깊고 깊은 된장찌개 속으로..-_- 푹 잠겨버리더군요..
"앗~!! 국자~~!!"
곰탕냄비가 너무 넓고 깊은 거라서...-_- 국자를 꺼낼 마땅한 도구가 없었습니다..
튀김 용 젓가락을 넣어보았으나...국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_-
그리고....초인종이 울려 남편 이모씨의 귀가를 알리더군요...
"왠일이야, 니가 된장찌개를 다 끓이구~?"
"으..응.. 근데..좀 많이 끓였어.." -_-
"뭐, 많이 끓여놓고 오래 먹으면 돼지~"
그러나...거대한 곰탕냄비에서 부글부글 용암처럼 끓어오르고 있는..-_-;;
된장찌개를 목격한 남편 이모씨...경악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0.0
"한 달 치 미리 끓이는거야??" -_-;;;
"끄..끓이다보니까...점점 늘어났어..." -_-
"된장찌개에 베이킹파우다넣냐?? 늘어나게~??" -_-;;;
남편 이모씨... 숫가락으로 된장찌개 맛을 보더군요..
"후루룩~" @.0
"어..어때..?? 맛있어? 아니...먹을 만 해..??"
맛있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_-
".......버리자.." -_-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었습니다..-_-;;
무우 2개...양파 7개...고추 30개...파 10뿌리...물 7리터가 들어간..-_-;;
된장찌개는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_-
"헥헥~ 이거 넘 너무 무겁다~~"
너무 양이 많아서 싱크대 개수대에 버릴 수 없어서..-_- 남편 이모씨는 커다란
곰탕냄비를 낑낑거리며 화장실로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남편 이모씨...국자를 들고 나타나더군요..
"이것두 된장찌개 재료야..??" -_-++
"어...호..호..호..홋~~ 원래는 된장찌개가 맛있었는데...국자가 들어가는
바람에...국자국물이 우러나서 맛이 없었나봐.." ^^;;;;;
"너...한번만 더 된장찌개 끓이기만 해봐~ 나 확~ 집 나가 버린다.."
된장찌개로 인해 뒤에서 살포시 껴안기기는 커녕...-_-;; 가출위협까지
당했습니다...
언제쯤이야...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남편 이모씨가 뒤에서 살포시 안아주는 그림을 완성 할 수 있을까요....-_-

된장찌개의 최후 그 후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가정의 파탄을 막아보고자..^^;; 된장찌개 끓이는 법을 보내주셔서
정복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심오하고도 경이로운..-_- 된장찌개의 세계를 드디어
정복하고야 말았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파경에 이를 뻔 했던..-_-;;; 한가정의 행복을 지켜냈습니다..^^;;

된장찌개 끓이는 법을 철저히 관찰..분석..연구..고증한 결과...전 심청이의
아버지인 심봉사가 눈뜨듯.. 0.0 제 요리법의 잘못에 대해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잘못 중 하나는....멸치에 있었습니다..
그것들의 헤드와 쉬트를...-차마..대가리와 똥이라고 할 수 없기에..-_-;;-
떼 내야만 쓴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더랬습니다..
그리고... 처음 몇 분 간 국물을 내다가 건져내야된다는 사실을 모르고...물 붓고
다시 멸치 넣고...물 붓고..또 멸치 넣고...그런 천인공노할 짓을..-_- 저질렀던
것입니다..
된장찌개를 버린 남편 이모씨가 나중에 그런 말도 하더군요..
"난 멸치찌갠줄 알았어~ 버리는데..멸치가 줄줄이 계속 나오더라~" -_-
그리고...된장과 물로 간을 맞추려했던...참으로 무식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_-;; 저질렀던 것도 실패의 요인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주신 된장...한 항아리를 다 써 버렸더랬습니다..-_-;;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은 된장찌개 속에 빠진 국자였습니다..-_-
전 지금도 그 쇠로 된 국자에서 우러난..-_- 쇠맛이 된장찌개의 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