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송상희2006.12.28
조회26
주먹이 운다 보기도 전부터 가슴이 뛰게 만드는 영화가 있습니다. 최민식, 류승범, 류승완... 이야... 정말 얼마나 멋진 영화가 나올까... 이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할때부터 '개봉 첫날 첫회 봐야지!!!'란 결심이 서더군요.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정말 한사람 한사람 너무나 연기를 잘 합니다.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 더이상 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기주봉과 나문희라는 배우의 엄청난 역량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망나니짓하는 자식 앞에서 나름대로 가장의 위엄을 세우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위치가 그다지 대단치 못하다는 자격지심이 묻어나는 기주봉의 연기는 연기를 잘 한다는 감탄에 앞서서 가슴이 아플 정도로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나문희님은 그냥 뭐... 영화를 보십쇼. 이 말 말고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주먹이 운다 류승완 감독은 액션 스타일리스트(혹은 스페셜리스트)로써의 가오를 살짝 접어놓고 진한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나봅니다. 그런데 워낙에 재능이 출중해서인지 그래도 장면장면들 참 멋드러지네요. 대신 드라마는 좀 상투적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상투적이란 느낌조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 가려지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최민식과 류승범의 교감이 짧지만 좀 더 진하고 강렬했으면 하는거였는데 마지막이 좀 밋밋한 감이 있더군요. 주먹이 운다 영화 오프닝에서 최민식이 거리로 나서 넉살좋게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매맞아가며 돈 버는 장면은 영화 중반쯤 최민식이 처음 거리로 나설 때 쭈삣거리는 모습이 나올 때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교차되면서 새삼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깨닫게 합니다. 류승범도 나이에 비해 정말 뛰어난 연기자지만 '양아치' 연기를 하도 잘해서 한동안 그 이미지를 벗기가 쉬울 거 같진 않습니다. 아, 그리고 천호진 나이가 들어갈수록 멋있어지네요. P.S :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는 최민식이 어린 아들과 분식점에서 삶의 지혜(?)를 전수해주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그야말로 리얼함의 극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