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여름방학이 된 대학생 1학년이었던 나는
누가보기에도 딱 백수스타일 그 자체였다.
머리엔 개기름이 송글송글 수줍은 듯이 맺혀있었고
코에는 땀이 줄줄 수돗물 나오듯이 흐르고 있었으며
똥꼬에는 똥털이 수북하게 박혀있었..
이건 아닌가-_-a
아무튼.. 심심해서 안달이 났던 나의 백수생활..
이런 나를 구제해줄 자가 생겼는지 내 핸드폰에서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전화받어 씹새야~ 전화받어 씹새야~ 전화받어 씹새야~ 전화받어 씹새야~]
쉴새 없이 울리는 벨소리..
아.. 저 벨소리는 언제 들어도 핸드폰 기계파괴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니깐-_-
천상 : 여보세요?
XXXX : 어~! 천상이냐? 형인데 오늘 종로나와서 술이나 프자~
천상 : 아자! 나이스~ 잇힝~♡ 심심했는데 잘됬어 오빠*-_-*
XXXX : 씨발.. 사래 끓는 목소리로 그딴 맨트하면 아가리를 찢어분다
천상 : ....-_-
그렇게 해서 나는 백수주제에 샤워도 하고 옷도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천상 : 와 씨팔 술이다 술!! 술먹을 수 잇따구 !! 캬캬
저딴 멘트를 날려주면서 지하철 역으로 달려들자 행인들이 날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천상 : 뭘 꼬나봐 잇힝-_-)~
행인 : -_-
그렇게.. 나는..
수북한 겨드랑이 털이 바람에 휘날릴정도로 후딱 지하철역으로 달려갔고
지하철 안에는 마침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
천상 : 아.. 이것은 나를 위한 자리..
겨드랑이 털이 꽃모양을 이루며 아름답게 휘날릴정도로 달려왔던지라
내 다리모양은 멋드러지게 후들거리고 있었고
마침 자리가 있는게 잘됬다 싶어서 나는 의자쪽으로 슬며시 궁디를 밀어댔다
천상 : 우흐..좋아!!
라고 하면서 의자에 내 궁디를 러쉬 시키려고 하는데
샤샥~
어떤 망할놈의 여자분이 내 자리를 그새 빼앗아 앉아버리셨다-_-
천상 : 뭐야 이건!!
여자 : 뭐? 먼저 앉으면 임자지~
천상 : 이런 우라질..
여자 : 내 무릎에라도 앉겠다면 앉든가..ㅋㅋ
천상 : ........
여자 : 차마 그렇겐 못하겠지?
천상 : ...
......
천상 : 고마워 잇힝~
그냥 의자에 앉아도 감사할 판에 여자 무릎에 앉으라니 이게 얼마나
황송한 일이랴..-_-
나는 냉큼 그 여자의 무릎위로 궁디를 내밀었다
여자 : 이.. 이런 미친자식!!
여자는 당황했다는 듯이 몸을 움찔거렸다.
천상 : 후후.. 설마 내가 진짜 앉겠...... 우왁!! 이게 뭐야!!
여자 : ?
천상 : 악!! 어디서 20년묵은 시래기국물 냄새가 난다 캭!
여자 : -_-
그랬다..
그 여자.. 그 여자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이건.. 아마 조물주도 만들어내지못한, 아니 차마 상상해내지도 못한
오묘하고도 아름다운 냄새이리라..
나는 그 냄새를 맡고 잠시 정신을 잃었는지 뒤로 휘청~거렸다.
이 년의 독특한 암내는 날 아주 아찔하게 만들어버렸다..-_-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여자 옆에 앉은 사람들도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_-
아.. 지금부터는 글쓰기 쉽도록 이 여자를 암녀라고 부르도록하자.
암녀 왼쪽에 앉은 중년 아저씨 : 컥.. 왠 똥내가..
암녀 오른쪽에 앉은 아가씨 : 왠 톰슨가젤 항문냄새가...
천상 : 씨.. 씨팔.. 니년이지!!
암녀 : -_-;
키는 175, 몸매는 어림잡아 35-24-35.. 어디하나 흠잡을 대 없고
얼굴도 그나마 봐줄만한 암녀..
다만 단점이 있다면 그녀에게선 톰슨가젤 항문냄새 비슷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암녀 : 웨헤헤.. 내 냄새 아닐텐디..ㅎㅎ
암녀는 바보처럼 웃으면서 콧구멍에서 삐져나온 콧털을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천상 : 우욱!! 토할거같아!!
암녀 : -_-
천상 : 우욱.. 못참겠어.. 키.. 키미테를 붙여야하나..
암녀 : 아 진짜 왜이래?
암녀가 벌떡 일어섰다.
천상 : 쿨럭;; 여자면 여자답게 좀 씻고 다녀요 제발..
암녀 : 흥!! 내가 자리뺐었다고 거짓말치는거지? 그냥 여기 니가 앉아!
암녀는 결국 그 자리를 나에게 내어주고 내 자리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섰다.
천상 : 휴우.. 내가 원한게 이건 아니지만..;; 그래도 암튼 ㄳ;;
냄새는 좀 났지만...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내 콧구녕을 통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올거같았지만..
그래두 암녀가 자리를 비켜줘서 난 그나마 편하게 앉아서 갈수있었다.
암녀 : 앉으니까 좋냐? 응? 좋냐? 응?
천상 : ㅋㅋㅋ 그래 좋....
암녀를 향해 고개를 들은 천상..
암녀가 손잡이를 잡기 위해 팔을 위로 번쩍 들고 있었고..
암녀의 겨드랑이에는 아름다운 털들이 폭죽 터지듯 펼쳐져 있었다..-_-
천상 : 이.. 이건 뭐야 씨팔!!
암녀의 수북한 겨드랑이 털을 보고 기겁을 한 나..
천상 : 우욱!! 내.. 냄새까지!!
나는 차마 그 지하철에서 종로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버렸다.
지하철문이 열릴때 서둘러 탈출했을때.. 암녀는 나를 향해 잘가라는듯이
손을 흔들어 주는 듯했다..
파도 물결을 이루며 웨이브를 춰대는 그녀의 겨드랑이 털..
아..
암녀의 그모습..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여자들이여..
제발 좀 씻자!!
아니..
씻는게 너무나 힘들고 고달픈가?
그렇다면 제발 겨드랑이에 털좀 밀자..
겨드랑이에 털미는게 너무나 어렵고 고난과 시련의 연속으로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나시티 입고 만세질이라도 자제하자..;;
아직까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최소한의 배려좀 부탁한다.. 제발 부탁이다-_-
[천상] 제발 좀 씻어 이년아-_- -유머-